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세 번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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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녀의 세 번째 남자
남북이 대치한 독특하고 안타까운 냉전의 현상이 일어난 우리의 국토, 이를 빌미로 정권은 군사정권의 비민주적 통치가 이루어졌다. 이로 인해서 체제에 반항저항을 보이던 리얼리즘(사실주의)소설이 점점 그 왕성함을 잃고 쇠퇴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영삼 정권과 함께 문민 정치시대가 열렸다. 이때부터 한때는 저항의 수단이 아닌 새로운 문학으로 탄생했고, 또 새로운 작가군을 등장시켰다. 이들이 바로 ‘여류작가’라고 하는 여성 작가군이다. 이 여성작가들은 기존의 굵은 선 하나를 긋고 있던 서사문학에서 벗어나 여태껏 우리가 관심을 보이지 못했던 삶의 일상 속에서 자잘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독자들 곁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일상의 가벼움을 주제로 이야기를 엮어가면서 지금껏 인정받지 못했던 여성들의 괴로움을 털어 놓는데, 이러한 글이 여성 독자로부터 먼저 감동을 주며 가슴을 짠하게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 대표적인 작가로 은희경을 들 수 있는데, 은희경은 여성의 권익을 주장하고 남성 지배 이데올로기에 저항하여 이른바 여성성(女性性)을 옹호하는 문학을 말하는 ‘페미니즘’문학을 많이 발표하였다. 은희경 뿐만 아니라 공지영이나 다른 90년대 이후의 여류 작가들이 모두 ‘페미니즘’문학을 발표했다. 은희경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이 여성이고 여성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인지 은희경의 소설은 나에게 꽤나 흥미로움을 선사한다. 특히나 여성성(女性性)에서는 유난히 더 많은 흥밋거리를 제공한다. 나도 여자이고 그리 개방적이지 못한 환경 속에서 살아와서인지, 개방적인 여성들의 이야기에 뜻밖의 반가움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지금이 아무리 남녀평등(男女平等)을 우기는 시대라고 하여도 여전히 여성이 성(性)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불필요한 평을 듣게 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속이 시원하다’라는 표현을 써도 좋을 만큼 뜻밖의 반가움이었다. 이것이 내가 은희경을 좋아하는 이유라고 해도 무난할 것이다. 또 은희경은 전통적인 여성들이 겪어야 했을, 굳이 말하자면 억압되었던 과거를 벗어나게 해주는 작품을 많이 내놓았다. 「새의 선물」이나 「그녀의 세 번째 남자」 「먼지 속의 나비」가 모두 그러하다. 이 작품들에 나오는 화자들은 하나같이 여성이며 성에 대해 개방적이고 전통적 여성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그녀의 세 번째 남자」의 ‘그녀’와 「먼지 속의 나비」의 ‘선희’가 은희경 작가가 추구하는 여성상을 가장 많이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녀의 세 번째 남자」에서 ‘그녀’는 직업 경험이 많은 독신의 노처녀이고 낯설지 못한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8년 전 다른 여자와 결혼한 예전 남자친구와의 연애불륜을 저지른다. 「먼지 속의 나비」에서의 ‘선희’ 또한 직업적으로 성공한 독신녀이며 남자들과의 연애와 성관계를 갖지만 힘겹게 자신이 가고자하는 방향으로 날개 짓하는 당당한 여성으로 보여 지고 있다.
이와 같은 은희경의 여성상을 한번 더 정리하자면 하나 같이 도시에서 혼자 사는 독신녀, 직업적으로 성공했으나 내면에 고통이 있는 커리어우먼, 그리고 그 와중에도 연애와 불륜에 몰입하는 여성으로 그려진다 할 수 있겠다.
「그녀의 세 번째 남자」에서 ‘그녀’는 평범하고 반복적인, 그리고 일상적인 삶을 사는 한 기업체의 홍보팀 직원이다. 직장경험이 많지만 노처녀인 그녀는 어느 날 결혼을 하겠다는 친구를 만난다. 그 친구는 유난히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열정을 가진 친구인데, 동거하던 남자와의 결혼이 아니라 엉뚱한 남자와 결혼 한다고 그녀에게 말한다. 친구를 닮고 싶어서 인지, 아니면 그날의 ‘한밤 같은 서울 대낮’이라는 새로운 기사를 보고 심리적인 요동을 느낀 것인지 그녀는 일상적인 궤도에서 벗어나 직장을 그만두고 무주의 영추사로 향한다. 여기서 나는 친구의 이야기가 썩 이나 마음에 들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해를 해서 마음에 들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녀의 친구는 말했다.
“아마 내 생에서 그 사람 말고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을 거야.”
“나는 결혼이 모험이란 건 알아.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는 할 수 없는 거야.”
동거했던 남자 이외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을 거라고 말하지만 결혼이 모험이기 때문에 그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 할 수 없다는 말은 너무도 뜬금없는 말이었다. 그래서 순간 글을 읽어가던 눈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하지 않는다는 그 심보에 대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애를 하고 아직 스물이라는 어린 나이 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해의 폭은 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의아함을 감추지 못한 눈동자가 글을 다시 읽어가면서 머릿속에 엉켜있는 실타래를 풀어주었다.
“만약 결혼해서 그 사람이 불행해지면 그걸 어떻게 견딜 수 있겠니?”
