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록 - 편의점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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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편의점 사회학』을 읽고
제목부터가 굉장히 재미있었다. 뭔가 이전에 읽어왔었던 책들과 다르게 좀 더 딱딱하지 않을 것 같았고 ‘편의점 사회학’이라는 말과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소재로 사회학이 써져 있을 것 같아서 쉬울 것 같아서 기대가 되기도 했다. 반면에 어떻게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하나의 일상으로 받아들여진 편의점이 사회학과 연관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나는 언제부터 편의점이 우리에게 이렇게까지 일상적으로, 가까이에 자리 잡았는지에 대해서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책에 의하면 최초의 편의점은 아침 7시부터 저녁 11시 까지 연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세븐 일레븐’으로, 무려 미국에서 1846년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나는 편의점이 2000년대에 생긴 새로운 소비 양상인 줄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일찍 편의점이 만들어졌다는 것에 놀랐고, 최초의 편의점이 세븐 일레븐 이라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은 편의점은 CU와 GS25시이고, 그렇기 때문인지 나는 주로 CU나 GS25시를 자주 찾아 갔으며 상대적을 세븐 일레븐을 많이 가지 않았었다. 그렇기 때문인지 최초의 편의점이 GS25시였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편의점의 역사가 의외로 길다는 것이 신기하다.
나는 책에서 나온 말들 중에서 “필요에 의해서 편의점을 찾는 것이 아니라 편의점에 의해서 필요가 생기는 것이다.”라는 말에서 공감을 했다. 간단한 예로 생각해 보자면, ‘충동구매’ 라던지, ‘과대소비’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요즈음 사람들은 편의점뿐만이 아니라 마트에 갈 때 꼭 사야 할 물건들의 리스트를 따로 쓰지 않고 그냥 맨몸으로 가서 장을 보다가 그때그때 필요한 것이 생각나면 카트에 챙겨 넣거나 할인이 들어간 품목이 있거나, 행사 상품 등을 아무 생각 없이 단지 싸다는 이유만으로, 순간의 이익이 있다고 판단하고 그냥 사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편의점이 이러한 소비행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한다. 상품 안에는 여러 층위의 기호와 상징이 있고, 편의점이 이러한 기호들의 소비라는 것이다. 저자는 편의점에 이와 같은 소비의 기호들을 분위기 있게 자리 잡았다고 설명한다. 말하자면 매장의 분위기가 좋아서 인기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편의점의 유리로 된 벽과 매끈한 타일, 밝은 흰색 조명과 종류별로 가지런히 진열된 물건들은 소비주의 사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나도 이런 매장의 분위기가 상품들의 판매나 매상에 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 중학교 교과서에서 일부러 소비의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패스트푸드나 슬로우 푸드의 조명의 색을 다르게 만든다거나 음악의 편성 자체를 신중하게 다룬다는 지문을 본 기억이 난다. 가령, 패스트푸드 점에서는 음식을 빨리 먹고 나가라는 의미에서 주황빛 계통의 조명을 달고 빠른 가요 같은 것을 틀어주는 반면에 슬로우 푸드 점에서는 천천히 고르고 천천히 먹으라는 뜻에서 약간 어두운 조명을 달거나 느린 비트의 클래식을 틀어준다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풍경은 사무루들 혹은 로봇 간의 기계적 관계를 방불케 한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과의 인격적 대화는 기대할 수도 없고, 기대해서도 안 된다. 편의점에서 사람들끼리 서로 아는 척 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다. 일종의 무관심의 배려인 것이다.”라고 말한 부분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나는 예전에도 그랬고, 현재까지도 촌 지역에서 산다. 편의점은 물론이거니와 시내에 나가면 곧잘 보이는 노래방, PC방, 간단한 카페나 음식점 같은 것을 찾아보는 것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쌩 촌이기는 하지만, 작은 마을이라서 그런지 흔히 사람들이 얘기하거나 교과서에 실려 있고는 하는 마을 사람들 사이의 정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어른들의 생일상을 차리거나 명절날만 되면 직접 만든 전이나 만두, 송편 등을 적으면 2~3채, 많으면 6~7채 까지 이웃들에게 돌리고는 했다. 마을에 딱 하나 있는 구판장에 들어가면 언제나 주인아주머니가 부모님이나 동생의 안부를 물어보고는 했고, 아이스크림이나 주전부리를 입에 물고 웃으며 대답을 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런데 중,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시내 권에서 지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일상이 비일상이 되어 버렸다. 아까 위에서 인용했던 말처럼 편의점이나 마트에 들어가면 자신이 살 물건만 사고 딱 나왔으며 어떠한 안부도 묻지 않는다. 나는 솔직히 저 ‘무관심의 배려’라는 말이 상당한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의 무관심과 침묵이라고. 그러한 무관심이 결코 배려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러한 말을 썼을까 의문이 든다.
그리고 또한 ‘갑’과 ‘을’의 관계가 가장 뚜렷하며 일명 ‘갑의 횡포’가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것 또한 편의점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학비나 생활비를 위해서 알바를 뛰는 친구들을 보면 편의점에서 일 하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편의점은 많은 친구들이 일하는 알바의 메카이기도 하지만 친구들이 가장 꺼리는 알바 장소 1, 2위에 손꼽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시급이 오르기 전까지는 시급이 적다는 이유도 있었고, 시급이 오른 지금도 최저 시급을 받기 어렵다는 이유도 있지만 진상 손님이 많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를 차지했었다. ‘손님이 왕이다.’라는 말은 이제 시대착오적인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손님뿐만이 아니라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이나 알바 생들도 충분히 평등하게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들인데 아직까지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SNS에서 보면 편의점 알바 생들에게 거스름돈을 던져서 주거나 자신이 찾는 물건이 없다고 화를 내거나 아주 사소한 것에서 꼬투리를 잡아 알바 생들을 힘들게 하는 진상 손님들이 많이 있다. 편의점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장소에서 갑의 횡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길거리에서 뻥튀기를 파는 노인 분에게 돈을 던지거나 왜 이렇게 쓸데없이 비싸냐는 식으로 따지는 사람들을 보면 자기네가 뭔데 그렇게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냐 싶기도 하다.
그리고 편의점이란 사회의 양극화를 대변하여 보여주는 예시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에서 한 끼의 식사를 때우거나 간단하게 물건을 사려고 하며, 알바 생들은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학비나 생활비를 위해서 편의점에 머무른다. 하지만 그런 편의점을 점유하고 있는 것은 대기업이다. 갑과 을의 관계란 이제 21C 사회에서의 한 틀을 차지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사회의 양극상이 심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비록 돈이 없어서 저렴한 편의점을 이용하고 또 거기서 일하는 것이지만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자신들과 같이 그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고 위안을 얻기도 하고 배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편의점이 그렇게 함으로써 서민들의 양극화의 심화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느꼈다.
그냥 시내에 나가서 3분만 길을 걷다보면 어디에서나 눈에 띌 정도로 우리에게 익숙한 편의점이 생각 외로 많은 사회적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신기했다. 편의점에서의 간단한 소비생활이나 그러한 양식들이 21C 자본주의의 이데올로기와 많은 연관이 있고 근대 합리주의적 정신과 관행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편의점이 양극화라던가 갑의 횡포, 비인격적 모습, 기계적인 행동들의 집합체였다는 것을 떠올려보았을 때 편의점은 한편으로 무관심한 현대 사회를 비판적으로 보여주는 매개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편의점이 함축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무엇이며 자본주의 사회가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서 글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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