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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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가족
‘유랑가족’이라는 책 제목을 접하면서 ‘유랑’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유랑가족’이라는 합성어에서 ‘유랑’이라는 단어에 집착하게 된 것은 일상적으로 쓰이는 가족이라는 단어보다 낯설은 어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 가족이라는 단어보다 뚜렷하게 드러나는 의미 때문이기도 하다. 유랑이라는 단어는 떠도는 삶에서 오는 고난과 향수, 그리고 그것과 같이하는 풍류와 낭만을 같이 내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랑이라는 단어에서 짐작한 바와 같이 이 소설은 유랑이라는 단어에 내포된 고난을 담고 있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가난’으로 인한 고난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유랑가족’에 나오는 소설속의 주인공들은 한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난’이라는 똑같은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가난’으로 인해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서사가 진행되어 간다.
흔히 가난이라고 하면 ‘빈익빈부익부(貧益貧富益富)’의 구조를 떠올리기 쉽다. 조세희의 연작 소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도 ‘가난’을 주제로 삼았지만 그 가난이라는 것에는 부익부의 귀족계층이 분명히 존재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유랑가족’에 나오는 등장 인물 중 그러한 부를 가진 사람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 생각했고 그러한 인물을 찾으려고 했었다. 그러나 부를 가진 사람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제까지 소설 속에서 상징되었던 가난에 대한 기존관념이 명쾌하게 부서져 버린 것이다. 기존관념을 완벽하게 깨뜨려 버린 ‘유랑가족’을 보면서 나는 다시 가난이라는 단어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고 또 그 단어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소설의 내용을 둘러보면 각 장마다 다른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나타난다. 그들은 분명 서로 살아가면서 결코 마주치지 않을 인물들이지만 모두들 과거에는 착하고 선량한 사람들이었다. 그러한 그들에게 어느 샌가 가난이라는 아무도 모를 무어나가 스며들게 된다. 가난이 스며들게 된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가난으로 인해 받는 고통은 모두 같이 느껴진다. 여기서 중점적으로 봐야할 것은 가난으로 인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기존에 소설 속에서 드러나던 가난은 가난한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협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랑가족’에서 나타나는 가난의 모습은 모두 자신의 가난만을 이야기하고 부각시키려 할 뿐 다른 사람의 가난에는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의 가난은 내게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주인공들을 변하게 한건 가난이다. 이제까지 보아온 가난과 다른 또 다른 가난을 보게 된 나는 이제 가난이라는 것에 대해 어떠한 이미지를 가져야 하는 것일까? 분명 ‘유랑가족’은 이기적인 가난을 표현하고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가가 드러내고 싶었던 가난의 의미가 이기적인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근거가 바로 가난의 당사자입장에서 바라보는 자신의 가난과 한이라는 사진작가의 입장에서 가난을 바라보는 두 가지 입장에서 보려고 한 점이다. 당사자를 주인공으로 소개하면서 당사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가난의 주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 한이라는 사람은 사진작가로서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중 유일하게 가난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작가라는 개연성을 첨가하여 가난한 주인공들을 보고 제3자의 입장에서 가난을 평가하는 객관적인 시선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유랑가족’에서 가장 커다란 특징을 꼽으라면 모자이크식 구성에 있다. 이 모자이크식 구성으로 인해 처음에는 소설을 읽기가 매우 난해했다. 물론 소설을 읽은 지 몇 장되지 않아 나름대로 주제를 단정 지어 버리고 한 것은 물론 아니지만 처음 제목에서 추론한 의미를 자꾸만 연관시켜 무언가를 찾으려고 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독서를 하면서 엉뚱한 추론도 하게 되고 또 읽었던 문장을 이해하지 못해 다시 읽는 등 독서에 있어 약간의 지장이 있었다. 이러한 모자이크식 구성은 처음부터 주제를 제시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독자 스스로 그 의미를 풀어나가게 한다는 점에서 주제를 부각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아이들도 다 맞추어진 퍼즐보다는 자신의 손으로 맞춘 퍼즐에 더 보람을 느끼듯 공선옥 역시 독자들에게 그러한 퍼즐을 선사한 것이다. 아쉽게도 나는 그 퍼즐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것 같다. ‘유랑가족’에서 나타나던 여러 소재를 나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것이다.
유랑가족은 크게 5가지로 나뉘는데 ‘겨울의 정취’, ‘가리봉연가’, ‘그들의 웃음소리’, ‘남쪽 바다, 푸른 나라’, ‘먼 바다’로 나뉜다. 이 5가지로 나누어진 이야기는 모두 서로의 서사에 연관성이 적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각 이야기의 인물들은 서로 안면이 있으며 그러한 안면으로 인해 이야기는 점점 하나로 뭉쳐져 간다. 그리고 이야기는 뭉쳐져 ‘가난’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만들어낸 커다란 이야기로 변화되어간다. 여기서 말하는 모자이크의 완성된 작품은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이다. 이 여러 가지 작품을 작가는 의도적으로 숨겨놓았는데 내가 찾은 모자이크 작품 중 한 가지는 중국의 조선족여자 명화의 이야기였다. 명화의 이야기를 하면서 현실 사회를 풍자한 모자이크 작품을 보여주었는데, 진품을 보지 못해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모자이크로 표현한 작품성에 대단한 찬사를 보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나의 문학적 독서방법이 어수룩하여 그러한 훌륭한 작품을 몇 개 찾아내지 못한 것이다.
