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산대놀이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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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는 서울 중남권을 관통하여 여주, 이천으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지이다. 현재 롯데월드 옆 석촌호수의 한편 소리마당엔 송파산대놀이보존회가 있다. 매주 이곳에선 송파산대놀이가 공연되고 있다고 한다. 1973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송파산대놀이는 서울 지역에서 유일하게 남은 탈놀이다. 역할별로 33개의 탈이 나뉘어져있고, 연희자가 5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공연이다. 산대놀이는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지방에서 공연되었던 놀이인데, 여러 지역에서 연희되었지만 사라지고, 송파산대놀이만 남게 되었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놀이패가 호수를 돌며 놀이의 시작을 알린다. 그리고 공연에 앞서 고사를 지내고, 열두마당의 놀이를 시작한다. 이 공연은 춤이 주가되고, 광대가 재담을 하며 연주가 이어진다. 모든 탈놀이가 그렇듯, 주로 양반과 파계승을 조롱하는 내용이 있고, 가족이야기도 있다.
송파산대놀이는 장터에서 벌어졌던 탈놀이였다. 명절에 행해졌는데, 특히 단오엔 각 지방의 연희자들을 초빙하여 일주일씩 공연했다고 한다. 한강유역의 송파장터의 상인들도 손님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송파산대놀이를 하기도 했다. 송파나루터는 상류지방과 영남과 호남 모두 다 연결가능한 교통의 요지였기 때문에 거대한 상업지역으로 성장 할 수 있었고, 그만큼 공연이 활성화 될 수 있었다. 잠실이 지금은 아파트단지지만 대규모 상인들이 송파산대놀이를 벌이던 장소였던 것이다. 잠실은 섬이었고, 섬 아래로 송파나루와 송파장이 있었다. 하지만 대규모의 매립공사로 한강줄기 아랫부분이 석촌호수를 제외하고 사라진 것이다. 석촌호수에 보존회가 남아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 하다.
송파장의 이야기는 조선왕조의 재정과 군정에 관한 것을 집약한 『만기요람』에도 남아있고, 조선후기 최고기관이었던 비변사에서도 송파장에 관련하여 대규모 공연과 상업행위로 인하여 시전상인들이 피해를 본다는 상소문들이 올라온 내용들이 수두룩하다. 상소문을 살펴보자면 장시는 매일 진행되는 수준으로 발달되었고, 놀이도 자주 진행되었다는걸 알 수 있다. 그렇게 송파장은 점점 세력과 상권을 넓혀 전국구 개념에 이르렀다.
하지만 송파장은 교통의 발달과 함께 산업기반이 쇠퇴하며 위기를 겪는다. 그러다 1925년 을축년대홍수로 송파인근이 전부 잠긴 후, 마을과 장터가 모래벌판으로 뒤바뀌게 되버린 이후 송파장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그리고 그와 함께 송파장을 중심으로 한 송파산대놀이 역시 쇠퇴의 길을 겪는다. 가끔씩 송파 마을사람들이 축제 때 송파 산대놀이를 하였지만, 예전처럼 영화로운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1930년대 초 한유성과 이범만 등이 송파의 윤종현에게 가면극을 전수받아 재건했으나, 일제강점기 말에 다시 단절되었으며 이후 1960년대에 송파의 허호영 주도로 다시 재연되었으며, 197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되었다.
송파산대놀이는 춤사위가 40여 가지에 이르고, 우아하고 부드러운 특징이 있다. 악기로는 삼현육각을 기본으로 한다. 가락이 섬세하고 종류가 다양해 춤사위를 돋보이는 특징이 있고, 상대를 마주보며 춤을 추는 ‘대무’가 발달한 것도 독특하다. 주로 바가지를 탈을 만들고, 각각 탈들은 극중 신분과 성격에 따라 개성있게 표현된다. 눈썹, 코 등은 풀과 종이를 짓이긴 뒤에 붙여서 만들고, 한지를 꼬아서 주름과 눈두덩이를 표현한다. 그리고 한지를 작게 자른 뒤에 겹겹이 붙이고 햇빛에 2~3일간 말리고 색을 칠한다. 그리고 탈의 가장자리에 구멍들을 뚫고 검은 천을 덮을 수 있도록 연결한다. 이렇게 만든 탈은 투박하고 소박함이 특징이다.
송파 산대놀이는 열두마당으로 이루어져있는데 공연을 앞서 길놀이(거리굿)을 한다. 보존회에서 공연 전에 석촌호수를 돌며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것도 이와 같다. 그 이후에는 고사를 지낸다. 탈꾼 대표가 향을 피우고 술잔을 올린 다음에 추문을 낭독한다. 이는 저승에 간 선대 놀이꾼들을 위하는 것이다. 그리고 본격적인 공연을 시작하는데 순서와 내용은 아래와 같다.
상좌춤놀이 - 첫 상좌가 등장하여 염불장단에 맞춰 사방에 절을 하고 둘째 상좌와 춤을 춘다.
옴중먹중놀이 - 옴중이 등장하여 둘째 상좌를 내쫓고 놀 때 먹중이 등장하여 서로의 얼굴이 못생겼다고 흠을 잡는다.
연닢눈끔재기놀이 - 양반인 연닢과 눈끔재기는 얼굴에 흠이 있어 과거를 못보고 돌아다니다 먹중들과 어울린다. 양반들이 못된 행태를 풍자한다.
북놀이 - 먹중들이 북을 가지고 놀다, 애사당을 등장시켜 법고를 치게 한다. 수도자가 여색을 탐하는 것을 풍자한다.
곤장놀이 - 먹중들이 불도에 정진하지 않고 술만 먹고 노는 것을 곤장으로 호되게 다스리며 게으름을 풍자한다.
침놀이 - 환자 한사람을 놓고 신주부(종6품 의원)와 먹중들 사이의 치료방법에 대한 내용을 표현하여 부정직한 의술을 풍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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