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자크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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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6.27 / 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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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 및 동아시아가 서구사회와 구별되는 특징적 요소들은 무엇이 있을까?
(유형, 무형, 책 내용, 책 이외의 내용 등 구분 없이 자유롭게 생각해주세요)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근대화에 성공하고,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룩한 네 국가(대한민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를 일컫는 말인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유교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유교의 높은 도덕성과 위계질서, 근면함이 네 국가의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그러한 문화적 요소가 국가 성장의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 역시 존재한다. 그러나 문화는 사람들의 인식 저변에서 그들의 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 중에서도 종교는 더욱 그러하다. 그런 의미에서 동아시아의 유교는 서구사회(기독교)와 구별되는 특징적 요소 중 하나라 할 수 있고 근대화를 이룬 지금에도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유교 문화의 가치관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며 가정과 국가에의 역할 성 부여와 그에 대한 인식에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둘째로, 이 책의 저자가 설명한 ‘조공제도’의 역사적 경험을 들 수 있다. 과거 아시아는 중국을 중심으로 (물론 전쟁은 끊이지 않고 발생하였으나) 비교적 평화로운 시대를 구가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패권국으로서 중국을 인정하고 중국 또한 주변국을 지배, 정복하지 않고 인정하였기 때문이다. 그러한 역사적 경험은 서양국가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양은 끊임없는 전쟁을 벌였고, 경쟁적으로 자국의 발전을 도모했다.
세 번째로 아시아 도시들의 근대화의 속도가 서구사회의 그것보다 빠른 것을 들 수 있다. 이 때문에 과거와 현재의 대조가 19C 유럽 도시에 비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변화가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다 보니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과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된다. 그 결과 동아시아 국가들은 실용주의적이고 유연한 사고 체계를 가지게 되었으며, 그 덕분에 빠른 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가능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인들은 유럽인들과는 달리 중국을 국민국가로 보지 않고 문명국가로 본다. 왜냐하면 중국은 국민국가로 존재하기 훨씬 이전부터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국가의 실체로서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국 문명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언급되는 것이 국가와 교육에 관한 사상이다. 이러한 사상은 기원전 유교 사상을 바탕으로 한다. 그것은 국가는 항상 중국 문명의 구현이자 수호자이며,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중국 문명의 단일성을 유지하는 것이라
2. 근대화 및 경제발전은 니얼 퍼거슨의 시각처럼 서구화로 수렴하는 것인가? 마틴 주크의 시각처럼 각 지역 및 국가의 특징을 내포한 새로운 형태로 발산하는 것인가? 아니면 양쪽의 측면이 순차 혹은 교차해서 나타나는 것인가?
나는 근대화 및 경제발전은 서구화로의 수렴을 기본으로 각 지역 및 국가의 특징을 내포한 새로운 형태로 발산하게 된다고 생각한다.(순차) ‘비판적 수용’ 은 자신이 가진 고유의 장점을 지키며, 남의 것 중에서 좋은 것만 취한다는 것으로 자신의 것을 지킬 수 있고, 새로운 것에 일방적으로 지배받지 않을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는 비단 군사력과 같은 하드파워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초기의 근대화 및 경제발전 과정에 있는 나라들은 분명 새로운 형태의 발산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근대화와 경제발전을 이루고 난 이후 그들이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고 나름의 형태로 발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저자가 근대화 이후에도 각 지역이 고유 역사와 문화에 의해 형성된 개별적인 특징을 유지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근대화 성공요인에는 외적보다 내적 요인이 더 많이 작용함을 유추한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아시아를 비롯한 후발 국가들의 근대화를 가능하게 한 결정적인 요인은 서구가 이전에 근대화를 이행하며 창조 혹은 도입한 것들(자유주의, 합리주의, 개인주의를 시작으로...)이다. 그것을 통한 발전으로 ‘힘’을 기르고 난 후에야 스스로 소화하여 자신의 것으로 발산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근대화 성공 요인에는 외적 요인이 내적 요인보다 근본적 인 요인이라 생각한다.
또한 중국이 새로운 형태의 발산을 하더라도 결국은 기존의 서구 세력이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취했던 행동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더욱 확대되고 있는 세계화의 흐름은 시작은 서구가 주도하였을지 몰라도 이제는 전 지구적 현상이 되었다. 과거 중국이 아시아의 패권 국가 이던 시절 조공제도가 가능했던 이유는 상호 국가 간의 교류가 오늘날과 같이 활발하거나 각 국가의 존속에 절대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상호접촉과 그에 따른 갈등의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오늘날은 국가라는 개념이 모호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세계가 단일문명으로 통합되고 있고, 경제만 놓고 보더라도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경제와, 국외의 그것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 지를 논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런 상황에서 과거 조공제도 형식의 단순 상호인정을 바탕으로 한 소극적, 온건적 제도로 (저자가 어떠한 형태의 조공제도를 뜻하는 것인지 몰라도) 세계질서가 유지되리라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결국 중국 패권이 현실화되더라도 현재 서구사회가 추구하는 형태의 질서 및 제도와 크게 달라질 수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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