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이사李斯의 간축객서諫逐客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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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李斯)의 [간축객서(諫逐客書)]를 읽고
사실 이번학기 중국산문의 이해를 통해 나는 처음으로 중국 산문을 접하였다. 사실 고등학교 한자 수업 때 짤막한 한문 구절들을 접했었는데 그때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랬는지 정말 시대에 동 떨어지는 고리타분한 내용들의 연속으로만 느껴졌다. 그래서 한문의 해석이 최종 목표였지 그 내용적인 면은 일체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번 수업을 들으면서 중국 고문이고 또 익숙하지 않은 한자로 쓰여 졌기 때문에 마음 한 구석엔 여전히 답답함이 있지만 중국산문의 아름다운 매력과 그 뜻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감상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이번 감상문인 이사(李斯)의 [간축객서(諫逐客書)]는 지금까지 배웠던 중국 산문 중 시대를 초월하여 언제든 읽어도 전혀 뒤떨어짐이 없는 명작이다.
이사(李斯)는 초(楚)나라 상채(上蔡-지금의 하남성 상채)사람으로 진나라 통일의 일등공신한 사람이다. 사실 역사에서 이사의 진나라에 대한 공헌을 볼 때 굉장히 중요한 사람인데도 여태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 부끄러웠다. 이사의 간축객서(諫逐客書)가 나오게 된 배경은 한나라가 진나라의 국력을 소비시키려는 모략이 밝혀져 진나라 정왕이 진나라에서 봉록을 받고 있는 모든 타국인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축객령(逐客令)을 반포하게 됨으로서 이다. 이사도 추방의 대상에 포함되어 있었으므로 축객령에 반발하여 진왕 정에게 상소를 올리게 되었고 이것이 바로 간축객서이다. 중국의 역사도 여느 나라와 마찬 가지로 여러 나라들이 성하고 흥하는 동안 각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있었다.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한 이래로 많은 타국의 정치가들이 진나라의 통일에 힘썼을 것이다. 이사와 같은 뛰어나고 유능한 타국의 정치가들을 사소한 이해관계에 얽혀 모두 타국으로 추방시킨다는 것은 나라의 발전을 저해함을 물론 위태로워짐을 자초하는 것이었다. 사실 지금에 와서도 이사의 생각이 뛰어남을 칭송하지만 그 당시에 이렇게 앞을 보는 판단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리나라만 봐도 여전히 외국 사람들은 배타적인 시선으로 보면서 결국 자기의 나라를 위해 돌아서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 사람이 얼마나 뛰어남을 판단하기에 앞서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면 기회조차 안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미국을 보면 유능한 인재라면 출신을 따지지 않고 아낌없이 투자하며 일을 시킨다. 미국이 과학 분야기 다른 나라보다 크게 발전 할 수 있었던 이유도 그러한 이유에서 기인한다. 우리나라와 비교하자면 워낙 미국은 다양한 인종으로 이루어진 나라니까 그렇지 않은가 하는 반박을 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외국 사람들을 포용하기는커녕 같은 고향, 학교, 종교까지 파벌을 나누어 같은 출신끼리만 모이고 타 출신을 이해하려고 조차 안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간축객서를 읽다보면 단순히 이방인을 추방해야 한다는 논리만을 내세운 것이 아닌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인 근거와 예시를 명확하게 제시했음을 알 수 있다. “목공, 효공 혜왕, 소양왕이 타국 출신의 인재들을 중용하지 않았으면 지금의 강대한 진나라가 없었을 것이다.” 라는 부분과 타국에서 들여온 진귀한 보배와 음악 심지어 여자까지도 취하고 중요하게 여기면서 사람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말이 되지 않음을 역설하고 있다. 이사의 참신한 예시를 읽으면서 어떻게 그 당시 그러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사회를 생각해 보면 전 세계의 단일화가 이루어졌다. 어느 나라든 우리나라 물건이 없는 곳이 없고 우리나라에도 다른 나라 물건의 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으며 실시간 외국 어디든 연결이 안 되는 곳이 거의 없다. 이사의 말대로 물건은 아무 거리낌 없이 취하는데 반면 사람을 취하는 데는 이유를 막론하고 여전히 가림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인류의 역사 시작부터 그 문제에 부딪혔고 지금도 여전히 부딪히고 있다. 나는 나중에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것도 좋지만 외국에서 일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한국 사람으로서 외국에서 일을 하기는 그리 싶지 않기 때문에 실력은 많이 키워야 할 것이다. 지금은 예전보다 덜하다고 하지만 출신에 따른 보이지 않는 차별은 여전하다. 이사의 간축객서를 읽으면서 그 옛날인 중국의 진나라의 정치가도 이런 진보적인 생각을 했는데 나도 실력이 있다면 세계 어디서든지 나의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끝으로 출신만이 아닌 여성, 인종, 종교, 장애인 등 모든 사람을 아울러 사회 통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뛰어난 정치가가 나타나고 또 그러한 사회적 풍토가 만들어 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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