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에 대하여, 현대문학사, 조삼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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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나무
작가 : 김영하
출생지 : 대한민국 경상북도 고령
출생 : 1968년 11월 11일
특징 : 하룻밤에 단편소설 1편을 쓰기도 하는 속필로 유명하다고 한다.
직업 및 활동 분야 : 소설가, 한국 예술 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전임교수,
시나리오 극작가 등등.
학력 :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졸
등단계기 : 1995년 계간지 <리뷰>에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대표작품 :
1.《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1997)
2.《호출》(1997)
3.《사진관 살인사건》(2001)
4.《오빠가 돌아왔다》(2004) 등이 있으며,
산문집에는《포스트잇》(2002)이 있다.
영화에도 관심을 보여 영화 산문집 《굴비낚시》(2000)
만화가 이우일과 공동작업한 《김영하·이우일의 영화이야기》(2003)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각색작업을 하였다.
또한, 《사진관 살인사건》과 《거울에 대한 명상》을 원작으로 영화《주홍글씨》가 있다.
경력 :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서사창작과 교수
영화 말아톤의 시나리오 각색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원작자
수상내역 :
1996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1999 현대문학상 《당신의 나무》
2004 동인문학상 《검은꽃》
2004 황순원문학상 《보물선》
2004 이산문학상 《오빠가 돌아왔다》
작품줄거리
어렸을 적 거대한 떡갈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밑 둥엔 위로 치켜 올라간 눈 꼬리와 심술궂게 다문 입이 그려져 있었고, 그 당시 어린 당신을 떨게 하기에 충분한 그림이었고, 마치 미친 여자의 머리카락처럼 산발하며 뻗어 내려간 뿌리와 기괴한 웃음소리를 내는 나뭇잎들을 연상하고 그 후 당신은 나무를 두려워했다.
그 당시 당신의 집 앞에는 나무가 있었다. 냄새를 풍기는 아카시아나무, 둥치로는 개미들이 기어오르고 말벌의 집이 대롱거리며 매달려있었고, 밤이면 부엉인지, 올빼민지 모를 새가 당신을 향해 울었다.
당신은 나무가 자라 뿌리들은 부엌으로 솟구쳐 오르고 가지들은 지붕을 뚫고 들어오고, 침대는 개미들이 먹어치우고, 새들은 거실에 집을 짓고, 가을 독 오른 벌 떼들이 갓 난 동생을 쏘아 죽이리라. 이렇게 될 것만 같았다.
그러나 당신은 도시로 이사 와서 거대한 나무들은 사라지게 된다. 즉 공포에 대한 일시적 도피이다. 세월이 지나 당신은 나이를 먹게 되고 세상사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당신의 직업은 임상심리사이다. 당신은 로샤하 테스트를 여자에게 실시하는 중이다. 그 여자는 전 남편이 있는 이혼녀이다. 당신은 여자에게 질문을 하지만 여자는 시큰둥하게 대답한다. 또한 당신은 여자에게 로샤하, MMPI, TAT 등의 테스트를 했다. 성의 없는 대답이 끝나고 당신은 여자에게 병원에 온 목적이 ‘말하고 싶어서 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당신은 여자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었다. 여자는 정신분열과 망상과 우울증이 결합된 중증의 정신질환자이다. 바로 그날 당신의 머리에는 씨앗이 내려와 앉았다. 그리고 씨앗은 조금씩 자라기 시작했다. 그러던 당신과 여자는 더욱 가까워져 서로를 얽은 채 잠이 든다. 여자의 정신상태는 현저히 호전되었다. 여자의 상태가 좋아질수록 당신은 불안을 느꼈다. 씨앗은 점점 더 깊이 뿌리를 내리려고 하고 있었다. 당신은 서서히 미쳐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지방대학의 상담소로 자리를 옮겼다. 여자와 결별한지 2달만에 여자는 그릇이 덜컥 더리던 날 다시 남자를 찾아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고, 이별을 고한다. 여자가 돌아간지 이틀만에 당신은 여자의 전화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당신은 또한 생각한다. ‘무엇이 나를 이곳으로 오게 했는가’라는 질문을 무화과 나무 때문일까? 아니면 수 천키로 미터를 날아 바다를 건너온다는 저 검은 나비 떼들일까? 하며 생각한다. 당신은 그녀를 붙잡지 않는다. 당신의 머릿속엔 그릇들이 덜컥거리며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당신의 체념에는 이유가 있었다. 모두 아침나절의 그 덜컥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여자의 엄마가 자살을 기도한 것도 그릇이 덜컥거린 이유라고 생각한다. 또한 당신과 여자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거대한 폭발이 있었는데 낡은 아파트 한 채가 콘크리트더미가 되었다. 여자가 살고 있는 곳에서 불과 네 블록쯤 떨어진 곳이었다.
이 모든 일이 그릇이 덜컥거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을 ‘나비효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릇이 덜컥거리던 날 앙코르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당신은 앙코르로 떠난다. 앙코르에서의 서사적인 여행내용이 나오고 앙코르의 유적지에서 네 방향의 얼굴을 갖고 있는 아발로키테스바라가 나무에 가리어져 있음을 보고 폴 클로델이 지적한 악마의 땅을 이해하게 된다. 여자가 당신에게 점점 다가오면 아발로키테스바라의 머리위에 싹을 틔운 나무처럼 당신은 여자가 씨앗에서 자란 나무처럼 자신을 얽매는 것에 대해 두려워한다. 그러나 앙코르의 아발로키테스바라를 본 당신은 거대한 석조 불상을 무너뜨리는 나무가 무섭다는 말을한다. 그러나 승려는 나무가 하나는 뿌리로 사원과 불상을 부수고, 또 하나는 그 뿌리로 사원과 불상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도록 버텨주는 일을 해왔다고 이야기하며 여기 돌은 부서지기 쉬운 사암이어서 이 나무들이 아니었다면 벌써 흙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른다고 알려준다. 서로 의지하면서 보존되어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당신은 문득 하나의 질문이 떠오르게 된다.
당신이 여자를 오히려 더 의지하는 것은 아닌가. 오히려 치료를 받았던 건 당신이 아니었는가. 나무에 대해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당신은 히스테리를 부리는 여자에게 도망칠 좋은 구실이 된 건 아니었는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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