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서거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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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나
저런 대통령도 있네?
지금껏 나는 대한민국의 정치를 말 그대로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다. 이렇다 하게 흥미를 끄는 것이 없었으니까. 그 중에서 노무현은 단연 인상적이었다. 그의 행동과 언변 하나하나가 잘못 되어 있다기보다는 조금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제까지의 대통령과는 달라 보인다.’ 그것이 이유였다. ‘참을 수 없는 입의 가벼움.’ 등으로 표현되는 그의 발언에 상당히 많은 언론이 비판을 했으나 나한테는 인상적이었다. ‘이 쯤 되면 막 하자는 거지요?’ 라든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재미있었다. ‘저런 대통령도 있구나.’ 싶었다. 온갖 비판을 받고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고, 언론에 공격당하면서도 바보같이 계속 고집피우는 모습은 흥미로움 그 자체였다. 그래서 지켜봤다. 지켜보기만 했다. 나는 노무현을 옹호하지 않았고, 비판하지도 않았다. 그저 그러한 대통령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관심이 생겼던 것이었다.
내가 갓 대학생이 되었을 때 한창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었던 것은 ‘대통령 탄핵’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탄핵에 반대하기 위해서 ‘촛불 집회’를 하기도 하고 많은 글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당시의 나는 촛불 집회에 참가하지도 않았고 노무현에 대해서 비판하지도, 긍정하지도 않았다. 그런 잘잘못을 따지는 것을 떠나 오히려 내가 기대했던 것은 그가 이 답답한 한국 정치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고, 더 흥미롭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그런 기대에 부흥이라도 하듯이 그는 많은 것을 시도했다.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는 결과를 낳은 이라크 파병과 한미 FTA를 추진하는가 하면, 몇몇 일간신문을 비롯한 언론과 대립하여 임기 내내 언론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그의 행보는 평범하지 못했고 일반적이지도 못했다. 그렇기에 나는 그가 마음에 들어버렸다. 자기 소신을 가지고 밀어붙인다. 그 과정에서 받는 욕은 담담히 받아넘긴다. 이 얼마나 재밌는 사람이란 말인가. 남들은 하지 않는 바보 같은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자신의 좋은 이미지만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보다는 훨씬 더 매력 있게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대한민국 정치가 재미없어져 버렸다.
노무현 서거, 처음에 그것을 접한 것은 아무런 생각 없이 인터넷 뉴스를 뒤적이고 있을 때였다. ‘노무현 자살시도?’라는 문구를 봤을 때, 처음에는 악성 루머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이 곧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라는 사실과 연결되고 상당히 놀랐었다. 그리고 안타까웠다. ‘가장 깨끗했던 도덕적인 인물의 서거가 안타까웠다.’라기보다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논란의 중심인물이 없어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안 그래도 그의 임기가 끝나서 시골의 평범한 할아버지가 되어 버린 것이 아까웠는데, 많은 논란을 몰고 다니면서 자기 소신대로 그 누구도 행하려 하지 않았던 것을 과감히 해 나간 인물이 없어진 것은 너무나 안타깝다. 재미없던 대한민국의 정치에서 유일하게 나의 관심을 끌던, 그런 그가 이제 이 땅에 없다. 아아.. 이제 누가 정치를 재밌게 만들어 줄 것인가. 이제 누가 나의 정치적 관심을 이끌게 해줄 것인가. 너무나 안타깝다. 우리는 아까운 사람을 잃었다.
그가 서거한 후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처음에 내가 그를 옹호하지도, 비판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저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대한민국의 전국 곳곳에 분향소가 설치되어 사람들이 모여들고, 심지어 우리 학교 안에서도 분향소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의 인물됨이나 그 존재의 비중을 알 수 있는 것은 그가 살아 있을 때가 아니다. 그가 죽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지, 그를 위해 울어주는지 그것으로 알 수 있는 것이다. 나 역시도 나의 소명과 소망을 다하고 웃으면서 죽는 그날, 많은 사람들이 나를 위해 울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의 죽음이 안타깝다고, 재미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지금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지켜볼 뿐이다. 그러나 예전과는 다르게 분명히 내 가슴 속에 남는 것은 있다. 그의 서거로 인해 내가 지켜보고 있던 대한민국 정치는 재미없어져 버렸다. 그렇다고 계속 재미없게, 흥미 없는 것으로 놔두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어떻게 다시 정치를 재밌는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재미가 없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다시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으로 만들면 된다. 그 선결과제는 국민의 정치적 관심이라고 본다. 그리고 나 역시도 국민이다. 그가 없어지고 재미없어 보이는 저 정치 속에서 재미를 찾아보자. 그것이 국민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의 출발점인 것이다.
이미 고인이 된 노무현, 당신은 훌륭한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그것은 ‘나’라는 국민의 한 명이, 또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여러 사람이, 더 나아가 많은 국민들이 과거보다 보다 더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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