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 예술로서의 판소리와 민속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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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판소리는 서사무가에서 유래한다. 장형서사시를 말과 창을 섞어서 부르는 방식이 서사무가에서 판소리로 이어졌다. 판소리 장단의 기원은 전라도 무가에서 찾을 수 있다. 다만 판소리는 굿에서 분리되어 따로 공연되는 독립적인 흥행물이라는 점, 예사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아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는 점은 서사무가와 다르다. 무속신앙이 차츰 불신되면서 서사무가 자체도 비속하고 익살스러운 표현을 삽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추세여서, 그런 특징을 적극적으로 갖춘 갈래라면 더욱 환영 받을 수 있어 판소리를 만들었다.
또한 판소리는 서사 민요와도 상통하는 면이 있다. 일상생활의 경험에서 심각한 사연을 끌어내는 작업을 서사민요와 함께 하면서, 경이로운 수준으로 진척시켰다. 고로 판소리는 서사무가뿐만 아니라 서사민요까지 받아들여 뒤집어놓은 부정적 계승의 작업을 거쳐 제조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서사무가와 서사민요는 자연발생적인 전승물이지만, 판소리는 의도적인 창조물이라 기교가 발달되고 이론이 뒤따랐다. 서사무가와 서사민요는 앉은 자세로 부르는 구송창을 하는 것이 예사이지만, 판소리는 광대가 일어서서 고수의 반주에 따라 온갖 몸짓을 하면서 부르는 연희창이다. 그러나 그 때문에 판소리를 연극이라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연극적인 동작 때문에 흥미를 끌고 인기를 얻기도 하지만, 일단 판소리의 사건 전개 방식은 서사시이다.
판소리가 처음 생겨난 곳은 전라도인데, 전라도의 세습무는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계승되고 아들 또는 남편인 남자 쪽은 굿을 거들기나 하는 악공 노릇을 했다. 그 정도로는 먹고 살기 어렵고 보람도 적어 각기 자기 재주를 살려 다른 길을 개척했다. 땅재주를 하거나 줄을 타기도 하고, 판소리도 하게 되었다. 이 지점에서 판소리광대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판소리광대가 다른 고장에서도 나타난 것은 전라도의 판소리가 전파된 뒤의 일이다.
판소리광대는 전문적인 놀이꾼이어서 청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채롭고 흥미로운 재주를 보여주어야 했다. 고수와 명창, 청중의 관계를 규정하는 이론까지 갖추어 복잡하고 세련된 공연물로 자라난 판소리는 민속 연희의 여러 형태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얻었다.
판소리와 비슷한 공연물을 이룩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전라도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나타났다. 제주도 서사무가 가운데 하층민의 고난을 묘사한 <이공본풀이>, 애정 성취를 예찬하는 <세경본풀이> 같은 것들이 전라도에 알려져 자극을 주었을 수 있다. <훗사나타령> 같은 것을 부르는 경상도 북부지방 명창도 인기를 모았다. 평안도의 <배뱅이굿>은 남도판소리와 경쟁할 만한 서도판소리였다고 할 수 있다.
남도판소리는 놀라운 변모를 보였다. 광대와 고수가 기능을 나누고, 장단을 다양하게 하고, 소재를 확대하고 사설을 가다듬어 아주 달라졌다. 그 이유는 전라도는 음악의 악조가 판소리를 키우기에 적합하고, 판소리의 내용을 다채롭게 하는 데 이용할 만한 구비전승이나 민속예술의 소재가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전라도에는 탈춤이 없어 판소리가 탈춤의 구실을 해야 했던 것도 함께 고려할 사항이다. 자기 고장 사람들의 절대적 애호에 힘입어 놀라운 수준으로 성장한 덕분에 판소리는 곧 전국에서 알아주는 최고의 예술품이 되었다.
판소리가 형성된 시기는 분명하게 알기 어려우나, 충청도 목천 선비 유진한(柳振漢)이 1754년(영조 30)이라고 판명된 해에 <춘향가>(春香歌)를 7언 200행의 한시로 옮긴 것이 남아 있다. <춘향가>가 본고장을 떠나 그곳까지 알려지고 한문을 하는 선비의 관심을 끌기까지 몇 십 년은 소요되었으리라고 보면, 처음 나타난 시기는 18세기 초기 숙종말·영조초 무렵이 아니었을까 추정된다.
공연의 실상은 송만재(宋晩載)가 1843년(헌종 9)에 지은 시 <관우희>(觀優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판소리는 그때까지도 가곡·가사 등의 노래, 줄타기, 땅재주 따위의 곡예와 함께 공연되었다. 그런 것들에 이어서 ‘본사가(本事歌)’라고 한 판소리가 시작되자 관중이 아연 긴장했다고 해서 판소리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판소리는 열두 마당인데, <춘향가>를 제외한 나머지는 조잡해 들을 것이 못 된다고 했다.
판소리광대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따라 재주를 팔고 자랑했는데, 차츰 부잣집에 초청되는 기회가 많아지고 사대부의 애호를 받게 되었으며 나중에는 궁중에 들어가 임금 앞에 서는 영광을 누리는 일도 있게 되었다. 그러나 모든 광대가 그랬던 것은 아니고 시장바닥을 누비고 다니면서 하층민을 상대하는 쪽, 좌상객의 평가를 얻으려는 쪽이 구분되고, 비탄의 소리로 심금을 울리는 서편제와 우람한 기풍을 자랑하는 동편제가 서로 다른 유파를 이루었다.
완성된 형태의 판소리는 광대와 고수 두 사람이 공연하면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끔 조직화되어 있다. 고수는 북으로 장단을 맞출 뿐만 아니라 ‘추임새’라고 하는 감탄사를 이따금씩 내놓아 광대의 흥을 돋우고 청중의 반응을 대변한다. 광대는 부채를 하나 들고서 ‘너름새’라는 이름의 연기를 다채롭게 보이면서 특히 장면 묘사를 아주 실감있게 한다. 아니리와 창을 섞고, 진양조에서 휘몰이까지 장단 변화가 다채로워 거기 상응하는 사설의 변화와 함께 청중을 사로잡는다. 청중이 누구이며 어느 정도 적극적인 호응을 하는가에 따라서 사설과 연기가 달라진다.
<심청가>(沈淸歌), <흥부가>(興夫歌), <춘향가> 같은 완성형 판소리는 전승 과정에서 개작이 계속 첨가되면서 내용이 풍부해져 장편이 되었다. 완창을 하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광대가 감당하기 어렵고 청중도 지치게 되므로, 어느 대목만 따서 부르는 것이 관례이다. 광대가 어느 대목을 자기 나름대로 특별하게 개작해 자기 장기로 삼는 것을 ‘더늠’이라고 한다. 평소에 남다르게 연마한 더늠을 청중의 기대에 호응해 즉흥적으로 개작하는 능력을 보여주어야 명창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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