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학교에서의 정치사회화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시민교육과 관련한 덕목 제시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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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6.27 / 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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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차츰 성장하여 가정환경을 벗어나 외계로 나가면 정치사회화되는 다른 집단이나 제도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많은 경험은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학교라는 2차적 매체는 흔히 가정환경에서 확립된 태도나 행위유형을 지지하거나 혹은 새로운 정치적 정향을 형성시키기도 한다. 즉 학교에서 정치 재사회화가 이루어진다.
학교와 정치사회화의 관계는 여러 가지 면에서 논의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교과과정의 내용과 교사를 들 수 있다.
교과과정의 내용이 기본적인 정치적 가치의 발달에 중요하다는 신념은 널리 퍼져 있다. 그러므로 교과과정은 정치사회화의 중요한 도구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말하자면 교과과정에 특정의 정치적 내용을 포함하여서 정치적 태도나 행태적 성향을 가르치는 의도적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정치생활에 참여하는 선량한 시민의 양성을 강조하는 시민교육과 특정의 정치체제를 정당화하거나 합리화하는 정치이념의 학습을 강조하는 정치교화가 있다.
필자는 이 중에서 특히 선량한 시민의 양성을 강조하는 시민교육과 관련해 도덕교사로서 나아가야 할 정치사회화 교육의 방향에 대해서 논하여 볼 것이다. 특히 이번 사대부중 교육실습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점들이 있기에, 그 부분과 관련해 장차 일선 중등도덕교사로서 학생들에게 길러주고 싶은 덕목들을 제시하는 것으로서 필자 나름의 개선방안을 피력해 보고 싶다. 물론 6년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우리 학생들에게 이런 자질들을 완벽하게 심어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덕 윤리교사는 가능하면 수업장면에서 이런 자질과 능력을 강화시켜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감스럽게도 현재 한국의 민주시민이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의사표현에 관한 한, 합법적 방식보다 불법적 방식에 호소하기도하고 공익적 가치보다 집단이기주의를 내면화한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뿐만 아니라 시장경제에 관한 윤리에도 철저하지 못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신용불량자가 되어 카드빚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적 책임감’을 결여한 시민이 과연 좋은 시민이 될 수 있겠는가.
민주화이후 민주시민은 출현했지만, 민주적 정치 경제의식 혹은 시민정신은 부족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시민정신의 결핍’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 ‘시민정신의 결핍’은 정치 시민적 삶에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적극적 참여를 하더라도 당파적 태도, 독선적 의식이 현저하기 때문에 ‘참여문화’보다는 ‘파편화’를 부추기며 ‘민주주의의 질’ 제고에 별로 기여를 하지 못한다는 점도 주목의 대상이다.
도덕 윤리교사는 시민이란 어떤 존재이며, 진정한 의미의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의식과 자질 및 자격을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분석적으로나 실천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민주시민이란 ‘태어나는 존재’라기보다 ‘만들어지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중등학교에서의 정치사회화와 관련해 바람직한 민주시민을 길러내는데 도덕 윤리교사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이 과제에서는 정치사회화와 관련해서 민주사회의 시민을 ‘책임감과 양식을 갖춘 시민’으로 규정하고자 하는데, 이러한 시민성이야말로 21세기에 요구되는 시민성이며, 문제의 바람직한 시민성을 확립하기 위한 시도가 정치사회화 교육의 과제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논의의 진행상 먼저 이번 교육실습과정에서 느낀 현행 중등학교 정치사회화의 문제점들을 간략히 언급해 보겠다. 그런 다음 필자가 생각하기에 정치사회화의 개선방안으로 오늘날 우리 한국사회의 중 고등학생들이 지녀야 할 선량한 시민의 자질들을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다.
2. 현행 중등학교 정치사회화의 문제점
이번 교육실습과정에서 중2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합리적 의사결정과정’ 단원을 강의식이 아닌 ‘모둠별 토의식 수업’으로 진행해 보았다. 수업의 내용은 다수결의 원칙에 입각한 ‘학급 규칙 및 벌칙 만들기’였다. 토의식 수업의 특성상 처음에는 학생들이 산만해 수업진행에 다소 애를 먹었으나, 차츰 수업진행에 익숙해지고 학생들도 흥미를 가지고 토의에 참여해 주어서 나중에는 상당한 보람과 만족을 체험했다. 하지만 일선 중등학교에서는 아직도 강의식 수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고등학교는 입시중심의 수업운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수업모형을 활용하는 데 제약이 많다. 따라서 필자가 지적하고 싶은 첫 번째 문제점은 학생들의 체험활동을 가로막는 ‘강의식 수업’이 학생들의 민주적 생활태도 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교사가 교과내용을 단지 설명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그친다면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강의식 수업모형을 활용한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관심과 집중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을 경험했다. 물론 강의식 수업모형이 더 적합한 수업도 있겠지만, 정치사회화와 관련한 민주시민의 자질형성을 목표로 하는 수업은 강의식 이외의 학생활동중심의 수업모형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두 번째로는 필자 개인에 적용해 봤을 때 교사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평소에 얼마나 정치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얼마나 체계적인 정치지식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문제의식이 특히 이번 ‘정치사회화론’ 과목을 수강하면서 계속해서 필자를 괴롭혀 왔다. 평소 정치에 무관심하고 아는 바도 별로 없는 이런 백지상태에서 혹시나 교사로 임용이 되어 교단에 서게 된다면 내가 과연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 줄 것이지 의구심이 들었다. 어쩌면 이는 비단 필자 개인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현직 도덕 윤리교사 및 교사 전체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만 잘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하고 평소 정치현상이나 시사적인 문제와는 담을 쌓고 지내는 현직 교사들에게서 양질의 정치사회화 교육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다. 필자도 이번 ‘정치사회화론’ 강의를 통해 평소 내가 얼마나 정치에 무관심했고 정치공부를 게을리 하고 있었는가라는 사실에 놀랐다. 앞으로는 정치사회화에 관한 기본 지식들을 습득하고 정치문제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기로 다짐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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