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분단과 소설의 통시적 고찰 광장과 그 이후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 등록일 / 수정일
  • 페이지 / 형식
  • 자료평가
  • 구매가격
  • 2015.06.27 / 2015.06.27
  • 3페이지 / fileicon hwp (아래아한글2002)
  • 평가한 분이 없습니다. (구매금액의 3%지급)
  • 800원
다운로드장바구니
Naver Naver로그인 Kakao Kakao로그인
최대 20페이지까지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자료평가하면 구매금액의 3%지급!
이전큰이미지 다음큰이미지
본문내용
1. 1950년 한반도에서 발발된 전쟁은 삶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한국전쟁은 그 자체의 참혹성 뿐만 아니라 이데올로기 충동이 갖는 광폭성을 동시에 드러내었다. 한국전쟁을 기점으로 민족의 이념적 분열이 더욱 심화되고 대립과 갈등이 고조되었다. 그리고 남북에 자리 잡게 된 각각의 체제는 더욱 공고해져 분단이라는 지금의 현실을 낳게 되었다. 그 결과 국가가 표방하는 이념은 우리 민족의식의 내면에 자리 잡게 되며 편향된 의식을 초래한다. 이런 민족의식은 소설사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한국전쟁을 거친 후 한국문단에서는 남북 이념의 대립에 연관되는 사회주의 사상 문제를 문학의 소재로 취급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정면에서 다루지 않으며 전쟁이 초래하는 황폐화된 모습을 개인의 내면적인 것으로 한정하였다. 또한 자유주의의 이념에서 사회주의 이념을 무조건적인 비판과 체제수호의지를 드러내는 반공문학이 한 주류를 이루었다. 예를 들어 손창섭의 소설들을 보자. <비오는 날>, <잉여인간> 등을 보면 소설의 전면에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가 흐른다. 그리고 황폐화된 인물이 등장한다. 그것은 인간 자체의 결함이 아니다. 한국 전쟁이 가져다준 참혹한 현실의 표상인 것이다. 이범선 <오발탄>, 박경리 <불신시대> 등에서 보듯이 작품에서는 전쟁이 가져다 준 참혹한 현실과 그것에 대한 비판만이 있다. 또한 선우휘의 작품들, 황순원 <카인의 후예>는 국가와 자신이 선택한 이념에 대한 대변과 옹호뿐만이 있을 뿐이다. 결국 50년대의 소설에는 전쟁 그것의 아픔, 비판 체재수호에 대한 강한 의지만이 있을 뿐 이념과 역사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까지 접근하지 않는다.
2. 이런 소설의 흐름은 60년 획기적인 변화를 맞게 된다. 그것의 촉발은 다름 아닌 4.19혁명이다. 민중의 요구가 대통령의 하야로까지 이어진 민중에 의한, 민중의, 민주적인 혁명은 문단 또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4.19혁명으로 자신의 의지와 신념을 작품에서 적극적으로 표출하게 되며 새로운 역사의 가능성을 열게 된 것이다. 당시 상황에 대한 표피적 측면보다 보다 분단의 본질에 접근한다. 그리고 그것을 작품을 통해서 드러내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최인훈의 <광장>이다. 1960년 11월 <새벽>지에 발표된 <광장>은 4.19혁명의 소산이라고까지 불리어 진다. 이 작품은 50년대 작품들이 전쟁의 참혹함을 개인과 인간의 해체로 형상화하고 반공의 이념을 나타내는 작품들과는 다르게 민족의 현실을 이데올로기적인 갈등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그것의 허구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즉 분단현실의 본질적인 부분을 정면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다.
“정치는 어때?”
“정치? 오늘날 한국의 정치란 미국 부대 식당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받아서, 그 중에서 깡통을 골라내어 양철을 만들구, 목재를 가려내서 소위 문화주택 마루를 깔구, 나머지 찍꺼리를 가지고 목축을 하자는 거나 뭐가 달라요? ~ (중략) 좋은 아버지, 불란서로 유학 보내준 좋은 아버지, 깨끗한 교사를 목자르는 나쁜 장학관, 그게 같은 인물이라는 이런 역설, 아무도 광장에서 머물지 않아요. 필요한 약탈과 사기만 끝나면 광장은 텅 빕니다. 광장이 죽은 곳, 이게 남한이 아닙니까? 광장은 비어 있습니다.
