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물고기 - 장면 분할표

장면 분할표 도입부# 1999년 봄1. 타이틀백 : 달리는 열차, 철도 침목들과 선로 좌우 풍경들2. 어둠속에서 ‘야유회’라는 자막, ‘1999년 봄’이라는 자막3. 철교 : 한 사내가 교각 옆에 서서 철교 위의 기차를 쳐다보고 있다4. 경기도 북쪽의 어느 한적한 강변 : 10여명의 남녀가 단체 야유회를 나온다5. 언덕 끝/낮 : 남녀들이 20년전 소풍 기억을 얘기한다 6. 강변/낮 : 본격적인 야유회가 펼쳐진다. 가라오케 노래솜씨와 성급한 춤 솜씨들7. 강 한쪽/낮

장면이 가장 최근의 일이고, 점점 과거의 사건으로 가다가 마지막 장면은 가장 먼 과거의 일로 끝맺는다. 영화가 시작되면, 우리는 마흔 살의 김영호를 만나게 된다. 그는 타락하고 망가진 초라한 사내. 1999년 오늘, 김영호가 가리봉 동우회의 야유회 장소에 느닷없이 나타날 때부터, 영화의 시간은 과거로, 과거로 흘러간다. 한 인간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답고 순수했던 시절의 첫사랑을 찾아가는 이 시간여행 속에서 우리는 차츰 그가 젊어지고,

장면에 놀랐었고, 감독의 기막힌 설정에 눈물이 흐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장면은 오랫동안 내 심장에 박히어 하나의 상흔으로 혹은 가끔은 해질녘에 문득문득 떠오르는 실제 경험한 것 같은 기억의 편린으로 작용하게 되어, 인간에 대한 막연하고 기막힌(?) 애정을 차 오르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본 이창동 감독의 두 번째 영화는 『박하사탕』이다. 『초록물고기』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도 사회에서 소외된 한 인간의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장면동안 카메라를 움직인다던가 그것을 여러 각도에서 찍어서 짜집기 한다던가 하는 것을 싫어 한다. 그것은 인물과 배경이 갖는 조화, 관객과 화면이 갖는 심리적 관계 같은 것을 인위적으로 차단하기 꺼려하기 때문이다.미장센이 잘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영화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우선, 에서 영화 후반부 한석규가 반대파 보스를 살해한 후 자신의 형에게 전화 통화를 하는 부분에서, 이 쇼트는 언뜻 보기엔 그저

장면은 상징하는 바가 가히 크다. 나무는 무턱대고 자라있다. 너무 거대해서 관리조차 쉽지 않아 보이는 나무로, 그림자로 인해 더 위협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그것은 공주의 눈에 비친 냉혹한 현실이자, 그녀와 사회 안에 놓인 단절을 의미하기도 한다. 나무로 인해 카펫이 가린다. 그것은 그녀의 꿈을 가리는 것이자, 그녀로 하여금 사회로 발 딛을 수 없게 하는 위협의 대상이라 하겠다. 그러한 거대한 고목을 잘라내는 종두의 행위는 사회를 향한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