연극감상 - 완죤히 새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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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죤히 새됐어
연극 공연장에 처음 와 봤다. 소극장이라더니 한 60명 정도 앉을 수 있을까? 첫인상에 연극배우처럼 보인 사람은 머리를 기르고 약간 통통해 보이는 체격 좋은 아저씨 한 명 뿐이었다. 연극배우란 이렇게 생겨야 된다는 기준은 없지만 왠지 첫인상이 그랬다. 연극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천정에 조명등이 많다. 얼핏 봐도 스무 개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뚜렷하게 되어 있지 않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 한 오 미터 정도 될까? 어둡고 낮은 공간. 집중을 위한 효과일까? 아니면 지하라는 공간 때문일까? 무대를 제외한 다른 공간은 모두 어둡다. 집중이 잘 될 거 같은데. 포항보다는 낫구나. 사설 연극단이 있다니. 여기서 연극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계대 앞인데 수익은 괜찮을까? 오늘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왔는데 대구대 단체관람객들 외에 다른 손님들은 얼마 되지 않는 거 같은데. 조명과 이미 무대에 배치된 부가 텍스트(책상, 소파, 탁자 등)외에 장면전환을 어떻게 할까?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데.
내가 일반적으로 상상하고 있는 연극에서의 장면전환은 커튼이 잠시 무대를 가리면 그 사이에 장면전환 하는 건데. 실제 한번도 연극을 본적이 없으니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는 모습 외에는 모른다. 여기엔 그런 장치는 없는 거 같은데. 흔치않은 연극감상이라 그런지 끼리끼리 모여 앉은 사람들에게서 기대감, 흥분된 감정들이 느껴진다.
열심히 팜플릿 보는 사람, 공연이 별로일 것 같다는 수다 소리, 지금 보니 한 팔십 명은 앉겠다. 시끌시끌하다. 연극 시작되면 조용해질까? 영화 상영 전 자리에 앉은 손님들을 위해 음악을 틀어주는 극장처럼 여기도 음악을 틀어준다. 확실히 묘한 흥분감이 있다. 포근하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분위기다. 공연장에 냄새가 없다 지하라 통풍도 잘 안 될 텐데. 그러면서도 건조하다는 느낌도 없다. 7시 반 공연이라던데. 나이 든 아저씨들도 서넛 보인다. 아까 보니 극단사람들과 아는 눈치던데. 왠지 오래된 극단 같다는 느낌을 준다.
미리 구경하러 내려 왔을 때 좁은 프런트 공간 곁에 자그마하게 붙은 사무실 팻말. 문이 반쯤 열린 그곳의 모습은 아저씨 둘이 오래된 철제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궁상맞아 보이던 모습이던데. 왠지 무대 뒤처럼 초라할 듯 보이고 지쳐 보였다. 이번이 41회 공연이란다. 머리 기른 아저씨가 들어와 성서계대 쪽으로 빠진 우리학교 학생들 실으러 지금 교수님이 달려가셨다고. 교수님 오시면 연극 시작하겠단다. 상영시간이 조금 늦춰질 것 같다. 이따 집에 가는 기차를 맞춰 탈 수 있을까? 시간도 때울 겸 아저씨가 공연작 내용을 설명해 준다.
빨간 조명을 정면으로 받고 서 있는데 조명에 민감한 연극인의 습관일까? 아니면 그냥 우연일까? 이번이 이 작품 초연이란다. 초연이고 시나리오가 그렇게 훌륭한 건 아니라고 말하는 투가 왠지 좀 그런데. 무대가 웅웅거리는 게 울림이 좋은 것 같다. 교수님 오시면 공연 시작한다고 좀 기다리란다. 한 시간 십오 분 짜리 공연이라는데. 음악소리는 더 커지고 수다 소리도 더 커지고. 조명이 많다.
흔하게 80년대 데모광경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소리가 울리면서 몇몇의 남녀가 객석 한 귀퉁이에서 피켓을 들고 무대 앞으로 나오며 부패교수 물러가라고 고함을 지른다. 연극이 시작됐나 보다. 과장된 표정과 몸짓. 동작이 크다. 소설이나 영화와는 다른 느낌일거라 짐작은 했지만 연극은 확실히 특이한 장르다.
