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부산국제영화제 - 서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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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_영화감상]

-영화 ‘서편제’, 임권택-
‘길’하면 떠오르는 장소는 바로 스페인의 산타아고 순례길이다. 끊임없이 펼쳐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경험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단도직입적으로 자기 자신과 마주하고 긴 시간 대화를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그 시간들이 서편제에 등장하는 ‘길’의 의미와 잘 맞물린다고 생각한다. 나도 돈을 모아 여행을 가서 이곳을 꼭 걸어보고 싶다.
누군가 나에게 112분 동안 판소리만 나오는데, 지루하지 않겠냐고 걱정을 해주었다. 하지만 나는 112분 동안 잠시도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가 없었다. 첫 째, 오래된 필름이 전해주는 정취에 기분이 좋았고 둘 째, 송화의 판소리와 장단을 맞추는 북소리는 흥겨웠기 때문이다. 나는 송화를 생각하며 울었다. 이 안쓰러운 아가씨를 어찌하면 좋을까. 나는 판소리를 하면 행복해, 라고 화가 난 동호에게 말하던 송화와 눈이 멀어 지금은 노을이 졌나요, 하고 아버지에게 묻던 송화는 다른 사람이었다. 판소리가, 그녀의 목소리를 향한 아버지 유봉의 집착이, 무딘 송화 스스로가 자기 스스로를 강력한 운명의 길로 이끌었다. 어쩌면 앳된 얼굴로 난 판소리를 하면 행복해, 라고 말하던 그 순간부터 송화는 자신이 이 길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운명의 길이 이토록 끈질길 줄 그녀는 상상이나 했을까.
영화 서편제에는 ‘길’이 많이 등장한다. 길이 풍경 그 자체로도 많이 등장하지만 배우들이 길을 걷는 장면, 그 길에 앉아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민초들의 모습으로도 많이 등장한다. ‘길’이 등장하는 장면 중 가장 유명한 장면은 바로 송화, 유봉, 동호가 진도 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오는 롱테이크 장면이다. 일부 평론가들은 그 장면을 ‘주인공들이 노래를 부르며 내려오는 길이 구불구불하고 긴 것처럼 그들이 살아온 인생이 그러하였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도 우여곡절이 많을 것을 암시한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실제로 그들은 앞으로 펼쳐질 길을 거부할 수 없고 끊임없이 걸으며 인생의 희노애락을 경험하게 된다. 부녀가 그 길을 걸으면서 신명나게 아리랑을 부르고 송화의 의붓동생인 동호가 장단에 맞추어 북을 치는데, 실제로 그 가사를 들어보면 ‘부지런히 소리를 배워 명창이 되거라’ ‘소리 공부하여 아버지 뒤를 따라 갈라요’와 같이 주인공들이 바라는 앞으로의 인생들을 노래한다. 이들이 걷는 길은 ‘인생의 길’이다. 유봉 일가가 거처를 옮길 때 걷는 길은 시간의 흐름이나 계절의 흐름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송화가 성숙한 소리꾼이 되어가는 과정, 득음을 하게 되는 과정, 그 과정 안에서 겪는 인고의 시간들, 또는 유봉이 송화의 소리에 어떻게 집착을 하게 되는가 그리고 동호가 송화와의 얽힌 한의 정서를 풀어가는 과정 등 다양한 흐름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영화 초반에는 유봉과 유봉의 두 번째 아내, 송화, 동호 이렇게 네 사람이 걷던 길을 후에는 유봉과 눈이 먼 송화가 쓸쓸히 걸으면서 주거니 받거니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후에 눈이 먼 송화가 아버지와 함께 산속의 낡은 집에 거처를 잡고 득음을 향해 연습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골짜기 아래로 눈이 쌓여있는 나무들과 그 사이로 펼쳐진 좁은 길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노래를 연습하는 송화의 모습은 이전까지 걸어 온 소리의 길을 향해 울부짖는 것처럼 보여 더욱 마음이 아팠다. 북채를 들고 연습을 하다 마음대로 되지 않자 절망에 빠져 쭈그려 앉은 송화의 어깨너머로 펼쳐지는 눈 쌓인 산과 길의 풍경은 더욱 거세어보였다.
영화 서편제의 원작은 이청준의 「해변 아리랑」과 「서편제」이다. 이 후에 임권택 감독을 통해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이지나 연출을 통해 뮤지컬로 재탄생되었고 이번 해 에는 창극 형식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서편제를 기억하고 많은 연출가들에 의해 새롭게 해석되는 이유는 다른나라에는 존재하지 않는 한의 정서가 담겼기 때문이다. 인생은 무엇일까, 라는 고찰을 넘어서 인간의 뜻대로 될 수 없는 운명에서 비롯되는 탄식의 한(恨)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특유의 정서이다. 한국의 공포영화가 다른 나라의 공포영화보다 영혼 있는 공포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에 있다. 마구잡이로 사람을 죽이거나 복수를 하는 묻지마식의 공포가 아니라 가족, 친구, 혹은 개인 스스로가 담고 있는 한이 어떻게 표출하느냐에 따라 ‘이유 있는 공포’를 선사한다. 그래서 우리는 판소리의 한 분야인 ‘서편제’라는 단어만 듣고도 이 영화가 전달하려는 느낌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독일에서 오랫동안 공부를 하신 교수님과 대화를 하다가 우연히 이 서편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데 교수님은 영화 서편제를 독일에서 처음 보셨다고 했다. 당시 독일 방송사에서 임권택 감독님을 집중적으로 다룬 덕분에 일주일 내내 텔레비전에서 임권택 감독님의 영화가 방영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 서편제가 ‘장님여가수’로 번역이 되어 나왔다는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한국어 혹은 그 문화가 주는 정서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담고 표현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물론 제목이라는 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한번에 나타낼 수 있어야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님여가수’로 서편제가 담고 있는 소리꾼의 인생, 소리를 향한 끈기와 광기, 송화의 한을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갑자기 그 당시 임권택 감독님의 영화를 본 독일 사람들이 송화를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해졌다.
+ 덧 임권택 감독님의 영화는 한국 영상 자료원에 가면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영상 자료원에는 예전에 완승인 발레라는 락 발레극을 쓴 극작가님을 인터뷰하러 간 이후로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연극이 끝나고 여유로운 일상이 돌아오면 한번 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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