‘유랑가족’은 연작소설이다. 계속 읽으면서 느꼈지만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도 상당한 유사성이 있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하지만 ‘유랑가족’이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다른 점은 상당하다. 물론 시대도 시대거니와 거리상의 차이가 있고, 또한 가난이라는 의미가 너무나도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조세희의 소설에서 상징하는 가난은 공선옥이 주장하는 가난과 차이가 크면서도 유사하다. 30년의 세월격차에도 불구하고 모두의 가난은 자본주의와 국가의 행정결과라는 것이다. 낙원구 행복동에 사는 난쟁이 일가의 이야기는 덕필이, 칠환이 같은 인물들과 유사하며 그들은 모두 피해자들이다. 이러한 점에서는 가난이라는 존재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데, 문제는 가난으로 인한 사람들의 행동변화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과거에는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상부상조하고 또 자신들에게 부당한 것을 거부하려 했으나, 현재의 빈민들은 자기 자신의 가난만이 중요하며 다른 사람의 가난은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 그러하다. 이러한 점은 가난이라는 소재를 떠나서 사회 어느 곳에서는 만연해 있다. 정리하자면 세월이 흐를수록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유랑가족’에는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흔히 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모습에 자신을 대입해보듯 나 역시 주인공의 상황에 나를 대입해 보았다. 나는 여기에 나오는 달곤과 천보와 같이 가난한 삶을 살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대입했던 주인공은 한이었다. 사진작가인 한, 그의 입장에서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그는 어떤 생각을 했던 것일까? 영주를 데리고 다니면서 하던 생각이 그대로 나에게 물밀려 들어왔다. 나라면 영주를 과연 어떻게 하였을 것인가. 그러한 생각에서 역시 소설의 인물의 갈등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한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가난의 모습은 말 그대로 참혹한 것이었다. 나의 입장에서는 그저 자신만 편하게 살면 그만인 것을 굳이 도와주는 한이 참 바보 같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그러한 한의 모습에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유랑가족’은 가난을 주제로 한 연작소설이다. 지금까지 상징되어온 가난과 달리 가난으로 인한 사람들의 변화와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또 가난함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냈다. 내가 이 소설을 가장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가난이라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성찰하게 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 자라나는 우리들의 세대는 매우 유복하다, 신리(新俚)에사 살고 있는 아이들과는 달리 우리는 공부를 하기 싫어도 학원을 다녀야하고 또 유행을 따라 탑블레이드 팽이를 마음대로 사고 놀 수 있었으며 산골아이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을만한 환경을 제공 받은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온 우리들이 가난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는 극히 적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러하다. ‘유랑가족’으로 인해 부족하다고만 생각했던 우리 집의 모습이 갑자기 매우 커다랗고 만족스러워 보였고 또 나보다 하층에 위치하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하였던 것이다. 길가는 길에 앉아 구걸하는 늙은 할아버지, 고무타이어를 매달고 기어 다니는 사람, 집 앞 지하도에서 이불도 없이 누워 자던 아저씨등 지금껏 눈에 들어오지 않던 사람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다시금 생각해본 가난으로 인해 나의 주변 환경이 가난하지 않음을 다시 확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가난하지 않다고 해서 내 주변사람들 모두가 유복하고 부유한 것은 아니다. 조금 더 가난한 사람을 찾아야 하고 그 사람의 가난을 벗어나게 해 주어야하는 것이다. ‘유랑가족’의 등장인물들은 현실적인 가난을 겪고 있지만 거기에는 정신적인 가난 역시 포함된다. 우리가 벗겨주어야 할 것은 바로 그 정신적인 가난인 것이다. 정신적인 가난은 물질적 가난을 유도하게 하고 가난에 대한 집착을 만든다.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가난을 벗어나는 것이다. 우리들의 가난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들어 있는 가난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내 마음속의 가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어수룩한 모습이지만 가난이라 하는 것은 본래 서로가 도와가면서 같이 해결해야하는 것이다. 가난의 원인에는 ‘유랑가족’의 인물들처럼 많은 것이 있다. 만주에서 돈을 벌러왔다가 가리봉 가수가 된 명화의 가난, 달곤과같이 결혼하여 생활하다 도망쳐서 가난을 겪게 된 연순등 가난의 원인은 다양하다. 이러한 가난은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유랑가족’에서 다양한 의미를 찾고 또 가난이라는 단어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보았다. 소설의 매력이라는 것이 바로 이러한 점이 아닐까 싶다. 소설을 읽게 됨으로써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되고 또 그 생각을 현실에 바로 실천하는 것, 그것이 소설을 읽게 되는 계기인 것이다. ‘유랑가족’역시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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