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독후감 인터넷 다음은 로봇이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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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인식의 부재
-<인터넷 다음은 로봇이다>를 읽고
이 책은 로봇의 역사, 현재 개발된 여러 로봇들, 로봇의 미래 등에 설명하고 있는 ‘로봇 기초 입문서’이다. 하지만 약간 부족한 감이 있다. 우리나라 고유기술로 만들어진 이족 보행형 로봇인 ‘휴보’에 관한 설명도 없으며, 이미 우리의 삶으로 들어온 로봇도 이 책에선 아직 ‘준비 중’이다. 아무리 이 책이 쓰인지 몇 년이 되었다 하더라도 개정증보판이라도 내서 내용을 보충했어야 했다. 이런 ‘2% 부족한 책’이지만 마음속 깊이 공감되는 내용이 있었다. 우리의 기술에 대한 인식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내용이었다.
산업혁명 이후 과학기술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의 삶 역시 윤택해졌다. 의학의 발달로 불치병으로만 여겨졌던 여러 병들이 정복되었고, 교통의 발달로 지구촌의 일일생활권이 형성되었다. 또한 통신기술의 발달로 정보의 대중화가 이루어졌으며 우주산업과 나노 기술 산업 등은 반도체 산업, 생활용품 개발에 쓰여 우리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는 데 비해 우리의 기술에 대한 인식수준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 책에서 보여준 기술과 인식사이의 격차, 즉 ‘인식의 부재’는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했다. 이 책은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일제강점기의 로봇에 대한 신문기사와 당시의 로봇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 당시의 인식수준이 지금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물론 당시의 로봇이란 일부 지식인들만의 ‘먼 미래의 꿈’이었던 것에 비하면 현재 로봇의 대중화는 비약적인 발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대중화 된 것은 ‘로봇은 사람의 일을 대신 해준다.’ 따위의 로봇에 대한 어렴풋한 개념일 뿐 그에 대한 관심과 인식수준은 매우 부족하다. 이는 비단 로봇산업 뿐만 아니라 21세기를 이끌어 나가는 첨단 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인식의 부재’가 야기하는 문제는 무엇일까?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고 우리는 그저 그 기술을 쓰면 되는 것이 아닌가? 물론 그 대답은 ‘절대 아니오’이다. 우선 사회적 인식이 결여된 기술의 발전은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문제를 안고 온다. 가령 이 책에서 소개된 유기체를 섭취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로봇이 상용화 되었는데, 이 로봇에 로봇의 3원칙이 프로그래밍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에너지가 다 떨어졌을 때 로봇의 시야에 인간이 들어온다면, 그 로봇은 인간을 먹어치우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개발자가 의도했던 안했건 사회에 큰 혼란을 몰고 올 것이다.
여기서 ‘로봇의 3원칙’은 로봇은 인간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내용이 담겨있다. 그런데 그것이 로봇에서 빠진다는 것은 그만큼 로봇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결여되어 있다는 뜻이다. 인터넷 악플문제, 난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 등이 인식의 부재가 가져올 사회적 문제의 예이다. 인터넷 악플문제는 인터넷의 편리함에만 치중한 나머지 인터넷의 익명성이 가져올 문제를 전혀 인식하지 못해 생긴 문제이다. 이제 와서야 네티켓이다 인터넷 윤리다 하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악플에 시달린 연예인 여럿이 자살하는 등 문제는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난개발 역시 마찬가지이다. 개발이 한창인 70년대 당시 공장의 매연이 개발의 상징이라며 좋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현재 오존층 파괴, 지구 온난화등 돌이킬 수 없는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또한 인식의 부재는 국가경쟁력의 약화를 가져온다. 기술은 절대 스스로 발전하지 않는다. 기술에 대해 끊임없이 인식하고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발전시키는 것이다. 인식의 부재는 자연스럽게 이런 관심을 끊게 되고, 기술의 발전을 막게 된다.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더라도 때는 이미 늦어 우리는 언제나 후발주자가 될 것이다. 이는 급변하는 세계에서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이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과, 기술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앞에서 말했듯이 책에선 로봇청소기가 흡입력도 약하며 자신의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해 그저 왔다갔다만 하며 가격만 비싼, 애물단지로 아직 상용화 하려면 한참 걸릴 애물단지로 나온다. 하지만 이 책이 쓰여진 지 5년도 채 되지 않아 로봇청소기는 청소부터 충전까지 모든 것을 깔끔하게 스스로 해결하는 로봇이 되었다. 인터넷 역시 이 책의 제목에서처럼 로봇에게 자리를 내 주기는커녕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 무선인터넷 기술로 발전해 유비쿼터스 시대를 열어갈 핵심 기술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렇게 기술의 발전이란 빠르고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기술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 세계의 변화를 주도해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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