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박지원의 허생전 을 읽고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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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 ‘허생전’을 읽고 쓰다
얼마 전 우연히 시사프로그램을 볼 기회가 있었다. 시간이 많아진 이후로, 오히려 더 신문이나 뉴스를 보지 않는 통에 솔직히 당장 요 며칠의 사건사고조차도 남의 입을 통해 듣곤 하는 나였는데, 리모콘을 지속적으로 누르다가 한 아주머니의 한 맺은 절규가 채널을 고정시키고 말았다. 얼마 남지 않은 총선을 앞두고, 또 요사이 대선 자금과 정치권 비리문제들을 겨냥해 민심을 진단해 본다는 시사프로였다. 프로그램에서는 말 그대로, 1시간을 철저히 사람들의 입을 통해 진행해 나갔다. 부산의 자갈치 시장, 광주의 충장로, 가까운 서울 명동거리에 이르기까지…그저 아나운서나 피디들은 마이크만을 대어 줄 뿐, 모든 시민들은 정말 자신의 심정을 절절히 카메라 앞에서 부르짖었다.(쉽지 않은 일이었음에도)
사실 프로그램 하나를 통한 충격이라고나 할까, 그 여파가 아직까지 나에겐 적지 않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에는 급기야 눈물까지 쏟아져 나와 나 자신도 머쓱해질 정도였다. 솔직히 나와는 다른 세계 같았다. 아무리 경기가 나쁘다고 아우성들이고, 정치권이 썩었다고 매일을 떠들어대도, 그것이 그냥 일상이려니 생각했었다. 사람 사는데 불평, 불만 없을 수 없듯, 그저 그런 푸념들일 거라고. 그만큼 현실에 대한 관심도, 그럴 필요도 느끼지 않은 결과겠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그 모든 사실들이 나에겐 체감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나에게 그러한 의식이라는 것이 자리잡고 있었던 적이 있기나 했었나. 1시간의 TV시청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느껴볼 수 있게 했다.
화려했다던 80년대 대학생들의 민주화 운동, 노동운동이야기를 전설처럼 듣고 자란 우리 세대는 최소한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의식을 가진다. 하지만 우리는 단지 거기까지이다. 겉에서 관조하고 평가하는 거기까지.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 세대에게 무언가를 위한 대담한 판단력과 실천력은 현저히 결여되어 있다. 그것은 그럴만한 시대의 한가운데 서 있지 않았던 사회적 환경 또한 크게 작용을 했지만 말이다. 그 시절에는 민주화라는 하나의 큰 대의를 위한 모두의 결집이 가능한 시대였지만, 지금은? 글쎄… 궁색한 변명에 가까울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겐 목마르고 절박한 그 무언가가 일치되지 않는다. 워낙 다양성이 공존하는 시대이기에 그럴지도 모르지만, 나를 포함한 요즘 젊은이들의 사회의식결여에 대한 최소한의 원인을 분석해본다면 대략 이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인데…그러다 그렇다해도 이러한 우리모두는 지금 현재 모두 올바르고 떳떳한 것인가.
프로그램을 통해 하루하루가 힘겹다고, 딸아들의 학비마련이 시급하다고, 제발 얼어붙은 경기가 풀렸으면 좋겠다던 그 어른들은 거진 모두가 다 우리의 부모님들이었다. 수백억원의 기업 돈을 정치 판의 국회의원들에게 갖다 바친 기업가들, 그 돈의 대부분은 성실하게 밤낮없이 노력한 서민들의 돈이었다. 정작 열심히 일한 사람들은 하루하루의 삶이 더 고달파지고, 억척스러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그 모든 걸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자체가 너무 답답한 상황-그것이 지금의 현실이었다. 사회가 이렇게 돌아가고 있었는가, 난 그 동안 과연 무엇을 보고 느끼고 배우고 있었나, 씁쓸했다.
혼란스럽고, 불안한 현실일수록 필요한 존재라던 영웅의 존재, 영웅이 아니라도 그저 맥없이 현실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지금을 뒤엎어줄 수 있는 사람을 모두는 필요로 한다. 그런의미에서 허생이 이완대장을, 그 시대 관료들의 부정부패 허위의식을 마구 혼내는 마지막 장면이 왜 그리 절실하게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나라의 경제를, 사회를 마음껏 좌지우지하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생활하고 분노할 줄도 알았던 소설 속 허생. 지금의 우리가 그같이 살며 행동할 수 없기 때문에 그가 목마르게 필요하고 생각난다고 하는 게 옳을 것이다. 이 소설이 창작되었을 무렵의 작가 박지원 또한 오죽이나 답답한 심정에서 이 작품을 써 내려갔을까. 그 시대의 현실 또한 지금과 별반 다름이 없었다 하니. 그러고 보면 그 때는 그 때라 하더라도 최첨단의 시대라는 지금까지 왜 이런 답답한 일들이 반복되고 축적되어서 모두를 힘들게 해야 하는 것인지…소설을 통해서라도 나라를 좌지우지해서 뜯어고치고 싶고 관리들을 혼내고 싶었던 박지원의 날카로운 풍자의식은 어쩌면 지금 이 시대, 이곳에서 가장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명분없는 외침으로만의 학생운동과 데모, 청년운동의 제창을 난 동조하지 못한다. 그들의 행동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긴 하지만, 그다지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항상 머릿속에 담고 있는 부류의 대표적 학생이 나이다. 요즘도 그 생각엔 그다지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그런 외침으로서만의 운동보다 더 나쁜 것은 사회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생각은 새로이 정립되었다. 최소한 나 자신만의 경제력으로 학비를 마련하고, 생활을 해 나아가는 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 모든 상황을 무시해야 할 권리가 우리모두에겐 없다. 오히려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가 모르는 그 세계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사회적 문제에 대한 최소한의 참여가 필요하다. 우리가 이 땅의 발을 붙이고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말이다.
과거의 빈민을 감싸안으며 그들과 함께 먹고 자며 노동현장을 느끼고, 전경에게 최루탄을 맞아가며 독재정권과 부패한 정치권에 대항했다던 우리의 선배들 이야기는 그 당시로서의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시대와 사회가 변한 상황 속에서 우리 또한 그들과 같은 고민과 행동을 할 수는 없다. 허나, 학생들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사랑과 실천은 그 당시 민중들에게 크고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 주었듯, 지금의 우리 또한 우리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사회를 위해서 뭔가를 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너무 절실해졌다. 허생과 같은 개인의 능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현실의 문제가 아닐지라도 여러 명이 차근차근 모여서 조용하고 낮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그 옛날 쩌렁쩌렁한 소리로 그 시대의 모순과 문제들에 대항하며, 용기있게 칼을 뽑을 수 있었던 허생이, 그와 같은 인물들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이 시대 가장 필요한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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