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앨리스를 통해서 본 대한민국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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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앨리스’를 통해서 본 대한민국 사회
한국사회와 교육문제는 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사회적 혹은 교육적 문제를 드라마 및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교수님과 수강생들이 함께 토의를 하며 과연 대한민국 사회의 문제는 어떠한 것들이 있고 이러한 문제는 과연 해결 가능한 것인지, 해결 가능하다면 우리는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강의라고 기대된다. 개강을 한 1주차부터 3주차까지는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를 시청하고 이 드라마를 통해 볼 수 있는 한국 사회의 문제와 우리가 제시할 수 있는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았다.
‘청담동 앨리스’는 배우 문근영과 박시후가 주연으로 등장한 드라마이다. 평소 사극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이런 부류의 드라마는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청담동 앨리스’의 열풍이라고 할 수 있었던 때에 나는 딱히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대충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 본 ‘청담동 앨리스’는 우리나라의 가장 일반적 드라마의 소재인 ‘신데렐라 신드롬(Cinderella syndrome)’을 소재로 삼고 있었다. 가난한 여자가 부유한 남자를 만나 인생을 역전시킨다는 말로 생긴 용어인 신데렐라 신드롬은 대한민국 여자들의 가장 큰 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의 이러한 생각을 반증한 것은 드라마의 제목에서도 볼 수 있는 ‘청담동’이다. 서울의 많은 부유층들이 거주하고 있는 강남, 그 중에서 청담동은 대한민국에서 부(富)의 상징이라고 말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한국의 사회에서는 ‘청담동 며느리’라는 신조어 아닌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과연 이 드라마는 제목에서 청담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무엇이며 제작진의 의도가 신데렐라 신드롬을 미화시키는 드라마일지 나의 궁금증을 자극시켰다.
1주차에 시청한 ‘청담동 앨리스’의 첫 화에서 우리가 심도 있게 본 줄거리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한세경(문근영 扮)이 한국의 굴지의 의류업체인 ‘지앤의류’의 면접을 보는 것과 한세경의 친구가 부유한 남자와 결혼을 하는 대목이었다. 한세경은 소위 명문대라 불리는 대학에서 차석으로 졸업한 취업준비생이다. 한세경은 지앤의류에 면접을 보게 되는데 학점도 우수하고 프랑스어도 우수하여 면접 당시 면접관들의 질문을 당돌하게 대답한다. 하지만 면접관들의 채점표에는 가장 낮은 점수만이 책정된다. 그 이유는 유학 경험이 없고 집안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는 일반 사무직과는 달리 안목이 필요하다. 이 안목은 취향이라고 설명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르디외(Bourdieu)는 이러한 취향은 이미 사회구조와 계급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설명한다. 취향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계급에 의해 형성된다. ‘아비투스(Habitus)’라는 개념은 우리의 취향이 이미 사회구조에 의해서 형성되고 만들어짐을 뜻한다. 한세경이 아무리 학점이 우수하고 불어에 능숙하고 디자인 공모전에서 입상한 경험이 있다고 하여도 그녀에게는 디자이너만이 가질 수 있고 가져야하는 안목이 결여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하지만 낙방하는 것이 당연한 점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지앤의류에 합격하게 된다. 그 이유는 학창시절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서윤주(소이현 扮)가 지앤의류 사장의 부인이었고 그녀의 힘으로 한세경은 입사에 성공한다. 이 부분에서 부르디외가 말한 사회자본이 작용했다고 생각된다. 사회자본 즉, 인맥은 부르디외가 말한 자본이다. 그러한 인맥을 통해 한세경은 지앤의류에 입사하게 된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3가지의 자본. 즉, 사회자본, 문화자본 그리고 경제자본은 우리의 삶에서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과거에는 경제자본이 강력한 성공의 척도가 되었지만 현대의 사회에서는 경제자본과 함께 사회자본, 문화자본이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또한 드라마에서는 한세경의 대학동창의 결혼식 장면이 나온다. 이는 아무리 경제 자본이 부족하다고 해도 한 순간에 좋은 남자랑 결혼하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제공한다. 이는 우리나라 뿐만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사회에서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인식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양상은 순수한 사랑이 아닌 물질적 사랑으로 변모됨을 의미한다.
