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향기 - 향수의 고장, 정지용 시인 생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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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4 / 201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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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향의 향기
향수의 고장, 정지용 시인 생가 방문
- 목 차 -
1. 답사를 시작하며
2. 들어가는 말
3. 시대적 배경
3.1 1920년대 시대적 배경
3.2 1930년대 시대적 배경
3.3 1940년대 시대적 배경
3.4 1950년대 시대적 배경
4. 시인의 생애와 작품
4.1.가족사
4.2. 휘문고보와의 인연1.
4.3. 휘문고보와의 인연2.
4.4. 유학 시절의 문학 활동
4.5.졸업논문 『윌리엄 블레이크 시에 있어서의 상상력』
4.6. 일제강점하의 지식인 정지용
4.7. 《시문학》 동인으로 참여
4.8. 《문장》지 심사위원화 후진양성
4.9. 종교적 신앙과 성신의 구원
4.10. 《구인회》와 반카프적 입장
4.11. 정지용이 여행한 산
5. 시인의 작품집
6. 한국 현대시의 흐름과 정지용
6.1. 1910년대 현대시의 출발
6.2. 1920년대 낭만주의
6.3. 1930년대 모더니즘
6.4. 1940년대: 1930년대 말기와 40년대
6.5. 1950년대 해방과 이후의 현대시
7. 맺는 말
1. 답사를 시작하며
느지막한 가을이다. 입동은 어느덧 지났지만 짧아진 가을을 아쉬워하듯 낙엽은 아직 나뭇가지에 매달려 마지막 힘을 다하고 있는 듯하다. 과제를 받고 어디를 어디로 어느 작가를 조사하러 가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나름으로는 중 고등학교 시절 문학소녀였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가장 좋아하는 혹은 관심 있는 작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문학과는 전혀 먼 나로 살고 있었나보다. 돌아보면 문학소년(소녀)이 아니었단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한때는 모두 그러했으리라.
그러던 중 저녁 뉴스에서 농민문학의 선구자로서 농민의 삶은 그린 소설을 많이 썼었던 ‘이무영’작가에 대한 뉴스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작가의 고향인 음성에서는 매년 4월에 작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무영제’라는 문학제가 열리는데 이번에는 ‘친일파작가’였던 이무영의 기념사업을 폐지해야 한다는 시위가 있었다는 기사였다. 그 때는 1930년대의 문학사 수업을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았던 때라서 ‘이무영’이라는 이름이 귀에 쏙 들어오고 관심 있게 그 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왜 이무영이 친일파작가로 인식되어 기사와 같은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지고 이무영의 작품 세계를 조사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주말에도 자주 일을 하는 본인은 조금 늦은감 있게 과제를 시작하게 되었고 11월 첫 주에 이무영의 생가인 음성을 찾았지만 아쉽게도 이무영의 생가 터에는 집은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게 흔적이 없고 기념비, 동상, 집터에 덩그러니 놓인 정자에 몇 장의 사진이 작가의 흔적으로 남아 있었다. 조금은 허무한 마음이 들었다. 꼭 환경이 그러하였다고 하여 과제를 못할 일은 아니었지만 본인은 다른 작가의 문학관을 더 방문할 생각으로 2주후 ‘향수의 고장’ 충북 옥천의 ‘정지용’시인의 생가와 문학관을 방문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충북 옥천은 본인의 고향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시절에 서울로 올라와 벌써 16년의 시간이 흘렀다. 할아버지께서 살아 계실 때에는 명절마다 가곤 했지만 정지용 생가를 두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번 여행은 과제를 핑계 삼지 않고 어머니와 둘이서 늦은 가을 여행을 간다고 생각하고 함께 나섰다.
