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학생 사이 독후감 - 나와 너의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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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학생 사이 독후감>
나와 너의 공감
한 사람의 인생에서 누구나 수많은 교사들을 만난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가 그 한 사람의 인생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항상 나에게 부담으로 다가왔고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 말 이였다. 내 자신을 보아도 이제까지 만났던 선생님 중 그 때는 총각 선생님이셨지만 지금은 흰머리가 희끗희끗 있는 할아버지 선생님이 되셨을 나의 초등학교 1학년 때 김석현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어느 선생님도 나에게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으며 그들로부터 지식이외의 것을 받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왜 난 이 선생님만은 기억할 수 있었을까? 이 선생님만은 나를 학생 전해진으로 본 이 아니라 인간 전해진으로 본 것이 바로 그 이유가 아닌가 싶다. 그렇기 때문에 난 김석현 선생님과 항상 무언가 통하는 것이 있다고 느꼈고,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내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선생님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김석현 선생님 덕분에 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대학을 다니고 교생실습을 가면서 기억에도 남지 못할 선생님이 되진 않겠다고 늘 결심을 했지만 나도 모르게 직업의 안락함에 빠져 교사를 단지 직업으로만 생각하는 선생님이 될까봐 항상 두렵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에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이 교사에게 인간 이상의 인내를 요구한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이 책에서 나온 방법들, 예를 들어 모든 아이에게 관심을 주고, 숨은 결점을 감싸주고, 처벌을 하지 않는 것 등등은 너무나 좋은 방법이고 우리가 아이들의 건강한 정신적, 신체적 성장을 위해서는 꼭 해야만 한다는 것은 교대를 3년째 다니면서 귀가 닳도록 들었고 배웠기 때문에 너무나도 잘 안다. 처음엔 이 책도 이런 주장의 연속이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책은 수많은 사례들로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고, 교실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평소에 궁금하였던 학생과 교사 사이를 좁힐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였다. 이 책으로 인해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보다 쉽게 현실적으로 배울 수 있었지만 나의 어깨는 더더욱 무거워졌다.
사람을 대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진실 된 말을 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생각을 해 본다. 가령 참 잘했다는 칭찬 한마디를 할 때에도 가슴에서 나와 말하기 보다는 노력한 것이 가상해서, 칭찬을 해 줘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 때문에 그저 입에서 나와 말을 한다. 진심이 없는 칭찬은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이럴 때, 마음에 없는 칭찬을 하기 보다는 그 상황을 그저 이야기 해 주는 것만으로 아이들에게는 칭찬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내 동생이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나는 동생들로부터 초등학생들과 초등교사들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듣곤 한다. 어느 날은 엄마가 선생님을 찾아가셨는데 선생님은 내 동생을 공부를 잘 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 주셨다. 그 날 엄마가 동생에게 선생님이 칭찬해 주신 말을 해 주니, 동생은 기뻐하기는커녕 “원래 선생님들은 다 그렇게 말하는거야” 하면서 한 귀로 듣고 흘려 버렸다. 그 때 난 칭찬을 많이 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어쩌면 칭찬이 아이들의 마음을 더 닫히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디까지의 칭찬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였다. 이 책에서 제시한 방법은 칭찬을 남이 해주면 아이들은 어느새 또 한 번 남으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는 수동적인 존재가 되므로 그 상황을 교사가 보고 있는 데로 이야기함으로서 아이의 마음에 자신감을 생기게 해 준다면 아이는 스스로 칭찬을 함으로써 능동적인 존재가 되게하라는 것이다.
