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디아스포라 기행 서경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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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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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기행’-서경식 지음
이 책의 부제목은 ‘추방당한 자의 시선’이다. 디아스포라라는 말은 원래 유대적 관습·문화를 지키며 살아가는 유대인임에도 불구하고 유대국가의 ‘국민’은 아닌 분산된 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책에서는 의미를 더 확장시켜 전 세계적으로 난민 신분이 된 사람들을 지칭한다. 저자 또한 난민 신분(재일동포)이며 그것 때문에 겪게 되는 분열된 자아상을 여행 속에서 만난 또 다른 난민자들의 자아에 투영시켜 서술하고 있다. 디아스포라는 재일한국인뿐만 아니라 독일의 민족탄압을 겪은 유대인들과 근대 식민전쟁에서 피해를 본 모든 피지배국의 난민이 해당된다. 그들은 과거의 지배국가뿐만 아니라 조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그 자신이 고난의 인생이었던 글쓴이는 세계 여행을 하며 예술 작품에 드러난 추방당한 제작자들의 슬픔과 고통을 찾아간다. 특히, 나는 프란츠 파농이란 사람의 글을 인용한 구절을 읽고 디아스포라들의 고뇌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식민주의는 타자의 계통적인 부정이며 타자에 대해 인류의 그 어떤 속성도 거부하려는 광폭한 결의이기에 피지배 민족을 절박한 지경까지 몰아넣어 그들이 자기 자신에게 ‘진정 나는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끊임없이 제기하도록 만든다.”
근대 식민주의의 피해를 현 세대까지, 그것도 전 인생에서 직접적으로 겪고 있는 디아스포라들은 나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항상 시달린다. 또, 끝없이 추방자란 신분의 고통을 겪는다. 저자는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 때문에 나타난 재일‘조선’인2세이다. 그들은 대한민국이라는 조국은 있지만 한국의 국민은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나고 자란 일본의 국민도 아니다. 그들은 국적이 없다. 한민족의 피를 가졌다고 해서 한국인인 것도 아니고 일본에 삶의 뿌리가 있으며 일본말이 모국어라고 해서 일본인이라 할 수 도 없다. 그들은 평생 소속이 없다. 가질 수 있는 것은 한민족에 속한다는 것뿐이고 ‘조선인’이라는 정체성만이 전부이다. 일본은 식민기간 동안 강제로 본토에 이주시킨 조선인들을 패전 후, 일본시민에서 제외한다고 선포했다. 그 때 한국은 민족분열의 전쟁을 겪고 있었고 ‘타국’에서 힘든 경기로 먹고 살기 바쁜 일반 조선인들은 선택의 여지도 잡을 수 없었다. 결국, 남한민도 아니고 북한민도 아닌 조선인으로 남게 되었다. 아직까지 일본 정부는 과거의 만행에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고 있으며 그 피해는 재일동포들이, 그 이후 세대까지도 고스란히 갖는다는 것이 문제다.
나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여기에서 나고 자랐으며 삶의 모든 뿌리는 이 곳, 대한민국에 있다. 단 한 번도 내 소속과 자아에 대해 의심해 본 적이 없다. 난 한민족의 피를 갖고 있고 한국말을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며 내 모든 터전은 한국에 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의심의 여지가 없는, 당연한 것이 디아스포라들에겐 일상 속의 문제이며 평생 동안 괴로움이다. 외국을 갔을 때 최종적으로 나를 보호해 줄 공동체가 없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인간관계를 맺고 결혼을 하며 직장생활을 하는 기본적인 사회활동에서도 끊임없이 소속 상의 문제를 겪는다. 얼마 전 개인적인 상황 때문에 학교에서 소속이 불분명한 때가 있었다. 이쪽에 속한 학생은 아닌데 그렇다고 저쪽에 속한 것이라 볼 수도 없었다. 나는 이 서울대학교라는 공동체에서 어떤 존재이며 무엇에 중심을 두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따라서 적응도 어려웠고 학교생활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고작 학교 내에서 겪은 일인데 이것이 국가로까지 확장된다면 겪을 고통은 얼마나 될까. 우울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짙은 회색이 생각나는 디아스포라들의 인생. 그들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조국의 테두리를 그리워하며 삶의 터전 속에 갈등하며 괴로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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