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 감상문 유충렬 전속 민중의 요구 베스트셀러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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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감상] <유충렬전> 속 민중의 요구 - 베스트셀러의 조건
<유충렬전>은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이야기다. 구성상 영웅 소설의 구조를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이다. 영웅 소설을 몇 번 읽어본 사람이라면 유충렬의 출생 이야기만 듣고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를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다. 그렇지만 어떻게 말하면 천편일률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이야기는 당시 사람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약 200년이 지난 후인 지금까지 남아 있다. 이번 레포트에서는 위와 같은 점에 초점을 맞춰 <유충렬전>이 당시 사람들을 사로잡을 수 있던 까닭을 고찰해 보도록 하겠다.
사람들이 많이 읽는 책, 소위 말하는 베스트셀러는 대중들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몇 년 전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얽힌 이야기는 독자층의 요구가 갖는 중요성을 보이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사실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이전에 나오지 않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당시 사람들, 특히 대학생 대부분은 하루하루 불안한 미래로 인한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나만 이렇게 힘든가?’, ‘난 왜 이렇게 사는 걸까?’ 등 고민하던 사람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그들의 필요를 잘 반영한 책이었다.
여기 비추어 <유충렬전>을 본다면 이 이야기가 당시 널리 읽힌 까닭을 찾을 수 있다. <유충렬전>에 당시 민중들의 바람을 충실히 담아내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유충렬전>은 간지러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효자손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이 이야기에 담긴 민중들의 바람은 크게 세 가지로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자신들의 삶을 짓밟고 떠난 청에 대한 복수심이 나타난다. 시기상 <유충렬전>은 병자호란 후 만들어진 이야기일 것으로 추정된다. 병자호란 중 많은 이들이 희생당했고, 일부는 청나라로 끌려가기까지 했다. 민중들 사이에 청나라에 대한 반감이 엄청났을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유충렬전>에서 유충렬은 호국을 두 번이나 무찌르고, 심지어 호왕을 죽음으로 몰아간다. 이야기에서 호왕은 광포하고 잔학한 성정을 가진 사람으로 묘사되며, 호왕의 죽음 역시 그에 걸맞게 이루어진다. “태자는 칼을 번쩍 쳐들기가 무섭게 내리쳤다. 호왕의 머리가 토끼처럼 뛰며, 그것은 이어서 칼 끝에 붙어 올랐다. 두 눈알이 시퍼렇게 원한으로 차 오르는 것을 태자는 손가락으로 뽑아 내쳤다. 그리고 그의 가슴을 헤쳐 간을 빼내어 입에 넣고 질겅질겅 깨물어 버렸다.” (2004. 구인환 역. 유충렬전. 신원문화사. p. 156)
이는 청에 대한 민중의 복수심이 그만큼 컸음을 의미한다. 호왕의 비참한 죽음을 통해 당시 민중들은 정신적인 승리감을 얻고, 간접적이나마 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집권층에 대한 불만과 태평성대에 대한 바람 역시 드러난다. <유충렬전>에서 천자는 충신과 역적을 구별하지 못한 채 간신의 감언이설에 속는 무능한 인물이다. 자신에게 직언할 신하를 모두 내쳐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이는 병자호란 전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명분만을 내세운 외교로 전쟁까지 불러일으킨 당시 집권층의 무능력함에 대한 민중들의 생각이 반영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는 무능한 집권층의 교체가 아닌, 간신의 처리로 이어진다. 이후에는 태평성대가 이어진다. 여기서 기존의 무능한 집권층에 대한 민중의 불만과 더불어 그들이 다시 올바른 정책을 펼쳐 살기 좋은 세상이 도래하기 바라는 심정이 함께 드러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영웅의 등장을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유충렬전>은 전쟁이 끝난 후의 혼란 상황 속에서 만들어졌다. 굴욕적으로 전쟁에서 패했다는 점, 야만적이라고 무시했던 오랑캐들의 신하가 되었다는 점은 당시 사람들에게 큰 충격과 패배감을 안겨줬을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혼란을 겪을 때, 그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줄 뛰어난 인물, 즉 영웅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민중의 요구가 <유충렬전>을 통해 표출된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유충렬’이라는 영웅적 존재가 해결한다. 당시 민중들은 사회적 혼란으로부터 자신들을 구해줄 영웅의 도래를 바라며 <유충렬전>을 읽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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