아이가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초등학교 아이들은 어느 정도 인지능력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아이들을 자신이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 왜 잘못했는지, 올바른 행동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면 충분히 그 것을 스스로 사고할 능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혹 아이를 나무랄 일이 있다 하여도 인격을 모독하기 보다는 그 상황을 이야기 해 줌으로써 스스로 느끼게 해야 한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공격을 하기 보다는 나의 기분을 이야기해줌으로써 스스로 반성하게 하는 것은, 아이들이 내 기분을 공감할 수 있게 하면서 아이들이 상처를 받지 않고 자신의 행동을 개선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즉 내가 그 아이를 나만의 잣대로 판단하여 그 아이와의 관계를 상하관계로 규정짓기 보다는 아이와 나를 같은 인격체로써 동등관계로 놓고 아이가 나의 기분을 이해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맨 처음엔 이 방법이 매우 어려울 것이다.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온 상태에서 화를 억누르며 조곤조곤 말을 한다는 것은 인간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지만, 교사는 사람을 다루는 사람이기에 충분한 노력과 연습으로 최소한의 에너지 소모로 최대한의 반성 효과를 낼 수 있는 이 방법을 연습해야할 것이다.
훈육을 할 때에는 체벌을 하기 보다는 말로서 훈육하는 것이 좋다. 체벌을 하면 아이들이 반성을 하기 보다는 보복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동생만 보아도 하루 이틀 벌을 받다 보면 그 다음엔 숙제를 해가는 것보다 그냥 몸으로 때우는 것이 낫다고 했다. 아이들을 체벌로 다스리면 언제서부터는 체벌에 길들여진 아이가 된다. 그러므로 아이들을 훈육할 때에는 말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데, 말을 할 때는 간명하고 확고하게 해서 아이들이 스스로 잘못한 것을 반성하도록 해야 한다. 즉 평소에는 상냥한 선생님이되어야 하 겠지만 훈육할 때에는 호랑이 선생님이로 변해 올바르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에도 마찬가지로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인격을 모독하는 것보다는‘내가 또는 나는 기분이 좋지 않구나‘ 라는 식으로 나의 기분을 아이들이 알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방법은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게 함으로써 아이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 과정을 또 한 번의 배움의 과정으로 삼아, 훈육하는 언어에 어려운 말을 섞어서 아이들이 새로운 말을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아이들이 그 단어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상황을 통해 이해할 수 있고, 선생님의 글씨체, 말투까지 따라하는 것이 초등학교 아이들이기 때문에 교과서 외의 지식을 이러한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은 효과적인 교육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사소한 일은 교사가 참견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게 하고, 매우 화가 난 일이 있을 때에는 글로써 표현해보게 하면 아이들이 쉽게 화를 누그러뜨리게 할 수 있다. 화가 난 상황에서 글로 쓴다는 것이 더 화를 돋게 할 수도 있겠지만, 책상에 앉아서 내 앞에 하얀 종이와 펜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쉽게 화내고 쉽게 화가 풀리는 아이들을 차분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칭찬이나 훈육뿐만이 아니다. 그저 평범한 의사소통을 할 때에도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성격과 인격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미술시간에 내 미술작품에 대해서는 내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원했던 것은 선생님의 칭찬도 있었겠지만, 막연한 교사의 칭찬보다는 어딘가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부족한 것을 채워줄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다. 선생님의 막연한 칭찬은 날 그 위치에서 머물게 하지만 선생님의 창의성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칭찬은 내가 어디가 부족한지 찾아내 내 그림의 수준을 한 층 더 올려줄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교육은 교사와 학생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사이에 있는 부모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 부모는 교사와 학생사이에서 항상 애매모호한 입장이다. 교사 편을 들 수도, 자기 아이 편을 들 수도 없는 상황에서 부모는 어떻게 현명하게 그 상황을 대처할 수 있을까? 아이의 편을 들어주자니 너무 내 아이만 감싸는 것 같고, 선생님의 편을 들어주자니 아이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 같을 것이다. 이때에도 부모나 교사의 역할이 많이 다르지 않다. 어느 입장이 올바른지 모르고 중간에서 난처한 입장에 있을 때, 가운데에 있는 것이 가장 손해를 적게 본다는 것을 적용해 보면 부모가 어느 한 편을 들어 이야기 해주는 것 보다는 그 상황을 인정만 해줌으로서 중립적인 입장에 서 있으면 저절로 둘의 편을 모두 들어줄 수 있어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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