배우들은 눈 앞에서 장소에 대한 분위기만 제공해 준다. 책을 읽을 때와는 다른 식으로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잠깐씩 암전이 될 때 마다 장면이 바뀐다. 너무 어두워 나는 내 손끝도 안 보이는데 시커먼 어둠 속에서 세트를 새로 설치하면서도 물건 끄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나름의 프로의식이 느껴진다. 다시 조명이 무대를 훑는다. 장면은 다시 재단 이사장 아들이 교수를 찾아와 지분거리는 장면을 보여준다. 교수의 안경이었나? 그쯤에서 빛이 반짝한다. 흐음. 원래 연극에서는 관객들에게 의도된 것이 아니면 관람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하려고 무대위에서의 모든 무대 장비들을 비반사 처리를 한다던데. 이론과 실제가 꼭 같지만은 않구나. 처음에 리포터로 등장했던 아저씨가 이사장 아들로 다시 나타났다. 빨간색 안경,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건들건들하는 걸음걸이, 능글능글한 말투, 표정, 사소한 것들이지만 지금 자기가 연기하는 캐릭터에 대한 정보를 한번에 보여준다. 대학 앞이라 그런지 연극의 소재도 대학과 관련되어 있다. 교수는 공연의 언어를 쓰고 조교와 이사장 아들은 사투리를 쓴다. 사투리가 왠지 어색하게 들린다. 무대언어도 아니고 일상 언어도 아니고 그 사이에 끼어있는 언어를 쓴다는 느낌이다.
극중 장면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장면은 여조교의 상상을 표현한 장면이었다. 밤에 도둑 둘이 들어와 교수의 컴퓨터에 음란 영상이 뜨도록 만들어 놓은 걸 아침에 교수가 사무실로 들어와 컴퓨터를 켜니 음란영상이 뜨고 타이밍 좋게 여조교가 들어와 그것을 보게 되고 민망해진 여조교가 서류를 건네고 허둥대며 사무실 밖으로 나가는데 순간 갑자기 조명이 붉은 조명으로 바뀐다.
두 사람의 상반신까지만 어스름하게 비추는데 교수가 여조교에게 흑심을 보이고 여조교가 거절하며 조명이 순간적으로 여조교에게만 쏠려 교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그 분위기에 맞지 않게 의아한 듯한 교수의 목소리가 들린다. “자네 안 나가고 뭐하나?” 순간 조명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고 조교는 문고리를 잡은 채 멍한 얼굴로 서있고 교수는 붉은 조명이 비추기 전의 자리에서 조교에게 뚱한 시선을 보낸다.
그제서야 나는 이 장면이 조교의 상상을 보여 준거란 걸 알았다. 조명과 배경음악만을 동원해서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구나. 능동적 관객을 요구한다더니. 매력 있다. 논문을 읽었을 때에는 언술텍스트와 부가 텍스트가 거의 동등한 위치라고 배웠는데 실제 연극을 보니 확실히 알겠다. 조명과 효과음만 가지고도 분위기를 연출해서 배우의 대사에 무게를 실어주고 그것은 다시 배우의 대사에 의해 힘을 받는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연극의 시나리오가 훌륭한 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연극을 처음 본 나로서는 그러한 시나리오보다도 실제 한 공간 안에서 서로의 묵인 하에 한 쪽은 상대방을 구경하고 다른 한 쪽은 상대에게 보여주고, 실제 육성과 몸짓을 눈앞에서 본다는 점과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방법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작품분석보다는 이게 연극이구나라는 느낌을 가지고 보았기 때문에, 별로 기대하지 않고 연극을 보러갔기에 오히려 연극에서 보여주는 기법들이 매우 좋았다. 영화는 영화만의 방법으로 장면을 압축하고 뒤틀고 소설은 소설만의 방법으로 장면설정을 하고 연극은 또 연극 나름의 방법으로 장면을 짜 넣는구나.
배우가 관객들에게 다가가 웃기기도 하고 관객석 사이에 숨어 교수를 미행하는 장면들도 특이했다. 그 내용이 특이했다는 말이 아니라 소설이나 영화보다 좀 더 관객들에게 다가간다는 느낌을 주는 게 특이했다. 공연이라는 속성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아닐까 한다.
처음으로 연극이라는 걸 접해봤다. ‘완죤히 새됐어‘라는 작품은 굉장히 잘 만들어진 연극은 아니었지만 연극의 매력과 연극의 장점이 무엇인지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작품이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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