1주차 수업 후 3주차 까지 시청한 ‘청담동 앨리스’의 주된 이야기는 사랑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아무리 순수한 사랑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하여도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오죽하면 “사랑이 밥 먹여주나?”라는 말을 현대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이야기한다. 이처럼 사랑의 조건에는 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현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돈 즉, 경제자본이라고 생각된다. 이를 물질만능주의에 부합된 사랑이라고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경제력은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돈은 그 사랑을 이어가는데 부가적일 수도 혹은 필수적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주의할 점은 ‘돈을 위한 사랑’인지 아니면 ‘사랑을 위한 돈’인지를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인가 그 사람의 돈을 사랑하는 것인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것은 부연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강의 시간에도 교수님과 수강생들과 함께 주되게 토의한 것도 이러한 주제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교수님은 A:사람 자체를 사랑하는 사랑 B:사람+돈(경제자본)의로 이루어지는 사랑으로 구분하셔서 수강생들에게 어떠한 사랑을 받고 싶은지를 물어보셨다. 대부분은 학생들이 A를 원하지만 현실은 B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나 또한 그러하다. 모든 사람들이 B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A보다 많은 것이 B경우라고 생각된다. 단적인 예로 결혼의 경우가 있다. 결혼을 준비하는 연인들 대부분이 서로 혼수는 어느 정도를 부담할 것이며 상대방 부모의 직업 및 재산을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한국 사회의 희한한 결혼 문화가 존재한다. 결혼은 당사자들이 하는 것인데 당사자들 부모의 재산의 정도가 결혼을 이루기도하고 파혼을 이루기도 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물론 이는 너무 우리나라 결혼문화를 비판적으로만 바라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내가 결혼할 때도 그러한 조건을 따질 것 같다. 가슴은 순수한 사랑을 원하고 있지만 머리는 물질적 사랑을 원하는 격이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라고 생각된다.
청담동 앨리스를 통해서 본 대한민국 사회의 모순과 대안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첫째, 드라마 첫 화에서도 나온 장면에서 한국사회의 명품 맹신현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명품은 유행이지만 유독 한국만이 경쟁을 하듯 명품을 산다. 명품만이 자신의 가치를 올려준다는 말도 안 되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자기계발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올리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돈을 벌어서 명품만을 가지고 다녀야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자신의 분수에 넘치는 명품을 통해 갈수록 돈이 없어지고 그만큼 더 궁핍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다가 돈이 없어져서 자멸하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을 치유하는 방법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그것은 자기계발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무리 명품을 가지고 다녀도 그 사람 자체의 가치가 떨어지면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둘째, 성공의 기준은 단편적이지 않고 복합적이다. 아무리 공부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세상은 1등만을 기억한다라는 말이 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아무리 공부를 못한 학생도 문화자본, 경제자본, 사회자본을 잘 이용한다면 누구나 성공을 할 수 있다. 공부로 성공하는 시대는 끝나지 않았지만 공부만이 성공의 왕도는 아닌 것이다. 셋째, 사랑의 기준 문제이다. 인간은 누구나 순수한 사랑을 꿈꾸고 있다. 현재의 나도 그렇다. 나의 직업, 재산을 보는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나누고 싶다. 하지만 물질적 사랑을 하는 사람에게 돌팔매질을 할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돈 없이는 사랑을 하기가 힘든 것이 한국사회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물질적 사랑을 지향하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단지 물질적 사랑이 부가적 요소가 되고 순수한 사랑이 주된 사랑이 되어야지 주객전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순수한 사랑을 추구하지만 현실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순수한 사랑을 추구하라고 가르치지만 정작 현실은 그렇지 않다. 참 아이러니컬한 일이다.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는 아직도 많이 있을 것이고 앞으로의 강의해서 어떠한 문제를 다룰지 기대가 된다. 과연 일반적인 한국의 한 학생인 내가 이러한 문제를 어떠한 대안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가 정말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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