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산문 교육론 경설 감상문 흐린 것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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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산문 교육론>
흐린 것을 취한다.
경설을 몇 번 읽으면서 항상 나는 어떤 생각으로 읽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말을 써 내려가야 할까....... 그 중에서도 거울을 보며 흐린 것을 취한다는 말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아 가장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리고 요새는 그것에 대한 생각을 계속 머릿속에 담고 다녔다. 그러다 보니 거울에 대한 별 것 아닌 얘길 들어도 평소와는 다르게 들리고,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하고 그랬다.
며칠 전에는 이런 일이 있었다. 친구가 이가 아프다며 입 안을 좀 봐야겠다고 손거울을 빌려달라고 했다. 난 손거울을 갖고 다니지 않으므로 빌려줄 수가 없다고 말했더니 그 친구가 하는 말이 무슨 여자가 거울도 하나 안 가지고 다니냐는 것이었다.
나는 거울을 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손거울도 갖고 다니지 않는다. 그것은 거울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외출할 때 내가 생각했던 대로 한껏 멋을 부리고, 나가기 전에 거울을 보면 생각했던 것처럼 마음에 드는 모습이 아닐 때가 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 외출을 했는데,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지나가다가 거울을 보면 온통 다 흐트러져 있을 때도 있다. 이런 경우들을 굉장히 싫어하는 이유로 나는 거울 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거울이 유난히 맑다면 더욱 그러하다. 고등학교 때 피부의 잡티까지 다 보이던 교실 뒤의 거울을 마주 할 때면 나와 내 친구들은 “얼굴이 미워 보이는 이상한 거울”로 매도해 버리곤 했다.
이러한 외모에 관한 이유는 아니지만 무심결에 바라 본 거울 속에서 나타나는 순간, 순간의 내 표정도 거울을 보기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소 자기의 얼굴에 대한 이미지를 갖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한데, 가끔 생각 없이 무심코 거울을 보면 나 자신도 참 싫어하는 표정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놀랍게도 방금 전까지 울었던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해 보았을 때, 아마도 내가 거울을 보기 싫어하는 것은 나의 진짜 모습이 보기 싫어서 인 것 같다. 늘 머릿속에서는 내가 원하는 모습이지만 막상 거울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걸 거울을 보면서 다듬고 고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싫어서 그냥 피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늘 흐린 거울을 보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이런 모습일거야, 이런 표정일거야, 남들에게 나는 이렇게 비춰지고 있을 거야, 나는 이런 사람일거야. 이와 같은 생각들로 흐려진 그런 거울을 보고 있다.
그것은 나의 진짜 모습이 아니다. 내가 바라는 모습일 뿐이다.
나는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길 바란다. 나의 외모도, 마음이 묻어난다는 표정도, 성격도 모두 좋게만 비춰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모습이라고 착각하고 살아갈 때가 많았다. 흐린 거울에 비친 내가 바라던 모습의 형체와 비슷한 것을 보고 그렇게 착각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울이 맑아질수록 나는 더러워진다. 거울에서 나의 진짜 모습을 발견할 때 마다 놀라고,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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