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해양유민의 사회사 - 마이너리티 역사관, 역사 서술의 민주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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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해양유민의 사회사』
마이너리티 역사관, 역사 서술의 민주화 도전
솔직히 책을 들었을 때 어떤 이야기일지 감이 왔다. ‘시대적 배경은 조선이고 해양유민을 조사한 역사사회학이구나.’ 그런데 주제를 관통하는 개념인 ‘해양유민’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생소했다. 마침 책을 읽기 전에 제주국립박물관 특별전(“조선선비 최부, 뜻밖의 중국 견문”)을 방문했던지라 해양유민이라는 단어는 어떤 사건사고로 인해 바다를 유랑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 짐작했다. 그리고 박물관을 갔으니 책이랑 연관된 쓸거리가 많겠다며 음흉한 미소를 지은 나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책장을 넘길 수밖에 없었다. 불행히 바다를 떠돌던 조선선비 최부와 해양유민은 전혀 관계가 없었다. 독후감의 이런 푸념으로 시작했다는 것에 사과를 하며 본론으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조선시대 해양유민의 사회사』, 이 책은 제주대학교 사회학과에서 석박사과정을 이수하고 현재 고등학교에서 역사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영권이 저술했다. 확실히 직업이 선생님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읽는 내내 책을 읽는 사람이 책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예를 들자면, 수업을 시작하면서 전 시간에 무엇을 배웠는지 언급하고 수업 끝나기 전에 지금까지 배운 것을 정리해주는 고등학교 선생님 정도일까. 그래도 그 익숙한 친절덕분에 확실히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을 이해할 수는 있었다.
이 책은 15세기에서 17세기라는 시기에 제주도를 떠나 바다을 유랑했던 제주인에 대한 역사를 다루었다. 저자는 제주유민이 제주도를 왜 떠났으며, 그들의 삶과 성격은 어떠했는지 등을 서술하였다. 사실 책에서는 15세기 이전 제주도의 사람과, 제주유민들의 후손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그러나 전자는 15세기에서 17세기 사이의 제주유민을 시계열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서술되었고, 후자는 현지화가 되었다는 말만 여러 번 나왔을 뿐 따로 이론적인 서술이 없었기에 본 글에서는 이 책의 연구대상을 15세기에서 17세기의 조선유민으로만 파악하겠다.
다만,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몇 백 년을 다룬 논문인데 다루는 주제에 비해 고증할 자료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사관을 관통한 중앙정부땅(농사)중심의 역사기술에 반하는 ‘해양사’에 대한 ‘도전’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불이익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아차 내가 놓쳐 버린 역사가 있구나.’라고 생각이 계속 들었다. 정말 떠올려보면 내가 배워온 한국의 역사는 국가와 땅을 중심으로 서술되었다. 책을 읽음과 동시에 나라는 사람이 중앙정부와 토지 중심이라는 역사적 패권주의에 잠식되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에서도 나왔지만 나는 이 책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중세 조선시대의 다양한 색채와 면모를 발굴하고자 했다. 중앙정부와 농업(땅) 중심의 사회라는 획일적인 사고를 넘어 제주 해양의 역사, 즉 변방 역사의 복원을 시도하였다. 이로써 주류역사관(국가와 땅 중심의 사관)에 반하는 마이너리티 역사관(제주 해양사)을 조명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저자는 자신의 저술활동이 역사에서 “패권주의”를 걷어내는 “역사 서술의 민주화 작업”이라고 언급하면서, 소외당한 “마이너리티” 역사관을 불러내고 이를 통해 “역사인식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말하였다.
책을 읽으면 우리는 익숙한 인물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아날학파 2세대의 대표학자인 페르낭 브로델(Fernand Braudel)이다. 사회사 수업시간에 아날학파가 중요하게 다루어졌던 이유가 이 책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짐작해본다. 부끄럽지만 사실 수업시간에 아날학파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생소하기도 하거니와 설마 항문학파일까 남몰래 불안했다. 내 눈에 씐 음란마귀는 뒤로하고, 아날(annal)학파의 브로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브로델은 역사학 연구에 있어 역사에 존재하는 특수성과 통일성을 고려하여 ‘시간 지속’의 개념을 만들었다. 여기서 시간 지속이란, 역사가 어느 정도의 속도로 흘러가는가에 대한 그의 관점이다. 이러한 시간 지속을 우리는 ‘세 가지의 역사층위’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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