친구의 말은 위에서 밝힌 한 문장으로 해결이 되었다. 그리고는 바로 부모님의 모습을 생각했다. 부모님의 행복했던 연애, 그리고 신혼생활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었다. 신혼생활의 끝자락쯤에서 첫 아기가 태어나고 그 아기가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하고, 3년 후 막내가 태어나고 자라나면서 빠듯한 집안 살림에 아이들에게 뭐하나 제대로 입히고 먹이고 하는 것 없는 것이 답답하고 짜증나서 말다툼을 한다. 그리고 자식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부부싸움을 한 부모님은 아무 말 없이 앉아계신다. 그러다 아버지는 담배를 피우시며 밖으로 나가시고, 어머니는 소리 죽여 눈물을 흘리신다. 서로를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서로의 힘겨운 모습을 봐야하기에 눈물을 흘리고 담배로 눈물을 참는 모습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친구가 한말이 이기적이지만 어느 정도 정당성은 있는 말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다가 그 친구의 말이 어쩌면 옳은 세상관이라고까지 판단하는데 미치게 되었다.
일상적 궤도에서 벗어난 그녀는 8년 전 한 남자로부터 사랑의 맹세를 받았던, 그녀의 기억 속 영추사를 찾으려 하지만 그곳은 이미 댐건설로 인해 물속에 잠겨버리고 없었다. 또 그녀는 일상적이고 낯설지 않음에서 벗어나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규정되어 왔던 정체성을 옷 스타일 등을 바꾸고 신분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폐기시키려 했다. 특히 헐렁한 자주색 폴리에스테르 바지와 난삽한 영문이 새겨진 티셔츠, 앞이 막힌 보라색 플라스틱 슬리퍼와는 어울리지 않았던 비싼 수입산 안경을 마지막으로 그녀에게서 굳어져 있던 상징체들을 모두 버린다. 그리고는 절간에서 목공일을 하고 있는 짐승 같은 남자에게 자신의 몸을 허락해줌으로써 새로운 재생의 과정에 첫발을 내딛었다. 다시 말해, 안경을 마지막으로 굳어져있던 그것을 버린 것은 상직적 죽음과 짐승 같은 남자에게 몸을 허락해 줘버리는 행위의 재생 과정을 밟은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껏 자신을 붙잡던, 사랑이라고 불리는 족쇄에 대한 깨달음을 가진다. 남자의 가정 안에서는 그녀 자신은 ‘초라한 틈입자’에 불과한 존재라는 것, 그리고 그의 사랑은 사랑이라는 껍데기를 쓴 집착이라는 것 등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영추사에서 천도재에 그녀의 애인 이름을 영가의 영부에 올림으로 그녀의 멈춰있던 정체성의 깨달음과 폐기의 행위들은 끝이 난다. 그녀는 어떠한 남자와 관계를 하던지 상관이 없음을, 사랑은 천상의 약속 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서울로 돌아간다. 두 명의 남자와 이미 관계를 가져보았고, “셋부터는 다 똑같다”라는 원시인들의 산수로부터 사랑의 해법을 배운 만큼 그녀는 그녀의 세 번째 남자가 누가 되든, 그리고 그 남자가 몇 번째이든 개의치 않기로 한다. 이 부분에선 나도 모르게「먼지 속의 나비」에서의 ‘선희’를 떠올리게 되었다. 전혀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 단지 마음이 통하고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잠자리를 개의치 않고 가지는 ‘선희’로 ‘그녀’가 발전해 간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었다.
이 소설에서 화자인 ‘그녀’ 이외에 유심히 보게 되었던 것은 세 마리의 개에 대한 것이었다. 특히 하얀 개는 전통적인 여성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라는 존재에게 억압받고 자신의 의지보다는 남자의 의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전통적인 여성처럼, 이 하얀 개도 수컷이라는 동물에게 으르렁거리며 반항해 보려하지만 그렇게 반항을 하면 누런 수컷에게 목을 물리거나 하여 어쩔 수 없이 몸을 내주어야만 하는 것이었다. 개가 흘레를 붙는 것을 두고 어떻게 그런 것 까지 아느냐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본다면, 이 또한 내 눈이 다음 문장을 읽어내려 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해주겠다. 아무 곳에서나 누런 수컷들과 흘레를 하는 하얀 개에게 실망을 했던 그녀는, 하얀 개의 눈가가 젖어 잇는 것을 보고 견디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나의 궁금증을 안은 눈동자는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며 퍼즐을 끼워 맞추는 듯 쾌감을 맛보았다. 이것이 은희경 소설의 특징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것이 있기에 내가 은희경 소설에 푹 빠져 있는 것을 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하얀 개를 안타까움과 동질감 어린 눈빛으로 바라볼 때, 미타심 보살은 그 하얀 개에 대하여 좋지 않은 시선을 보인다. 먹을 것이 없어서 작년 겨울 산에서 내려와 암내를 풍긴다라고 하던가, 수놈의 정신을 쏙 빼갔다느니 하면서 좋지 않은 말을 한다. 나는 이쯤에서 조금은 엉뚱하고 부끄러운 말이지만, 미타심 보살이 하얀 개를 부러워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해보게 되었다. 미타심 보살은 ‘보살’로 살아가고 있지만 자신의 큰오빠가 오자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과 그녀에게 말을 걸고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하는 행동에서 외로움과 이별하지 못하고 속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보인다. 이와 더불어 남자와의 관계에 질려서 속세를 벗어나 영추사에서 생활하지만 속세에 대해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누런 수컷 개들이 하얀 암컷 개에게 흘레를 붙이는 것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았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이처럼 은희경의 「그녀의 세 번째 남자」에서는 삶의 도덕적인 모습을 탈출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녀가 사회로부터 벗어나 생활하면서 자신의 일상적인 삶에 대한 반성과 사랑이라 말하는 것에 대한 깨달음은, 한 남자에게 처음 몸을 허락하면 끝까지 그의 소유가 되어 버린다는 전통적인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그녀의 자아 정체성을 사회의 필요에 맞추며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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