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방의 선물 7번방의 선물 감상평 7번방의 선물 영화 감상문 7번방의 선물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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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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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방의 선물 감상문
[7번방의 선물]의 기세가 대단하다. 하지만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7번방의 선물]에 대한 저널과 평단의 ‘작품적 평가’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범작에 지나지 않는 이 영화의 흥행은 ‘한국의 영화 산업과 영화 문화의 전반적인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낸다’는 견해도 있고, ‘오로지 울리기 위해 억지스럽게 짜인 이야기 구조’에 대한 비판도 있다. 완성도를 놓고 볼 때도 이 영화는 먼저 이야기 구조에 치명적인 약점들이 있다. 용구(류승룡)의 딸 예승(갈소원)이 교도소를 마음대로 드나든다는 설정은 현실적으로 황당하고, 7번방의 동료들이 기구를 만들어 용구와 예승을 탈출시키려 하는 장면에서는, 솔직히 할 말을 잃었다. 그러나 부족함을 콤플렉스의 영역에 방치하지 않고 힐링의 단계로 끌어올린다. 용구는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고 딸과 영원히 이별하는, 어떻게 보면 가장 극단적으로 부족한 아버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딸을 너무나 사랑했기에 법정에서 거짓 진술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만들어낸 ‘뒤틀린 결과’다. 여기서 이 영화가 감동스러운 부분은, 어느덧 성인이 된 딸(박신혜)이 ‘살인자’의 낙인이 찍혀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진심을 헤아린다는 점이다. 사법시험에 통과한 예승은, 비록 모의 법정이지만 공개적인 방식을 통해 용구의 누명을 벗기고 아빠에게 ‘무죄’라는 선물을 주려고 한다.
[7번방의 선물]은 기존 ‘천만 영화’와 무엇이 다른가? 단연 40대 이상 관객이다. 40대 이상 관객이 40.6퍼센트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관람 비율이 높고, 개봉 첫주부터 ‘제1의 관객층’이었으며, 관객 1,000만 명 돌파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무엇보다 이런 사례는 ‘천만 영화’ 중에 유일하다. 그렇다면 기존 40대 관객과 무엇이 다른가? 바로 ‘아빠 관객’이다. [7번방의 선물]의 관객 수 100만 명 시점인 개봉 2주차까지는 ‘엄마 관객’이 주를 이루다가, 개봉 3주차이자 겨울 마지막 성수기인 설 연휴 기간 동안 남성 비율이 급증하면서 신작들과 경쟁해 관객 수 6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처럼 [7번방의 선물]은 ‘천만 영화’의 분기점이 ‘아빠 관객’이었다. 1,000만 명 돌파 시점에서는 아빠 관객인 40대 이상 남성 관객이 21퍼센트를 차지해, 30대 여성 관객 22퍼센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특수 효과도 없는 휴먼 코미디 장르의 영화가 아빠들을 극장가로 이끈 적이 있던가? 없다. 처음이다. 그 존재 자체가 처음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 관객층은 ‘가족 관객’이기도 하다. 가족 관객은, 여기서는 ‘자녀-부모’ 관객으로 편의상 정의한다. 개봉 주의 40대 관객을 분석하면, 1인당 예매량이 애니메이션에 준하는 2.6매로 3인 이상 동반 관객이 2인 동반 관객보다 더 많았다. 3인 이상 예매 관객을 대상으로 무작위 설문한 결과에서는 자녀 동반이 82퍼센트로 2.9매까지 높아졌다.
[7번방의 선물]은 사회적 폭력에 의해 짓밟힌 ‘부성/모성’을 이야기한다. 이것은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아니 굳이 그런 입장에 있지 않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테마이자 감정적으로 강하게 자극받을 수 있는 모티프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멈추었다면 [7번방의 선물]은 그토록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여기서 영화는 부모가 자식에게 지니는 콤플렉스를 자극한다. 그것은 “부모는 자식에게 부족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용구가 지닌 지적 장애는, 그것이 영화를 극적으로 만들기 위한 장치이면서 동시에 결과적으로는 그러한 부족함을 상징하는 설정이다. 한국에서 부모로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가장 큰 무기력함은,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해주기에는 내가 지닌 것이 너무나 적다는 사실이다. 경제적인 부분일 수도 있고, 살인적인 노동 시간이나 맞벌이 등으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적은 현실일 수도 있다. 진심은 그렇지 않은데, 우린 항상 아이들 앞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죄인일 수밖에 없다.
[7번방의 선물]의 주인공들의 흥행요인을 분석해보자. 주인공 용구를 왜 지체장애인으로 등장시켰냐는 비난도 꽤 많이 들었다. 그런데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렇게 한 이유는 예승과 용구의 눈높이를 맞추고 싶어서였다.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 용구는 비장애인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니 그저 평범하고 맹목적인 부성애로 보였다. 흔히 볼 수 있는 아빠와 딸의 관계있잖나. 난 어느 한쪽이 기대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지지대가 되는, 서로 보듬는 관계를 그리고 싶었다.
방장 소양호는 사실 영화에서 보이듯 처음부터 따뜻한 인물은 아니었다. 영화에는 편집된 부분이 있는데 이 사건 이후 그는 변모한다. 7번방에서 예승이 기르던 붕어가 죽자 소양호는 아무 생각 없이 죽은 붕어를 변기에 버린다. 학교에서 돌아온 예승은 붕어를 변기에서 손으로 건져내며 눈물만 흘린다.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소양호는 교도소 뒤뜰에 붕어를 묻어주고 십자가 표시를 그려준다. 예승은 그 앞에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며 서럽게 우는데 그때 소양호는 친한 친구를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만 했던 과거를 복기한다. 그리고 예승과 같이 펑펑 운다. 일종의 치유 의식. 그래서 훗날 소양호가 목사가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꾸 ‘강간’으로 헷갈리지만 ‘간통죄’로 들어온 강만범. 처음에는 소양호가 무서워 용구 부녀를 돌보아주지만, 결국 가장 앞장서서 그들을 돕게 된다. 이 영화의 긴장을 풀어주는 가장 유머러스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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