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사의 이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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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파이톤에서 그의 영혼관을 알 수 있다. 플라톤의 영혼관에는 신비적인 요소와 합리적인 요소가 교차하고 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신비적인 종교인 올페우스교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도 합리성을 추구하는 그의 철학정신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플라톤이 시대적으로 신화적 사고에서 합리적 사고로 넘어오는 과도기적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 시대적 한계성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 육체와 영혼
인류가 영혼이란 관념을 갖게 된 연유를 살펴보자. 처음 원시인들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죽음을 접했을 때, 이것이 삶의 끝이요, 삶의 종말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육신의 죽음으로 인간의 삶이 끝난다고 치부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지가 성숙함에 따라 육신과 구별되는 무엇을 생각하게 되고, 전생, 현생, 후생을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다. 또, 인간을 움직이게 하고, 말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것은 단순히 육체의 기능이 아니고, 육체 이외의 어떤 특수한 것의 기능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여기서 영혼의 관념이 생겨났을 것이다. 육체와 구별되는 영혼은 육체를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고, 육체가 죽은 후에도 영혼은 존속할 수 있다는 일종의 영혼 불멸에 대한 신념을 지니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육체를 떠난 영혼은 어떻게 될 것인가? 원시인들의 생각은 세 가지 이다. 첫째는 육체를 떠난 영혼은 그 육체에 대한 그리움을 버리지 못하여 무덤 속에 있으면서 육체 주위를 방황한다는 것이다. 그 예로 순장의 풍습이 있다. 둘째는 육체를 떠난 영혼은 어둡고 활기 없는 곳으로 가서 비탄과 자책 속에서 살게 된다는 것이다. 셋째는 육체를 떠난 영혼은 다른 육체로 거주를 옮긴다는 것이다. 다른 어떤 육체로 거주를 옮길 것인가는 전생의 행적에 의해 결정된다. 착한 영혼은 높고 귀한 육체에 들어가게 되고 나쁜 영혼은 낮고 천한육체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전생설을 가장 먼저 주장한 것이 올페우스교이다.
2. 올페우스교의 영혼관
플라톤의 영혼관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친 올페우스의 영혼관에 대해 알아보자.
올페우스교에서는 인간의 기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제우스신은 그의 아들 디오니소스를 잡아먹은 티탄신을 벼락을 내려 죽게 한다 그런데 인류는 이 사악한 티탄신의 유골의 연기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따라서 인간은 가시적인 육체와 불멸의 영혼으로 구성되어있으면 육체는 악한 것이요 가멸적인 것이며 영혼의 무덤이요 감옥인데 반하여 영혼은 신적인 것이요 불멸의 것이다. 그리고 영혼은 육체를 벗어나서 신적인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 궁극적 목표이다. 영혼은 그 원죄를 속죄할 때까지 육체에 얽매인 채 환생을 거듭하면서 ‘생의 수레바퀴’를 돌아야 한다.
올페우스교에서는 영혼의 정화를 통해서만 영혼이 고통스런 생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나 신의 세계로 돌아 갈수 있다고 한다. 영혼의 정화는 가능한 한 영혼을 육체에서 분리하는 생활 즉, 금욕생활을 통해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이는 플라톤의 영혼관과 크게 유사하다.
3. 영혼의 기능
플라톤의 영혼관에서 영혼의 역할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첫째, 영혼은 이성의 세계와 감성의 세계를 연관시키는 매개자이다. 플라톤은 세계를 이성의 세계와 감성의 세계, 둘로 나누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플라톤의 철학을 이원론이라고 부른다. 이성의 세계는 이데아들로 구성된 세계로 불변, 불멸, 절대완전의 세계이과 이성의 의해서만 접근 가능한 세계요, 참다운 지식이 가능한 세계이다. 반대로 감성의 세계는 경험적 사물들로 구성된 세계요 변하고 멸망하고 상대적이고 불완전한 세계요 감성에 의해 접근될 수 있는 세계이며 억견(억견은 일종의 판단력으로 감각이나 지각보다도 넓은 대상을 감지할 수 있지만 지식이나 사고(思考)와 비교하면 확실한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이보다 못함)을 얻은데 불과한 세계이다. 이와 같이 플라톤에 의하면 이성의 세계는 원형이요 감성의 세계는 모방에 불과한 것이다. 이 두 세계를 연관시키는 매개자가 바로 영혼이라는 것이다.
둘째, 영혼은 모든 사물을 움직이게 하는 운동의 원리이다. 감성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변화, 생성, 운동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영혼이다. 영혼은 운동의 원리요, 변화의 원리로서 영혼이 사물을 움직이게 하고 변화 시킨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영혼을 생명의 원리이다. 산 것과 움직이는 것을 동일시하는 플라톤에 의하면 움직이는 것에는 영혼이 있고 산 것에도 영혼이 있다. 따라서 영혼은 생명의 원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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