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하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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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비
얼마 전에 컴퓨터로 영화 ‘클래식’을 다운을 받아서 보았다. 주위에서 이 영화를 괜찮게 보았다고 추천해 주는 사람도 많아서 어느 정도 기대를 갖고 영화를 보았다. 멜로 드라마라서 그런지 영화가 잔잔하고 배경음악도 좋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생각들이 수시로 바뀌었다. 어떨 땐 ‘재미있고 괜찮은 영화다’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떤 부분에서는 ‘이게 뭐냐?’ 할 정도로 어이없거나 황당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다. 멜로 드라마라서 그런지 현실에 맞지 않는 억지스러운 장면이 몇몇 보이고 영화를 아름답게 만들려고 꾸며 놓은 것들이 때론 눈에 거슬리기도 하였다. 영화에 대한 커다란 줄기를 알고 보았고 영화를 보기 좋은 환경이 아니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영화를 보는 중간 중간 짜증이 나기도 하였다. 이렇다 보니 영화에 집중도 하지 못하였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많이 하였다. ‘극장에서 봤으면 재미있게 봤을 수도 있겠다.’ ‘오늘이 아니고 다른 날에 봤으면 다른 부분들을 더 생각하면서 봤을 수도 있겠다.’ ‘낮이 아니고 밤에 봤으면 더 괜찮았을 수도 있겠다.’ 영화는 영화 자체보다 주변 환경과 보는 이의 심리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기분으로 영화를 보느냐가 그 영화를 받아들이는데 많은 영향을 끼친다.
나는 우선 영화는 무조건 영화관에 가서 보자는 주의이다. 혹자들은 극장용 영화와 비디오용 영화가 따로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그건 아니다. 영화는 무조건 극장이다. 액션은 장르의 성격상 당연히 극장에 가서 봐야한다. 커다란 화면과 웅장한 사운드는 액션영화의 생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지의 제왕 1편을 보면 주인공 프로도를 쫓는 흑기사들이 나온다. 이 흑기사들은 커다란 말을 타고 무섭게 프로도를 쫓아다닌다. 긴장감 넘치는 음악과 함께 불쑥불쑥 나타나는 이들은 이 영화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하지만 이들을 조그마한 화면으로 만난다고 생각해보자. 그럼 그들의 역할은 한낱 추격자들에 불과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는 굳이 극장이 가서 볼 필요가 없다고 하기도 한다. 모르는 소리! 액션보다도 드라마를 극장에 가서 봐야한다. 드라마는 2시간 동안 커다란 굴곡 없이 흐물흐물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 보니 집중도도 떨어지고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가 없다. 하지만 극장에서 본다면 이러한 단점들을 느끼지 않고 괜찮게 영화를 볼 수 있다. 주위에 방해를 받지 않고 영화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래식’을 컴퓨터가 아닌 극장에 가서 보았다면 어이없고 짜증스럽게 여겨졌던 부분들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을 거라고 생각된다.
내가 최고로 꼽는 영화 중에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하나비’라는 영화가 있다. 일본 영화 수입이 허용되면서 우선적으로 작품성 있는 영화 혹은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적이 있는 영화들이 들어왔다. 처음 우리나라에 수입된 극장용 영화는 ‘카케무샤’이고 ‘하나비’는 그 두 번째 영화이다. 하나비는 1997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품이였다. 지금 내가 이 영화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영화도 물론 괜찮지만 이 영화와 당시 내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영화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이 영화를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당시 나는 전에 다니던 학교를 휴학하고 군대 가기를 기다리는 어정쩡하고도 우울한 시절이였다. 이 영화를 보던 날에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 할 일 없이 뒹굴다 아무 생각 없이 아버지 차를 끌고 나가 친구네 집으로 갔다. 그리고 친구와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 우발적으로 극장으로 갔고 마지막 프로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에 대한 사전지식도 거의 없었고 그냥 한없이 우울한 기분에 자리에 앉아 영화를 보았다. 근데 이게 왠일인가! 이 영화는 내 기분만큼이나 한없이 우울한 것이였다. 극도로 절제된 대사와 우울하기 그지없는 음악 그리고 롱테이크 기법으로 차분하게 처리된 화면들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내용 역시 우울하였다. 우울한 기분에 한없이 우울한 영화라! 어쩜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 날은 우울한 것이 그렇게 기분 좋은 것인지 처음으로 느꼈다. 만약 내가 기분이 좋거나 밝은 상황에서 그 영화를 보았다면 그렇게까지 기분 좋게 받아들이지를 못했을 것이다. 마지막 프로여서 그런 것도 있고 영화가 오락성을 띤 영화가 아니였기 때문에 당시 극장 안은 상당히 한산하였다. 이러한 점도 우울함을 한층 더 가중시켰을 것이다. 이렇게 난 우울하던 시절, 우울한 밤에 우울한 기분으로 우울한 영화를 아주 기분이 좋을 정도로 우울하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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