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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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益富 貧益貧’이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부유하면 더욱 부유하고, 가난하면 더욱 가난하다’는 뜻으로써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기에 한번쯤은 들어봤던 말이다. 우리나라도 貧富의 格差가 있긴 하지만 中國도 貧富格差가 굉장히 심하다고 들었다. 실제로 내가 겪어본 中國 또한 ‘富益富 貧益貧’ 즉, 貧富格差라는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있다. 이번 첫 번째 中國經濟問題特講 報告書는 막연하게 들어보기만 했었던 ‘富益富 貧益貧’이 아닌, 내가 이 곳 嘉興에 와서 약 두 달여간의 시간을 토대로 생생하게 皮膚로 느낀 ‘富益富 貧益貧’을 서술해 보고자 한다.
Ⅱ. 嘉興學院의 거리
中國에 오기 전까지 나는 많은 기대를 했었다. 내가 약 1년 동안 살아야 할 嘉興이라는 곳이 아주 작은 지역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대 도시인 上海와 汽車로 40분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이라 적어도 내가 살았던 波州 정도는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中國 땅을 밟았을 때가 18살 여름이었으니 中國 땅을 밟지 않은지도 약 4년이 흘렀다. 2학년 때 들었던 수업 중 中國 老師께서 여름방학 동안 잠시 北京을 다녀오셨는데, 굉장히 많이 변한 中國의 모습에 老師조차도 깜짝 놀라셨다는 말을 들었었다. 마침 내가 18살 때 갔던 곳 또한 北京이었기에 老師께서 해주시는 최근 北京의 얘기를 매우 흥미롭게 들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嘉興은 그런 나의 기대를 보기 좋게 빗겨나가게 했다.
이 곳 嘉興에서 지낸지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간다. 내가 친구들과 주로 걸어 다니는 길목은 기껏해야 嘉興學院을 중심으로 채 100m도 되지 않는다. 그 외는 거의 出租車를 이용하고 있다. 주변 상가는 별로 좋은 곳은 없고, 사람들이 사는 집도 대부분 빌라형식인데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쓰러질 것만 같은 빌라이다. 친구들과 나는 우스갯소리로 ‘툭 치면 쓰러지겠다.’ 라거나, ‘리모델링을 좀 해야겠다.’고 얘기하곤 했다. 길거리는 露店商들의 연속이다. 밀가루반죽을 얇게 발라 구워서 그 안에 소스를 바르고 빵을 넣어 돌돌 말아서 만드는 ‘餠’을 팔거나 羊肉串, 鷄肉串, 玉米 등 여러 가지 종류의 ‘串’들을 팔기도 하며, 각양각색의 과일들을 수레에 싣고 팔기도 한다. 해가 져 어둑어둑해질 때면 露店商들은 제각각 商店에 불을 밝히고 목소리를 높여 손님을 끌어 모은다.
학교 앞에는 항상 三輪車 여러 대가 한 줄로 서있는데 사람들과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곳의 三輪車는 두 가지 형식이다. 하나는 摩托車로 운전하는 三輪車이고, 또 하나는 自行車로 직접 페달을 밟아 운전하는 식의 三輪車이다. 나와 친구들은 摩托車 뒤에 의자가 달려있는 형식의 三輪車를 한번 타본 적 있다. 出租車에 비해 三輪車는 인원수대로 돈을 받기 때문에 대부분 出租車보다 비싼 편이지만 경험상 한번 타본 이후로는 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自行車뒤에 의자가 달려있는 형식의 三輪車는 아직 타보지 않았는데, 타 본 경험이 있는 내 친구 희은이의 말로는 페달을 직접 밟아 운전하기 때문에 三輪車를 끄는 아저씨가 너무 힘들어보여서 오히려 희은이가 죄송한 마음이 들어 13원이 나왔지만 그냥 15원을 줬다는 얘기를 했었다. 그러고 보니 전에 學校 앞 橫斷步道를 건너려고 신호 대기를 하고 있을 때, 三輪車 한 대가 우리 앞을 지나갔는데, 그 안에 성인남녀 둘이 타고 있었고 自行車 페달을 밟는 아저씨가 하필이면 굉장히 마르고 연로해 보이셔서 우리가 ‘너무 힘들겠다―’며 지나가는 말로 말 한 적이 있었다.
이렇게 내가 다니고 있는 嘉興學院의 주변은 中國의 ‘庶民’들이 분주히 생활하는 시끌벅적 하고 활기찬 곳이다.
Ⅲ. 富者동네와 庶民동네
나와 친구들은 거의 宿舍에서 음식을 해 먹는 편이고, 사정이 안 되거나 귀찮을 땐 學校 근처의 通達라는 이름의 飯店을 자주 간다. 처음 嘉興에 왔을 때 우리가 宿舍에서 飮食을 해먹지 않았을 때는 이 通達라는 飯店에서 거의 매일 끼니를 해결 했었기 때문에, 主人 아저씨나 아주머니, 심지어 廚房에서 일하는 아주머니조차 우리의 얼굴을 기억하시고 飮食을 푸짐하게 주시거나 우리 네 명이 AA制(더치페이) 하기 쉽도록 價格을 깎아 주시기도 한다. 우리가 宿舍에서 음식을 해 먹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자주 가지 않았지만, 우리가 가면 항상 웃는 얼굴로 우리를 맞아주시곤 하신다. 우리는 房 안의 冷藏庫에 반찬거리가 떨어지면 出租車를 타고 沃瑪 (월마트)를 자주 가는데 한꺼번에 많은 찬거리를 쉽게 구매할 수 있어서 편하고 또 沃瑪에서 파는 韓國泡菜가 우리나라의 泡菜와 매우 비슷한 맛이어서 자주 사먹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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