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사 개관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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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모체인 사로국은 사로 6촌이라 불리는 여섯 개의 촌락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즉 사로 6촌의 연맹에 의해 사로국이 성립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6촌인과 6촌의 지배세력인 6촌장의 출자에 대하여 《三國志》辰漢條에는 秦의 亡人이라 하였고, 《三國史記》에는 고조선의 遺民이라고 하였으며, 《三國遺事》에는 진한 출신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신라의 건국 주체세력인 3성집단이 모두 북쪽으로부터 남하한 이주민 세력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삼국사기》의 기록에서 ‘이보다 앞서 조선의 유민들이 이곳에 와서 산골짜기에 흩어져 여섯 촌락을 이루었다’는 기록은 단순하게 보아 넘길 수 없다. 이는 아마도 고조선 멸망 이후 유이민들의 한반도 남부로의 유입을 말해 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삼국유사》에서는 ‘진한의 땅에 예부터 6촌이 있었다’고 하여 이들이 원래 진한지역 출신인 것처럼 기록하고 있으나, 6촌의 시조들이 모두 하늘에서 내려온 天降族 설화로 기록하고 있는 것은 이 또한 사로 6촌의 지배세력들이 북방으로부터의 유이민이었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사로국의 모체인 사로 6촌은 북방으로부터의 유이민 세력이 주축이 되어 성립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사로 6촌의 촌장들은 각기 독자적인 정치조직과 통치영역을 갖고 있었다고 보인다. 이들이 비록 하나의 연맹체를 형성하고는 있었겠지만, 그 유대는 그렇게 강하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은 느슨한 연맹체제를 형성하여 공동의 관심사가 있을 때 6촌의 지도자들이 모여 협의를 하기도 하였으나 아직 어느 한 촌락의 장이 다른 촌장들을 압도할 만큼 성장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2) 사로국의 형성
6촌이 연맹체를 형성하여 사로국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은 박혁거세로 대표되는 박씨족의 등장으로 말미암는 것이라 생각된다. 박씨족 이외에도 신라의 왕족에는 김씨족과 석씨족이 있는데, 이들 三姓 집단의 모두 또는 그 일부가 이주민 세력이었음에는 틀림없다. 사로국의 최초의 長인 혁거세의 칭호는 「居西干」이었다. 거서간의 구체적인 어원은 분명치 않으나 사로 6촌의 촌장들에 의해 추대된 부족장의 의미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혁거세를 이어 사로국의 장이 된 남해를 「次次雄」으로 불렀는데, 차차웅은 자충이라고도 한다.《삼국유사》에서는 "남해거서간은 또한 차차웅이라고도 한다“고 거서간과 차차웅을 혼용하고 있음으로 보아, 거서간과 차차웅은 그 기능이나 성격이 유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아마 당시의 사로국의 장은 어느 정도 제사장의 성격을 띠고 있었을 것이니, 이는 신정정치의 성격을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김대문은 자충이라는 용어에 대해 “방언으로 무를 일컫는다. 무당이 귀신을 섬겨 제사를 주관하므로 사람들이 이를 두려워하고 공경하여 마침내 존장자를 칭하여 자충이라고 하였다.”고 설명하였다.
혁거세와 남해가 사로국의 지배자로 활약하고 있을 무렵 탈해로 대표되는 석씨계의 세력도 경주지역에 출현하였다. 《삼국사기》신라본기에 전하는 그의 설화에 의하면 그는 원래 倭國의 동북 1천리 되는 곳에 있었던 다파나국 출생으로 금관국을 거쳐 경주의 동쪽 해안에 이른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호공의 집을 빼앗아 살다가 남해의 사위가 되어 大輔란 벼슬에 임명되었다고 한다. 《三國史記》권1, 新羅本紀 1, 탈해니사금 즉위년
탈해로 대표되는 석씨족은 혁거세의 박씨족에 비해 한층 발달된 철기문화와 기마전투의 기술을 갖고 있었다. 《삼국사기》의 탈해왕대 처음 騎馬전투가 보이는 까닭에 이들을 북아시아의 기마민족 계통으로 보고 있다.
탈해왕대에는 인근지역과의 전투기록이 빈번하게 보이고, 于尸山國과 居柒山國의 두 나라를 정복했을 뿐 아니라 백제와의 교섭전투기사도 보이는데, 이 기록들은 그 연대에 관하여는 많은 의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어쨌든 탈해니사금대에 신라는 소국의 단계를 벗어나 인근 지역에 대한 정복에 나서기 시작하는 등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 발전
1) 진한 소국의 복속
《삼국사기》〈신라본기〉에 보면 파사이사금(재위80～113)때에 동해안지역의 주변세력을 정복해나간 것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그 뒤 낙동강유역으로 진출하여 3세기 중엽 11대 조분이사금(재위 230～247)때에는 김천(감문국)안동(고타국)지방까지 정복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때쯤 되어서는 진한 10여국을 거의 모두 정복하여 소백산맨 동남부일대를 모두 차지하는 큰 연맹왕국이 된 것처럼 기술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삼국사기》의 기록은 그다지 신뢰할 만한 것이 못된다는 주장이 있다. 그 주장의 근거는 3세기 후반에 중국 역사가 진수에 의해 저작된 《삼국지》《위지》〈동이전〉에 나오는 진한 소국에 대한 기사 때문이다. 그 기사에 따르면 260년대까지 낙동강 동쪽에는 진한 12개국이 엄연히 존재했던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265년 위가 망하고 들어선 진(晉)의 역사서인 《진서》에 290년경까지 동이의 수십 개 국가가 사신을 보내어 조공했다는 기록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근거로 제시된다. 이러한 주장의 배경에는 《삼국지》와 《진서》의 기록이 삼국시대 초기와 같은 시대의 자료이기 때문에 더욱 신뢰할만하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근거로 4세기 중엽 내물마립간(356～402)때를 진한 세력의 통일기로 주장한다.
근래에 고고학의 발견에서 《삼국사기》의 내용을 신뢰할 수 있는 내용들이 발굴되고 있지만 더욱 정확한 조사와 발굴이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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