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의 나선형 역사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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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함석헌의 역사이해에서 생명창발적 나선형의 입체기하학 모델이 지닌 상징성
함석헌의 종교이해와 역사이해가 한점에서 만나면서, 그의 사상이 현대 서구사상에서 최첨단의 과정철학이라 일컫는 알프레드 노드 화이트헤드나 떼이야르 샤르뎅의 사상과 너무나 흡사한 이해를 만들어 냈다. 원형반복적 또는 영원회귀의 역사관으로 표상되는 고대 아시아적 종교들의 원형(圓形) 모델과 셈족계종교 특히 기독교의 알파와 오메가 두점을 잇는 선형(線形)모델이 한데 어울려 통전되면, ‘되풀이하면서도 자란다’는 나선형(螺旋形) 모델의 역사관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함석헌의 역사이해에서 둘째번의 파격적 이해가 여기에 나타난다.
역사는 영원의 층계를 올라가는 운동이다. 영원의 미완성이다. 하나님도 죽은 완성이라기보다 차라리 영원의 미완성이라 하는 것이 참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만물이 쏟아져나오는 것이요, 그렇기 때문에 역사의 바퀴가 구르는 것이다. ........ 그러므로 역사의 시대는 되풀이 하는 것 같지만, 그것은 또 우리가 그 끝을 알 수 없는 무한의 바퀴를 돌고있다. 그것은 아마 한번만의 바퀴일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의 운동은 차라리 수레바퀴나 나선의 운동으로 비유하는 것이 좋다. 수레의 바퀴는 밤낮 제자리를 돈 것 같건만 결코 제자리가 아니라 나간 것이요, 나사는 늘 제 구멍을 돌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은 올라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역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그 근본생각은 영원히 앞으로 나가는 혹은 위로 올라가는 단 한 번의 운동, 곧 뜻을 이루기 위한 자람이라는 것이지만, 그것을 이해하기 위하여는 아무도 본자가 없고 볼 수도 없는 그 영원의 바퀴를 이인생의 일생으로 비유하여 보는 수밖에 없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 57-58쪽.
신학자 폴 틸리히(Paul Tillich)는 생명의 운동을 세가지로 총괄하여 설명한 바 있다. 모든 존재하는것들 특히 생명있는 것들은 자기중심을 가지려는 원형적 ‘자기통전운동’(self-integration movement)을 하며, 인간 생명단계에 이르러 생명통전운동은 인격의식, 도덕의식으로 영글었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 특히 생명있는 것들은 앞을 향하여 전진하려는 ‘자기창조운동’(self-creation movement)을 하는데 인간생명단계에 이르러 생명의 자기창조운동은 문화를 창조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 특히 생명있는 것들은 대각선적 비상운동으로서‘자기초월운동’(self-transcendence movement)을 하는데 인간생명단계에 이르러 생명의 자기초월운동은 종교 또는 영성체험으로 나타난다. Paul Tillich, Systematic Theology, vol.3.(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1963),pp.30-106.
위에서 인용한 함석헌의 역사이해는 현대서구 기독교 사상가 폴 틸리히, 떼이야르 샤르뎅, 알프레드 화잇드헤드가 이해하는 바와 너무나 흡사하다. 특히 화이트헤드와 떼이야르 샤르뎅으로 대표되는 과정사상의 실재관과 공명을 한다. 사실 한국에서 함석헌의 역사이해가 진화론과 지평웅합을 이루면서도, 우주만물의 변화가 무수하게 반복되는 ‘원형반복적 영원회귀 과정’이 아니라, “영원히 앞으로 나가는 혹은 위로 올라가는 단 한번의 운동”이라고 보는 것은 지극히 과정사상적 실재관인 것이다. “단 한번의 운동”이라고 함석헌이 강조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역사는 반복하지 않는다. 단 한번의 과정으로서 ‘뜻’을 실현해가는 창발적 운동이 있다는 생각은 여전히 기독교적이다.
떼이야르 샤르뎅이 우주생명의 진화과정, 지구생명의 진화과정은 “의식-복잡화 법칙”(law of complexity-consciousness)에 따라서 실재(reality)의 외면기구(外面機構,Without)의 구조와 조직이 점점 더 복잡화해가는데 상응하여 실재의 내면기구(內面機構, Whthin)의 심화는 더욱 가속화 해가면서, 지구 진화단계는 지질권형성 단계, 생명권형성 단계, 정신권 형성단계를 거쳐 이제 막 영성권 형성단계로 집입해들어 갔다고 보는데, 한국의 사상가 중에서 함석헌은 아마 가장 먼저 떼이야르 진화론적 유기체 철학에 접하여, 평소 자발적으로 그 사색의 심화과정에서 스스로 이룬 ‘나선형의 역사이해’를 과학적 사상가들에 의해 더욱 확신을 더하여 갔을 것이라고 생각 할 수 있다. 김경재, “떼이야르 샤르뎅”, <현대 신학을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신학자 28인>,82쪽-94쪽.참조. 떼이야르 샤르뎅의 <인간현상> 참조.