위의 본문은 이명준이 정선생과의 대화이다. 주인공 이명준은 남한의 사회를 ‘광장이 죽은 곳’이라 지칭하며 남한의 사회를 비판한다. 남한 사회가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지만 선량한 시민들에게 자유를 보장해주지 못함과 굶주린 시민들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음을 그는 아쉬워한다. 그리고 그가 지향하는 곳은 진정한 ‘광장’임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의 전력문제로 내면의 혼란을 겪게 되며 광장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북의 체재를 선택한다. 당시 시대상으로 비추어봤을 때 사상적 파격성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반공사상이 국가의 이념, 개인의 이념으로 여겨지던 시절 최인훈 자신의 대리적 인물인 이명준을 통하여 남한의 체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게다가 북한의 체재를 선택한다는 구도는 당시로서는 파격에 가까운 것이다. 하지만 이명준은 거기서도 자신의 이념적 지향을 찾지 못한다.
명준이 북녘에서 만난 것은 잿빛 공화국이었다. 이 만주의 저녁 노을처럼 핏빛으로 타면서, 나라의 팔자를 고치는 들뜸 속에 살고 있는 공화국이 아니었다. 더욱 그를 놀라게 한 것은, 코뮤니스트들이 들뜨거나 격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일이었다. (중략) 그들의 얼굴에는 아무 울림도 없었다. 혁명의 공화국에 사는 열기 띤 시민의 얼굴이 아니었다.
공동체의 삶을 보장해주는 곳이라 생각했지만 ‘꼭두각시’만 있는 자유가 없는 사회였다. 그곳은 당의 구호만 외치는 ‘잿빛 공화국’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을 중립국을 선택한다. 하지만 그것은 최인훈이 제시하는 대안이 아니다. 최인훈은 이데올로기가 가져다주는 허무성을 그리고 체재유지를 위한 논리와 개인을 억압하는 도구로서 사용되는 그것을 비판한 것이다. 또, 남한의 반공과 북한의 반동 이데올로기의 이분법적이고 적대적인 구도에 환멸을 나타낸다. 그리고 그것의 무의미함을 지적한다. 결국 작가가 생각하는 지향점인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기 위하여 이명준은 중립국을 선택하게 설정하였다.
하지만 최인훈의 <광장>은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지적함에 그친다. 작가의 지향점이 적극적이지 못한 것은 인물설정에서부터 드러난다. 작품 속 이명준은 철학전공의 관념주의자이다. ‘철학’이라는 학문의 성격이 인물에 대한 큰 그림을 연상케 한다. 게다가 글로써만 세상을 아는 이명준의 관념주의적인 태도는 작가의 의식을 대변하는 듯하다. 또한 이명준은 적극적이지 못하다. 그의 소극적인 성격은 남한에서 ‘정선생’과의 대화, 북한에서 자신이 쓴 기사사건에서 잘 드러난다. 뿐만 아니라 관념적인 작가의 의식은 서사의 결말로도 드러나게 된다. 자신의 이상은 현실에 어디에도 없을 깨닫게 된 이명준은 결국 자살을 선택한다. 이명준이 지향하는 광장은 어디에도 없으며 이명준의 무의식속에만 자리 잡고 있다. 관념속의 유토피아적 공간을 그리지만 그곳은 현실세계 어디에도 없다. 결국에 최인훈은 이명준의 죽음을 설정하였고 작품은 허무주의로 빠져버리는 것이다. 작품이 분단의 본질적인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지적하지만 작가는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전망을 제시하지 못한다. 결국 작가의 세계관이 이념의 무의미성에까지 밖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그에 대한 전망과 대안은 작품 속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이것이 <광장>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이후 소재로써 분단을 다루는 소설들은 여기에서 한 단계 전진한다.
