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의 아우라를 넘어서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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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원전의 아우라를 넘어서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원본을 복제하여 대량 생산하는 것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시대가 되었고, 이는 곧 ‘시뮬라시옹‘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창출해 내었다. 이의 명사형인 ’시뮬라르크‘는 복제된 것들을 의미하며, 반복적인 복제로 인해 원본의 의미가 사라진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원본과 복제품의 경계가 무너지고 실체가 사라짐으로서 원전과 복제품 모두 의미를 상실하는 것일까? 발터 벤야민은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에서 기술복제시대의 복제품은 진품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본질인 ’아우라‘ 가 발생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떠한 의미도 갖지 못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벤야민은 복제가 때로는 원전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발생시킨다는 것을 간과한다. 나카무라 노부라의 ’복제로서 상품의 가치는 원본이라는 기원에 의해서가 아니라, 차이화의 산물인 기호로서 결정된다‘라는 지적처럼 복제가 단순히 원전을 그대로 카피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을 통해 원본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작품을 창조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은 기존예술의 절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창조적으로 적용하고 활용하여 기존의 것을 뛰어넘은 예술을 창조하는 것에도 일조한다. 원본을 비판적으로 재해석하여 독창적인 속성을 갖고 아우라를 획득하는, 이 원본과의 ’차이‘가 복제품의 가치를 결정짓는 것이다.
2. 문학에서 영화로
영화와 문학의 경계는 허물어진지 오래다. 많은 감독들이 문학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심지어 영화 ‘외출’처럼 문학과 영화를 동시에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각색이 소설 원작의 이야기에만 충실한 ‘성실성’을 뜻한다는 것은 잘못된 이해이다. 문학작품과 영화가 얼마나 비슷한가, 얼마나 원작을 충실하게 옮겼는가는 절대 영화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전쟁과 평화>나 <안나 까레리나>는 위대한 소설이지만, 이렇게 방대한 서사구조를 갖고 있는 소설을 영화화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또한 소설을 축소하여 영화의 짧은 시간 안에 전달하려고 하는 노력은 원작의 의미를 전달하기에 역부족이다. 각색은 원전의 의미를 정확하게 재현하는 노력을 의미하는 직역이 아니라 문학이 내포하고 있는 감수성을 시각적인 방식으로 전달하고, 때로는 원작을 해체하고 재배열하여 소설에서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해석’이라는 기준이 우세하다. 원작을 뛰어넘는 영화 없다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갖고 있는 영화들의 문제점도 바로 이 ‘해석’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원작을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하는 리메이크 작이나, 그저 그런 원전을 보충하여 탄탄한 서사성을 확보하고 심지어 관객을 위해 해석의 여지를 남겨놓고 상상력을 열어두는 영화들이 있다. 이러한 리메이크작 들이야 말로 원작의 아우라를 뛰어넘는 복제품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3.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원작 소설은 전후 일본의 가장 유명한 작가중 한명인 다나베 세이코가 여성의 심리를 중심으로 묘사한 8편의 단편들 중 첫 번째 이야기이다. 이 소설을 새롭게 각색해서 이누도 잇신이 제작한 영화가 바로 오늘 원전을 뛰어넘은 복제품의 예시작품이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도 작은 영화로 개봉하였지만 큰 성공을 거두었고, 우리나라에서도 관객들의 자발적인 호응으로 두 달 가까이 작은 규모로 상영했던 영화이다.
이 소설과 영화는 다리가 불편해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고 할머니와 함께 살고있는 조제와 평범한 대학생인 츠네오가 만나 사랑하고 헤어지는 과정을 그렸다. 소설은 조제의 감정과 심리상태의 묘사에 더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조제의 상황들이 더 와 닿고 그녀에게 더 친근감과 연민이 든다. 반면에 영화는 조제와 츠네오의 사랑을 그저 담담히 지켜보기만 한다. 원작에서는 마지막에 일말의 희망을 남겨두고 조제와 츠네오는 동거를 계속하지만, 영화에서 둘은 헤어짐을 택한다. 영화는 소설에서 남겨두는 낭만보다는, 현실을 예리하게 직시한 사랑을 카메라를 통해 일관성 있게 끌고 나간다는 데에서 소설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 언젠가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거야.”
베르나르가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네, 알아요.” 조제가 말했다.
사강의 소설에서 발췌한 이 부분은 영화를 관통하는 주된 감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뜨겁게 사랑했지만 지치고 피곤한 순간이 찾아오고, 그 순간 다시 혼자로 돌아가 고독해진 나 자신을 보고 있는 것. 이 헤어짐을 영화는 조제와 츠네오의 눈빛, 몸짓 그리고 장면의 배치를 통해 더욱 절절히 보여준다. 츠네오가 조제를 가족에게 소개시켜주러 가는 길, 차안에서 조제는 츠네오가 자신을 버거워한다는 사실을 깨달고 그를 조용히 응시하는 장면에서 그녀의 눈이 담고있는 슬픔의 표정은 소설의 묘사로는 설명되지 않았던 그런 떨림이었다.
또 츠네오의 집에서 바다로 목적지를 변경하고 이별여행을 하던 도중, 화장실에서 츠네오가 조제를 끌어안고 오열하는 장면에서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지쳐버린 스스로를 알아버린 츠네오의 슬픈 절규장면 또한 이 영화의 명장면이다. 이러한 장면들이 일관성 있게 두사람의 이별을 현실적으로 잡아내고 사랑을 통해 성숙해 나가는 두 자아를 비춘다.
조제는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조개껍질에 불과했었지만 츠네오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때 상징적으로 마주친 것이 호랑이다. 조제는 그동안 마주치기 두려워 피하기만 했던 현실인 호랑이를 츠네오와 함께 처음 대면함으로써 한 단계 성숙한 자신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그와의 이별 이후 조제는 ‘조개껍질이 헤엄 친다’라는 말을 통해 츠네오에게 기대지 않고도 현실을 직시하는 독립된 자아를 형성한 모습을 보여준다. 츠네오는 자신의 등에 업힌 조제가 힘겨워짐과 동시에 자신을 짓누르는 현실의 무게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음을 느끼고 조제와의 이별을 결심한다. 츠네오가 조제를 떠나고 카나에와 걷는 도중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은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을 동반하고 있지만 감독이 의도한 것은 장애를 극복하지 못한 사랑이 아니라 이제는 돌이키고 싶어도 돌이킬 수 없는 식어버린 사랑에 대한 애잔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누도 잇신은 이처럼 영화가 가진 장점을 십분 살려서 사랑의 과정을 담고 있다. 나는 아직도 마지막 장면에서 조제가 의자에서 내려오기 위해 바닥으로 떨어지며 나는 ‘쿵’소리와 담담한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이제는 아픔도 느끼지 못하는 그 일상적인 울림이 영화가 내 가슴 깊이 남긴 조제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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