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지금 여기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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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의 세계사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5권의 도서 중 나의 관심을 제일 끌었던 책은 가장 먼저 소개해 주신 [지금 여지의 세계사]라는 책이다. 이 책은 KBS 특파원들이 세계 곳곳에 일어나는 일들과 현재의 상황들을 외국 방송사에 의존하여 보도된 내용을 전달하기만 급급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직접 취재를 하여 더욱 현실적이고 생생한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우리나라 외에 다른 나라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평소 여행도 좋아하는 나는 미국, 호주, 일본,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의 다양한 나라들을 여행한 적이 있다. 이렇게 여행을 하면서 직접 다른 나라의 문화도 체험해보고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에 대해 희열을 느끼며 굉장한 관심을 쏟는 나에게 지구촌 뉴스라든지 해외 소식을 전하는 정보들은 항상 긴장 되게 하고 흥미를 갖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또 KBS 특파원들의 취재 이야기인 것을 알았을 때 독후감 때문이 아니라도 꼭 읽어 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취재된 대부분의 내용은 첨단시대라는 21세기에 접어듦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모르는 다른 수십 여국의 나라에서 아직도 핍박을 받고 있는 소수 민족들과 첨단시대가 발전하는 속도로 커져가는 지구촌 환경문제에 대한 것이었다. 이러한 내용들로 지구촌 곳곳에 우리가 가보지 못하고 가기 힘든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자세하고 생생하게 전해주어 과장된 생각이지만 내가 직접 특파원이 되어서 취재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질 정도였다. 이 마음을 다독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지금 여기의 세계사]의 내용을 조금씩 풀어보겠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어딜까? 맨 처음 내 머릿속에 스쳐지나간 나라는 아프리카 아니면 인도였다. 가난한 나라가 행복하다는 말을 기억했는지 나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나라는 이 둘 뿐이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자연의 나라인 부탄이라고 한다. 처음 들어보는 국가 부탄. 부탄은 인도에서도 8시간이나 더 멀리 떨어져 있는 고산국가이다. 부탄이라는 나라는 여행객에 대한 까다로운 절타가 필요하다고 한다. 관광청에 서류비자를 신청하고 대리점을 통해 방문비용을 선납해야하는데 하루에 우리나라 돈으로 20만원 정도를 내야지만 비자가 나오는 나라이다. 이에 보답하여 부탄 정부에서 직접 여행기간 내내 차량, 운전기사, 영어가능 안내원, 숙소, 식사를 제공해 준다고 한다. 하루에 20만원이라면 비싸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부에서 그 대신에 제공해주는 옵션이 많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제도는 물질문명에 대한 접촉이 거의 없는 순박한 부탄사람들이 관광객과 접촉을 하면서 생기는 가치관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이유에서 만들어 졌다고 한다. 이러한 연유로 정부가 직접 나선다는 사실이 날 놀라게 하였다. 또 한 가지 놀랄만한 일은 한가로이 나라 곳곳을 누비며 평화로움을 보여주고 두루미를 위해 전봇대와 전깃줄을 없애고 집 지붕위에 태양열 집열단을 설치한 것이다. 두루미와 같은 다른 여러 종의 새들을 단지 농사에 방해되는 동물이나 보호대상으로 선정해서 나라가 관리하는 동물이라고 생각하여 동물의 소중함을 무시한 채 인간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우리나라와는 너무나 다른 곳이라고 생각하였다. 우리처럼 따로 보호해야하고 멀리 피해야하는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대상으로 자연을 인정하는 부탄의 생각이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전국토의 26%를 동식물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놓은 부탄과 어떻게 해서든 땅을 개발만 하려는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니 굉장히 부끄러운 나라에 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부탄이라는 나라의 살아가는 방식을 통해 물질적으로 생활하기 편리한 곳에 살고 있는 내가 과연 행복한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 것 같았다. GDP보다 GNH가 더 중요한 나라 부탄. 가보기 힘든 곳인 것을 잘 알지만 나중에 스스로 돈을 많이 버는 위치에 되는 그날 꼭 한번 가볼 것을 내 자신과 약속해 두었다. 부디 내가 가기 전까지 다른 나라와 같이 오염되어 있지 않길 기도하면서..
부탄과 같이 삶의 여유를 즐기는 이들이 또 있었는데 그들은 바로 러시아 인이다. 다차 생활을 즐기는 러시아. 봄, 가을철이 되면 러시아를 움직이게 하는 다차.
다차란 무엇일까? 다차 생활을 즐기다니 무슨 말일까.. 다차라는 개념은 rocal food를 연상케 하였다. 다차는 우리나라의 주말 농장과 비슷한 것으로 개인마다 자신의 소유인 땅에 별장과 같은 집을 짓고 채소를 심어 텃밭을 가꾸면서 여유를 누리는 생활을 말한다. 다차문화의 출발점은 19세기 제정러시아 시절이라 한다. 오래전부터 시작된 풍습이기 때문에 사회주의 생산력 발달에 따른 체제우위를 과시한 목적에서 나온 것이 아닌지, 넓디넓은 무제한의 국유 토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의 여러 가지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요즘의 러시아는 상류층과 하류층 사이 빈부격차도 심해지는 시국이지만 다차의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결국에는 현재 러시아 가정의 1/3이 다차를 소유하면서 먹고 마시는 걸 좋아하는 러시아인과 어울리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봄철 자신만의 다차에 가서 도심 속의 답답함을 벗고 조금이나마 자연과 가까이 자연을 느끼는 러시아인들을 통해 도시 속에서만 생활하는 나의 숨통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얼마전 rocal food, slow food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었기 때문에 러시아가 이 열풍과도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산 식품파동을 적나라하게 깰 수 있는 rocal food의 인식이 확산되고 다차 마을이 아파트로 메워 지고 있는 지방에 다수 생겨서 주말마다 고속도로가 정체되더라도 각자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텃밭을 만드는 날이 오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물론 정부의 도움이 있기 전에 이것을 이용하려는 우리 시민들의 의욕부터 넘쳐나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요즘 경제도 굉장히 어려운 시점이고 점점 나라가 위태로운 시기이다 보니 다른 알려지지 않은 나라의 행복함을 느낄 수 있어 부러움에 그래서인지 이런 내용들이 이 책에서 나에게 더 와 닿았던 것 같았다. 이 밖에도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의 노동이 착취되고 있는 내용, 납치가 빈번한 멕시코를 통해 정말 많이 놀랐던 것, 인질의 충격적인 사실, 다른 여러 환경문제들 등의 많은 내용이 책에 담겨져 있다. 이것들을 지금 여기에 다 이야기 할 순 없지만 내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을 것이다.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국제적으로 뛰어다닌 훌륭한 기자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었다. 급변하는 세계에 맞추어 국가의 벽이 무너지고 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이념과 국익의 관점에서는 오히려 벽이 더욱더 강하게 두꺼워 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소개해 주어 나에게 작은 변화를 주고 나의 눈을 좀 더 크게 키워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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