3. 70년대 가장 대표적인 분단소설 윤흥길의 <장마>를 살펴보자. 이 작품에서 분단과 관련된 갈등은 삼촌들 간의 갈등이다. 즉 군국에 입대한 외삼촌, 빨치산이 된 삼촌 간에 이데올로기의 갈등이 형상화된다. 하지만 결말은 두 사람의 화합이 아니다. 모성으로 대변되는 할머니의 화해로 끝을 맺는다. 또한 ‘구렁이’가 상징하는 샤머니즘을 통한 해결을 보여준다. 게다가 제목 ‘장마’가 상징하듯 시간의 흐름을 통한 해소만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광장>에서 보여준 허무주의에서 일보전진 한 것이라 볼 수 있지만 진정한 민족적 화합까지는 나아가지 못하였다. 김원일의 <어둠의 혼> 또한 해방 이후 이념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을 치밀하게 드러낸다. 하지만 어린 소년의 시선으로 이념의 문제를 가족적인 상황 안에만 국한 시켜버렸다. 권영민, 한국현대문학사, 민음사, 2002년, 304쪽
이 후 80년대 박완서의 소설들은 자전적인 경험을 통하여 이데올로기의 환멸과 비판의식을 드러낸다. 하지만 <나목>,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틀니>, <엄마의 말뚝> 등의 작품에서 보듯이 이것 역시 민족의 화합이라는 미래적 전망은 찾아보기 힘들다. 자신의 경험에 한정된 서사의 진행과 인물의 아픔만이 드러난다. 개인적 체험을 통한 진정성으로 독자들은 감동을 느낄 수는 있을 것이나 작가의 제시하는 대안을 찾아볼 수는 없다.
4. 이런 한국전쟁 이후 분단으로 나타나는 민족의 현실을 제시하는 소설류의 절정에 다다르는 작품이 바로 조정래의 <태백산맥>(1989)이라 생각한다. 제목에서 우리 민족의 허리 잘린 모습을 태백산맥이 이어주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식이 드러난다. 많은 인물들을 등장과 해방, 분단, 625로 이어지는 서사구도에서 작가의 총체적인 역사의식이 드러나며 시대에 대한 치밀한 감각이 돋보인다. 여순 반란 사건을 중심 소재로 삼으면서도 민족과 시대의 아픔만을 드러내주는 것은 아니다. <태백산맥>은 좌파적 이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우리의 이념에 대해 일반적인 인식을 수정할 것을 요청하면서도 이데올로기 자체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또한 이 작품에서 작가가 전하는 최종의 메시지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길은 민족의 공동 삶이라는 것이다. 이전의 소설들이 분단의 아픔과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지적하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과 작가가 제시하는 대안은 사뭇 소극적이며 적절치 못하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태백산맥>은 작가의 치밀한 세계관이 분단에 대한 객관적인 탐구를 낳게 하였다. 또한 이전의 작가들이 보여준 이데올로기의 허구성과 흉악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작가 조정래가 제시하는 민족의 화합이라는 적극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이 점에서 <태백산맥>은 분단소설의 최고 정점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5. 분단은 우리 역사가 가진 가장 큰 비극이다. 지금의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전쟁터가 된다면 그리고 그 상대가 나와 생각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나의 이웃이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면 가히 그 공포가 짐작될 만하다. 이렇듯 전쟁과 분단은 전쟁세대의 작가들에게 아픔과 공포를 겪게 하였고 그것이 작품으로써 나타났다. 하지만 지금의 세대는 분단에 대하여 직접적인 경험이 없다. 역사책의 일부를 차지하는 객관화된 지식으로써 학습할 뿐이다. 분단에 대한 총체적이고 치밀한 감각이 체득되기는 힘들다. 분단이라는 것은 생득적으로 있었던 것이기에 외부자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지금의 분단소설들이 크게 작품성을 나타내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라 생각한다. 현재 분단소설들은 황석영의 <바리데기>를 위시로 탈북을 소재로 한 것이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광장>이 보여준 파격성
참고문헌
참고문헌
권영민, 한국현대문학사, 민음사, 2002년
자료평가
    아직 평가한 내용이 없습니다.
