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E H카의 역사란무엇인가를 읽고 역사란무엇인가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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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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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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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카의 역사란무엇인가를 읽고-
이 책은 “역사가와 사실”, “사회와 개인”, “역사와 과학과 도덕”, “역사에서의 인과관계”, “진보로서의 역사”, “넓어지는 지평선”의 여섯 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소주제는 따로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모두 “역사란 무엇인가 ?”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E.H.Ca는 과거에 일어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에 대해서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관계를 규명한다.
19세기의 전반적인 역사서술의 경향은 사실 숭배로서 랑케를 비롯한 실증 사학자들이 주로 활동하였다. 즉, 역사가의 임무는 오직 사실만을 존중하고 자신의 주관을 배제하며 과거의 사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라는 관점이다. 하지만 E.H.Ca는 이러한 관점을 부정하고 역사적 사실로서 사실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그 당시의 역사가의 입장과 가치관을 충분히 고려하여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역사가란 반드시 과거의 사실들 중에서 취사선택을 하여 의미를 부여하여야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E.H.Ca의 주장은 과거에 저술된 사서를 통하여 과거의 사실을 올바르게 해석하고 분석하는 데에는 도움을 주지만 현재나 과거의 역사를 집필한다면 굳이 의도적으로 역사가의 입맛에 따라 사실들을 굴절시킬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면 미래에 우리의 후손들이 현대사를 해석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겠는가 ? 이 반문에 대해 E.H.Ca는 수많은 사실들을, 예를 들면 별로 의미 없는 필부의 일상생활까지 역사가가 서술할 수 없듯이 역사가는 어차피 자기 자신만의 가치관에 의해서 역사적 사실만을 선별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리고 이 논점은 두 번째 강연에서 더더욱 논리적으로 발전된다. 역사가는 모든 사회와 격리된 무인도에서 태어나 자란 아주 깨끗한 백지와 같은 사람이 아니라 그가 몸담은 사회에 의해서 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인자에 의해서 사실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말에는 절대 동감이다.
하지만 현대사는 그런 식으로는 쓰여지지 않을 것이다. 현대는 과학의 급속한 발달로 말미암은 고도의 정보사회이다. 현재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실들은 전혀 해석이나 의미부여 없이 다양한 매체에 의해 저장될 수 있으며, 후대의 역사가들은 굳이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거의 대부분의 사실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따라서 현대의 역사가의 사명이라면 근대 및 현대에 일어난 역사적 사실의 구현에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역사의 구현에 힘써야 할 것이다. 같은 사실에 대해서도 역사는 여러 가지로 쓰여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충분한 사료가 확보될 수가 있으므로 다양한 의미의 부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거 조선 시대의 실록은 절대로 당대에는 기록되지못했으며, 그 왕이 죽은 뒤에야 비로소 그 왕에 대한 실록의 편찬작업이 시작되었고, 그 이외에도 존재하는 수많은 역사서들도 어느 왕조에 대한 역사라면 왕조 교체가 이루어진 뒤에야 집필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좀더 역사를 객관성있고 사실에 가깝게 기록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을 것이다. 물론 그 결과가 반드시 객관적이거나 사실적이지는 않았고 역사가의 사관과 그 시대의 상황이나 입장에 의해서 선별되고 추려진 역사이긴 하지만 당대에 쓰여진 역사보다는 훨씬 객관적일 것임은 말할 것도 없으며, 최소한도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은 방지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E.H.Ca의 역사는 과거의 사실과 역사가의 해석의 결합으로 성립된다는 주장은 새로울 것은 없다. 대체로 중국의 사서들은 사실의 나열과 사가의 의견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그리고 고려 시대에 저술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현저한 차이를 생각해 보더라도,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역사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를 자연스럽게 깨우쳐 준다.
E.H.Ca의 역사가의 주관적 해석을 중시해야 한다는 주장은 자칫 빗나간 민족주의 사관이나 그 밖의 다른 사관 등의 주관성이 많이 내재된 사관을 크게 옹호해 줄 수도 있다. 오늘날 서점에 가 보면 한국사를 전혀 새롭고도 위험하게 해석한 책들이 적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이들 책들은 대체로 민족주의 사관으로 쓰여져 있으며, 문제점이라면 불충분한 사료나 유적, 유물등을 토대로 하여 지나친 역사적 사실로의 비약이나, 객관적 근거가 불충분한 상태에서의 과장된 해석 등이 문제라 생각된다.
여기 까지 정리하여 볼 때, 앞서 E.H.Ca의 견해에 대한 여러 가지 논평을 했으나 그의 주장은 크게 모가 나지 않고, 논리적이며,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 이므로 과거의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지와, 역사적 사실과 해석으로 구성된 역사를 해석하는 데에 있어 훌륭한 도구임에 틀림이 없다. 그의 역사는 “현재의 역사가와 과거의 사실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견해는 다음 강연에서 “현재의 사회와 과거의 사회의 대화”라는 좀더 일반화 되어 가는, 한 단계 더 상위 개념으로의 발전을 시도한다.
역사에 접근하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앞의 강연에서 기본 틀이 다져진 듯 하고, 이 두 번째 강연에서는 그러한 주장에 대한 세부사항으로써 개인과 사회사이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서 역사가의 위치를 조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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