초등학교때에는 정지용이라는 시인이 누구인지 잘 몰랐다. 중학교에 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정시용 시인의 작품이나 각가에 대해서 많이 듣게 되었고 언제인가부터는 ‘지용제’라는 문학제가 열렸다. 이 것은 고장의 축제가 되었고 백일장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경연을 벌였다. 시‘향수’가 노래로 만들어져 나오면서 부터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각 학교마다 향수를 부르는 합창 대회도 생겨났다. 본인이 고등학교때 향수를 가장 잘 부르는 학교로 선정되어 라디오 프로그램에까지 나가서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마치 주입식 교육처럼 시인에 대한 작품을 읽고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좋은줄을 몰랐으나 다시 찾은 고향에서 느껴지는 ‘향수’는 고향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자 말 그대로 마음속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는 알찬 여행이 되었다.
2. 들어가는 말
늘 공사다망하신 어머니에게 시간을 내어 달라고 졸라서 어머니와 둘만의 여행을 하게 되었다. 목적지는 어머니나 나에게 너무나 익숙한 나의 고향 ‘옥천’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서울로 올라와 생활한지가 @년이니 꽤나 긴 세월이 흘렀다. 1년이면 한 두번은 고향에 내려갈 일이 있었지만 ‘정지용’시인의 생가는 이번이 첫 방문이었다. 시인의 생가가 있는 곳은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또한 가까이에 있고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지만 내가 7살 때는 ‘새마을 유치원’ 이라는 다소 촌스러운 이름의 유치원이 그 터, 그 자리에 새로운 건물로 운영되고 있었다.
시인의 생가 작은 골목 한편에 차를 세우고 나와 보니 시골 할어버지 댁에서 맡아 본 적 있는 불 때는 냄새와 시골의 구수한 향이 코끝에 느껴졌다. 시인의 생가, 흙으로 쌓은 야트막한 담벼락 앞에는 시인의 대표작인 ‘향수’가 새겨진 커다란 비석과 한국현대문학표징 그리고 한글, 영어, 일본어로 시인 정지용의 생가를 설명하는 설명문이 세워져 있다. 흙담을 돌아 어른 두 명이 함께 드나들 수 있을만한 공간의 싸리문 앞에 서니 앞마당과 집안 여기 저기 꽤 사람들이 찾아와 구경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도 눈에 보이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 또는 혼자서 전무가용 카메라를 들고 여기 저기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시인의 생가는 옛 모습을 복원하였다고 하는데 내가 유치원을 다니던 시절에 읍내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서 유치원까지 그 길을 늘 걸어 다녔지만 나의 기억으로 그 자리에는 그렇게 큰 집이 없었다. 생가를 복원할 때 그 규모를 크게 늘려 지은 것 같다.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니 볏짚을 이어 올린 지붕과 부엌 아궁이에 이어진 굴뚝에는 금방이라도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를 것 같고, 우물과 가지런히 놓인 장독대가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이 집은 지용유적 제 1호로 @년에 생가가 허물어지고 새 집이 들어섰다고 하는데 복원공사 기록을 보니 @월이었으니 내가 고향을 떠나고 나서였다. 이 집 앞에는 시 향수에서 묘사 된 대로 작은 실개천이 흐르고 있다.
마당을 지나 집으로 들어가니 안방에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벽에 걸린 시였는데 제목은 ‘호수’로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하니 눈 감을밖에’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누군가를 향한 그리운 마음이 한 줄의 글로 어찌 이 보다 더 표현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방에는 ‘할아버지’,‘별똥’그리고 학창시절 가곡으로 불렀던 ‘고향’이란 시가 걸려 있었다. ‘고향’이라는 시를 쭉 일어 내려가려니 그 음이 기억나면서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방 앞 쪽마루에는 방명록을 적데 되어 있는데 하도 한줄 적었다. 집안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나오니 생가 뒤로 ‘정지용 문학관’이 있다. 굽이돌아 나가는 실개천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끝에는 작은 물레방아도 함께 있어서 그 정취를 더하였다. 문학관 앞에는 정지용의 동상이 있고 벤치들이 있어서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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