20세기의 대표적인 기독교 사상가 폴 틸리히와 떼이야르 샤르뎅의 실재관을 함석헌의 역사이해에서 찾아볼수 있거니와, 특히 함석헌의 역사이해에 대한 기하학적 모델이 ‘나선형의 진보사관’이라고 말 할 수 있으므로, 자연 속에 나타나는 나선형의 구도에 대한 이해를 좀더 깊이 살피기로 한다. 마이클 슈나이더(Michael Schneider)는 다음과 같이 말한바 있다.
나선형은 움직이는 에너지가 가장 순수하게 표현된 형태이다. 에너지를 스스로 움직이도록 내버려두면 그것은 어디서나 나선형을 이룬다. 우주는 나선형으로 움직이고 변하며, 절대로 직선으로 움직이거나 변하지 않는다. 나선형은 움직이는 원자들과 대기의 경로로서 나타나며, 분자와 광물 속에서, 흐르는 물의 형태로, 식물과 동물과 인간과 외부 우주 의 몸으로 나타난다. 나선형의 우주적 통일성은 모든 창조물을 통합한다.... 자연에서 나선형의 역할은 변환에 있다. 이와 비슷하게, 신화와 종교에서 나선형은 영적변환과 신비적 변환의 경로이다. .... 자연의 나선형의 세 원리는 우주의 건설에 대한 자신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나선형은 자기누적을 통해 성장한다. 모든 나선형은 ‘조용한 눈’을 가지고 있다. 반대되는 것끼리 충돌하면 나선형의 균형으로 귀결된다. 마이클 슈나이더(이승호 옮김), 자연, 예술, 과학의 수학적 원형(경문사, 2002), 139쪽.
위에서 말한대로 나선형은 첫째 특징으로서 ‘자기누적을 통한 성장’ 이라는 자연과 생명체의 원리를 기하학적 모형으로 나타내 보인다. 함석헌의 역사이해에서 역사는 단순한 반복이거나, 일방적 직선행로가 아니라 “되풀이와 자람”이라는 운동을 한다고 강조하는 바가 그것이다. “그것(역사)은 어디까지나 산(生) 것이기 때문에 그 운동은 그저 되풀이 되풀이 끝없이 하는 운동이 아니요, 자람이다. 생명은 진화한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 57쪽.
고 말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런데, 역사에 있어서 “되풀이와 자람” 즉 ‘자기누적을 통한 성장’은 기계적인 물리화학적 에너지의 축적이 아니라, 역사의 과정을 통해 이어져 내려오는 역사의 의미, 뜻, 의지를 ‘해석’을 통해서 오늘에 재생시키며 그 의미와 뜻을 확장 심화해가는 일이라는데 인간적 삶으로서의 특징이 있다. 흔히 우리주위에서 발견되는 나선형의 자연과 생명현상을 예로들면, 수양의 뿔, 앵무조개껍질이 성장, 엄지손가락의 지문무늬, 물의 소용돌이, 양배추의 자람, 은하성군의 소용돌이, 달팽이 집, 척추동물 태아의 꾸부린 자세등등은 모두 ‘자기누적과 자기재생’을 반복하면서 되풀이되면서 자람이라는 모습을 보인다. 함석헌의 역사이해도 그렇다.
나선형의 둘째 특징으로서 모든 나선형의 운동체는 ‘태풍의 눈’의 예처럼 ‘고요한 눈’ 또는 ‘텅빈 공간, 또는 움직이지 않은 균형과 조화의 중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태풍의 고요한 눈처럼 격렬한 대기의 소용돌이가 그 주위에 휘몰아 치지만 태풍의 중심, 태풍의눈 그자체는 믿을 수 없으리만큼 고요하고 평온하다. 그러나, 이 ‘고요한 중심, 빈공간’은 의미없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자연과 생명운동이 균형을 이루며, 중심을 지니며, 변화하면서도 자기동일성을 유지하게 하는 ‘존재무게의 중심’이다. 이 자리는 종교적으로 말하자면, 거룩한 지성소이며, 영혼의 심처이며, 하나님의 임재 자리이다. 역사를 소용돌이치면서 회전하는 나선형의 태풍운동에 비유할 때, 하나님과 깨어있는 영혼은 태풍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한 복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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