회원 추천자료
  • [현대작가론] 황석영론
  • 그러나 여전히 많은 연구 자료는 황석영을 ‘70년대 작가’로 규정짓고 있다.황석영 소설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는 주로 작가적 세계관이 작품 속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중심으로 통시적, 공시적 평가와 더불어 작품 내적 형상력에 대한 미학적 접근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크게 『장길산』 이전의 중단편소설과 이후의 장편소설에 대한 분석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장길산』 이후는 다시 수감생활을 기점으로 『오래된 정원』 이후의 작품들과

  • 해방 후 북한문학의 전개양상에 대해 서술하시오.
  • 통시적 논의의 후발로 위치하면서, 전 시대의 문화적 전통이나 정신적 유산을 거의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남북한의 문학이 외형적으로 확고하게 분리되기 시작한 것은 1945년 해방과 분단 이후의 일이지만, 우리 문학 전체를 바라보고 분석하는 태도 자체를 달리함으로써 서로 다른 가치관에 의해 독자적인 문학사관을 형성하는 일은 그 파급 효과를 문학사의 초창기 기술에까지 역류시키게 된다. 상기의 문학사들이 한국문학사라는 표제를 달고 있는

  • [고전문학사] 임진왜란이 고전소설에 준 영향에 대한 고찰
  • 작품들을 총체적으로 검토하여 역사․문학관에 어떤 직접적인 변화를 주고 있는지 이야기 하고자 한다. 임란이 조선사회의 기존질서와 가치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만큼 문학에서도 그 역사적 변혁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자료와 사고의 틀을 바탕으로 대표적인 작품 몇 가지를 분석하고, 개별 작품들의 양상과 흐름의 고찰하여 이것이 후대의 소설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덧붙여 우리는 작품의 분석이외에도 2가지로

  • 문화콘텐츠의 이해와 발전
  • 그러므로 우리는 고부가가치․고성장 산업 및 다양한 효과를 창출하는 문화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여, 문화적으로 유사한 아시아 지역에서 문화콘텐츠 비즈니스 중심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국제경쟁력 있는 글로벌 콘텐츠를 개발하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아시아콘텐츠 Marketplace 기반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4.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현황 한국은 세계 수준의

  • 인문과학 슬픔도 힘이 된다 작가의 현실인식과 소시민성 극복
  • 이후 일반 평교사들에 의해 결성된 교원노조가 군사 쿠데타에 의해 1,500여명의 교사들이 구속ㆍ해직된 이후 80년대 초반까지 20년간 교사운동, 교육운동은 기나긴 암흑기를 맞이하였다. 이 시기 교사들은 반공이데올로기의 홍보수단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러나 80년대 초반 YMCA, 흥사단 등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교사들의 소모임이 꾸려지면서 교사들은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나 새로운 봄을 맞이하였다. 특히 1985년 ‘민중교육지’ 사건으로 모습을 드러

오늘 본 자료 더보기
  • 오늘 본 자료가 없습니다.
  • 저작권 관련 사항 정보 및 게시물 내용의 진실성에 대하여 레포트샵은 보증하지 아니하며, 해당 정보 및 게시물의 저작권과 기타 법적 책임은 자료 등록자에게 있습니다. 위 정보 및 게시물 내용의 불법적 이용, 무단 전재·배포는 금지됩니다. 저작권침해, 명예훼손 등 분쟁요소 발견시 고객센터에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업자등록번호 220-06-55095 대표.신현웅 주소.서울시 서초구 방배로10길 18, 402호 대표전화.02-539-9392
    개인정보책임자.박정아 통신판매업신고번호 제2017-서울서초-1806호 이메일 help@reportshop.co.kr
    copyright (c) 2003 reoprtshop. steel All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