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넛츠 - 최후의 판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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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NUTS 감상문
한 때는 미국 상류층의 자녀였던 클라우디아 드레이퍼는 그 곳에서 뛰쳐나와 매춘부가 된다. 매춘부로서 일을 하던 중 클라우디아는 자신의 요구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화가 난 자신의 고객으로부터 구타를 당하게 되고 더불어 성폭행과 목이 졸려 살해당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옆에 있던 깨진 거울 조각으로 클라우디아는 고객을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하였다. 이로 인해 그녀는 1급 과실치사 혐의를 받게 되어 재판을 받아야 할 상황에 놓인다. 이 소식을 접한 클라우디아의 부모는 딸이 언론에 노출되어 상처받을 것을 걱정하여 딸의 상태가 무능력자임을 증명하여 재판을 받지않고 정신병원에 집어넣기로 결심했지만 클라우디아는 자신의 상태가 법정에서 증언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증명하여 정신병원에 입원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클라우디아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녀의 부모와 정신과 전문의, 검사에 대항하여 클라우디아와 그녀의 국선변호인은 클라우디아가 정상임을 주장해 나가면서 그녀가 그 동안 하고 싶어했던 말을 법정에서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과정에서 클라우디아가 5살 때 친부로부터 버림을 받았으며 친모가 재혼을 하게 된 후 계부로부터 지속적으로 16세까지 성적으로 학대당해왔다는 것이 밝혀진다. (영화에서 정확히 밝히지 않아서 확실히 알 수는 없으나 목욕을 시킨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신체적 접촉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므로 성추행을 한 것까지는 확실하다) 또한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남편과 결혼생활을 했을 때에도 남편 또한 그녀를 성적으로 학대한 것과 유년시절의 불행한 경험으로 인해 아이를 낳기를 두려워했다는 것이 밝혀진다. 이러한 여러 불행한 인생의 경험으로 인해 그렇게나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은 사랑을 주며 행복하게 살았던 클라우디아는 점점 폭력적이고 세상으로부터 마음을 닫고 모든 이들을 믿지 못하게 되는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이다.
클라우디아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도와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녀의 부모는 그녀가 언론으로 인해 상처를 받게 될 것을 걱정하여 재판 없이 조용히 정신병원에 그녀를 입원시키길 원했고 정신과 전문의도 그 방법이 그녀에게 최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로 최선이라고 하더라도 과연 그것이 당사자에게는 부당한 처우이고 그에 따르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것이 과연 무슨 소용일까. 부모입장에서야 자기 자식이 잘 됐으면 좋겠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영화 속의 재판에서 그녀의 부모는 그녀를 항상 사랑하며 넘칠 정도로 사랑한다고 계속 말한다. 그러나 클라우디아는 부모의 딸이기 이전에 독립적으로 결정을 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인격체이다. 그런 그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계부는 그녀를 성적으로 학대하였고 친모는 짐작은 했으나 실제로는 몰랐던 것 같다. 또한 사랑해서 결혼한 남자와의 생활은 계부로부터 받았던 성적 학대의 연장선이었고 자신의 유년시절의 고통으로 인해 그녀는 아이를 가지기도 싫어했다.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그녀는 너무나도 큰 고통을 받았고 결국에는 이 세상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런 그녀가 원했던 것은 자기 스스로 자기 자신을 변호하는 것이었다. 한 회사의 사장인 계부와 정신과 전문의, 검사, 이들 모두 그녀를 정신병원으로 집어넣을만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다. 이들 중 누구도 진심으로 클라우디아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어쩌다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인지를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그녀가 고통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 이론적으로, 법적으로, 그녀를 판단하고 결정을 내린다. 클라우디아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도 궁금해하지 않은 채, 그들은 그들의 지위에서 잣대에서 결정을 내린다. 그들의 입장에서 그녀는 그저 딸이고 환자이며 피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이들은 자신들의 의지대로 클라우디아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결정을 내린 것일까? 재력가인 계부가 자신이 딸에게 한 짓이 세상에 알려질까 두려워 재판을 피하고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도록 의사와 검사를 조종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식으로 힘이 있는 누군가가 자신의 편의를 위해 다른 사람이 원치 않는 삶을 살도록 조종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혹은 정신병원에서 평생을 사는 것이 그녀에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하더라고 그녀에게 단 한번의 발언권조차 허락되지 않는 것이 옳은 것일까? 클라우디아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엄마를 정말로 많이 사랑하고 엄마도 나를 정말로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요. 그런데 어쩌다가 우리는 이렇게 된거죠? 엄마는 내가 한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고 나도 엄마가 한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어요. 부모님이 나에게 주신 사랑은 넘쳐났지만 그걸론 부족했죠.’ 그녀의 부모는 그녀가 실제로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그들이 생각하기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랑만을 그녀에게 주었고 결국 그 사랑은 클라우디아를 가족에게서 도망치도록 만들었다. 사랑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사랑과 더불어 올바른 방식으로 행해져야 가족은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다른 이들에게 이해 받고 싶어하고 공감을 해주는 이가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그러나 클라우디아의 주변 이들은 그녀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그녀에게 주입시키려고만 했고, 결국 그녀는 사랑은 받았지만 외로운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다. 사랑이 넘쳐나는 가족이었지만 깊이 들어가보면 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 너무나도 외로웠던 가족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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