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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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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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를 읽고
‘탈’이라는 접두사가 붙는 단어들이 몇 개 있다. 탈공업화, 탈식민지, 탈문법화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 이 단어들은 ‘탈’이라는 접두사 때문에 모두 ‘벗어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로 ‘탈식민지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라는 책의 제목을 통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식민지시대에서 벗어난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내용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책 제목에서 몇 가지 의문이 들었는데, ‘사람들이 흔히 말하고 쓰는 ‘지식인’이 과연 누구이며, 식민지시대 지식인과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그 내용은 책의 첫 장인 겉도는 말, 헛도는 삶에 나와 있다. 지식인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일정한 수준의 지식과 교양을 갖춘 사람. 또는 지식층에 속하는 사람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현대 사회는 개인들이 실제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을 나름대로 정리하면서 살아가기에 너무나 많은 새로운 사건들이 한꺼번에 일어나고 너무나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따라서 수많은 자세한 것을 생략하고 단순화된 범주로 현상을 처리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고 이러한 처리를 담당해온 것이 바로 지식인들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정의하는 ‘식민지성’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의 문제를 풀어갈 언어를 가지지 못한 사회, 자신의 사회를 보는 이론을 자생적으로 만들어 가지 못하는 사회를 ‘식민지적’이라고 부르기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므로 식민지시대의 지식인들은 자신만의 문제를 풀어가지 못하고 자신의 사회를 보는 이론을 자생적으로 만들어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지금은 탈식민지시대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이 책에서 정의하는 식민지를 벗어난 ‘탈식민지’지식인은 과연 몇이나 될까? 나는 고등학교 시절,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정말 많은 불만을 갖고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불만을 가지고 있다. 입시만을 위한 교육, 경쟁만이 심화된 교육, 이것들이 과연 ‘교육’이라고 불릴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인지까지 의심한 적이 많았다. 내 이전 세대까지의 자세한 교육제도와 방식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마 우리에게 점점 완벽에 가까운 것들을 원하는 기성세대와 입시 제도를 통해 볼 때, 우리 다음 세대가 될수록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어, 영어, 수학 중심의 입시제도는 우리를 ‘생각하는 척 하는 지식인, 탈식민지시대에 살고 있지만 의식만은 식민지시대의 지식인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지식인’으로 만들지 않았나 싶다. 항상 수업시간에 수동적인 자세로 선생님이 칠판에 적어주는 것만 받아 적고, 외우고, 시험을 보고 점수를 확인하고, 등수로 친구들과 경쟁하는 교육은 이 책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자기 성찰을 하며 자신의 문제를 풀어갈 언어를 갖고 자신의 사회를 보는 이론을 자생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지식인, 탈식민지시대의 진정한 지식인을 양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에 와서 가장 크게 변화된 점 중 가장 좋은 점은 ‘내 생각’을 풀어나갈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레포트가 그 중 하나이고, 아직 발표하는 데에 두려움을 갖고 있어서 발표를 많이 하지는 않지만, 발표도 내 생각을 알리고 표현해 나갈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내가 지금 수업을 듣는다.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고 사용했지만 대학에 들어와서 수업에 ‘참여 한다’라는 느낌을 받은 수업이 있다. 그 수업은 철학과 이길주 교수님의 ‘논리와 비판적사고’수업이다. 졸업하기 전 까지 반드시 들어야 하는 수업이기에 별 생각 없이 신청하고 수업을 듣고 있는데, 이전에 내가 접해왔던 수업과는 방식이 매우 다르다. 교수님이 정해준 주제에 따라 조마다 발표를 하고 반드시 질문을 해야 한다. 처음에는 이러한 수업방식이 정말 부담스러웠고 수업시간이 다가올 때 마다 항상 긴장했다. 하지만 수업에 임하면 임 할수록,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내가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가 아직 얼마나 부족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 해나갈 수 있었고 내 생각, 지금 우리 사회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많은 것들에 대한 의문을 파악하고 심각하게 고민해 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 수업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나는 그 수업에서만큼은 ‘탈식민지 시대의 지식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탈식민지시대에는 벗어났지만 정신은 이 책에서 정의하는 식민지적 지식인이 많다. 과연 나를 포함해서 그들을 ‘지식인’으로 부르는 것이 적합한가에 대한 의심과 의문이 들지만, 자신의 살고 있는 사회,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이론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탈식민지시대에 살고 있는 지식인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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