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자유 민주 공화국 썸머힐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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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자유 민주 공화국, 썸머힐 학교
처음 비디오가 시작하자마자, 오프닝이 아이들이 강당에서 댄스파티를 열었고, 그 댄스파티는 마치 어른들이 가는 클럽을 모방한 듯 했다. 그때 흘러나오는 노래가 무척 인상 깊었는데, ‘선생님, 제발 저희 좀 내버려 두세요.’ 라는 가사가 특히 인상깊었다.
영국의 전통 학교는 규율과 처벌이 매우 엄격하다. 이러한 영국에서 니일이 전통 교수 방식에 반발하고 일어선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니일은 강압적 방법이 아닌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어서 교육을 하고자 하였다. 그 대신 아이들 스스로가 규율을 만들고 그것은 꼭 지켜야 하는 장소를 탄생 시켰다. 현재 80년이 지났지만, 우리가 본 모습은 설립한지 60년이 지난 모습이었다. 현재 니일이 죽고, 니일의 미망인 이나를 거쳐서 니일의 외동딸인 소이가 학교장으로서 학교를 이끌어 가고 있었다. 니일의 외동딸인 소이는 썸머힐 출신으로 그곳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영상은 우리에게 말했다. 아이들이 제멋대로 하게 놓아둔다면 그것이 학교인가?
우리는 학교라 하면 항상 정해진 규칙속에서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고 학교라는 곳은 사회로 나아가는 첫 단계이기도 하면서 사회에 잘 적응해 나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을 배우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는 학교에서 정해진 규칙들 잘 지켜나가야 하는 수동적 존재가 되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시 여기고 있었다. 과연 이러한 수동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 사회에 나갔을 때 도움이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실제로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존재는 수동적인 인간이 아닌 능동적인 인간이다. 그런데 수동적인 인간이 아닌 능동적인 인간을 길러내는 학교가 있었다. 그것은 니일의 썸머힐 학교라는 곳이다. 그러면 이 썸머힐 학교라는 곳은 어떤 곳이며 이 썸머힐 학교가 현재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것들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썸머힐의 가장 큰 특징은 민주주의 적이라는 것이다. 9살, 10살의 아이들도 자신의 의견을 똑똑하게 발음하며 말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놀랐다. 물론 서양 아이들은 우리나라 아이들과 달라서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고 했지만, 그들은 규율을 지키며 무조건 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 나갔다. 또한 회의를 할 때 발언권을 얻지 못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투정을 부린다던지 현재 발언하는 사람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이렇듯 이 학교에서는 일반적인 학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자유가 제공되지만 이 자유는 다른 학생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주어진다. 이 학교에서는 이렇게 학생들에게 자유를 줌으로써 학생들의 정신을 안정시키고 성숙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유로운 삶속에서 학생들이 훔치는 습관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고쳐지며 학생들이 갖는 죄의식은 도움이 되지 않는 다고 한다. 또한 완전한 자유를 줌으로써 엉뚱한 호기심을 가지지 않게 하여 일탈행위를 하지 않게 한다. 학생들은 이 학교에서의 자유로운 생활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된다. 썸머힐 학교를 졸업한 후 사회에서 어떠한 일을 겪더라도 이 학교에서 얻은 자신감을 통해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수업을 듣지 않더라도 다른 것들을 배우게 된다고 한다. 처음에 수업을 듣지 않던 학생들도 조금 지나면 스스로 수업에 참여하게 되고 이 학생들은 강제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 일반학교에서 오랫동안 배운 내용을 3년 정도에 마친다고 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자신들이 지켜야 할 규칙들을 스스로 토의를 해 가며 만들고 지켜나가는 것을 통해 민주적인 훈련을 해 나간다. 그리고 또 썸머힐 학교를 통해 현재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보면 일반적인 학교의 학생들에 비해 참 행복해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은 성적을 조금이나마 더 잘 나오기 위해 어릴 때부터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간다. 이 학생들은 단지 공부를 하는 기계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썸머힐 학교의 학생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고 스스로 해야겠다고 생각이 되었을 때 공부를 시작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면 억지로 공부를 하는 학생들과 스스로 하는 학생들 어느 쪽이 더 효율이 좋을까? 물론 후자일 것이다. 그리고 썸머힐은 우리나라에서 잘 이루어지지 않는 창의력을 키워주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창의력을 가르치려고 하는 것 같다. 창의력이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능력을 깨우치게 해야 하는 것인데, 우리나라 교육에서는 이와 같은 점을 정말 많이 간과한다. 우리나라에서 부족한 교육, 이러한 점에서 우리에게 썸머힐은 참고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어린 아이들이 놀기에 충분한 환경을 위해 넓은 부지를 가지는 썸머힐, 자연과 뛰어 노는 것은 학습의 밑바탕이 될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사고를 펼칠수 있는 밑바탕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일은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이면 했지만... 썸머힐에 대한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책에 대한 점을 부각시켜 보여주지 않았는데, 내 주변 아이들을 보면 어렸을 적 주변에 책이 있어서 책에 호기심을 갖고 읽은 아이들은 커서도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많은 독서를 한다. 하지만 어렸을 적에 책을 가까이 하지 않은 아이들은 책은 딱딱한 것이라며 피해버린다. 많은 썸머힐 아이들도 책은 딱딱한 것이라며 피하지는 않는지, 어린 썸머힐아이들에게 강요는 하지 않더라도 놀이의 일종으로서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면 그들 스스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갖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또한 썸머힐에서는 보수적인 한국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대표적으로는 9세, 10세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거나, 여학생들이 나체로 수영하는 일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일을 한다고 해서 혼나진 않는다. 가끔 물건을 훔쳐서 경찰이 찾아와도 어른들이 혼내지 않는다. 그곳에서는 위에서 말했듯이 어른과 학생, 모두 동등한 입장이다. 단지 자신이 한 일들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책임지는 것 같다. 경찰이 찾아왔지만 어른들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들이 일을 해결했다. 제작진들은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이 신기했는지 내가 듣기에는 조금 민망한 정도의 질문들을 아이들에게 했는데, 하지만 아이들 스스로도 담배를 피우는 이유를 모르지만, 언젠가 스스로 안 피우게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몰래 화장실에서 반동현상으로 피우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다. 상급생들은 담배에 대해서 그들 스스로가 현재 피우지 않고 있고, 그것의 나쁜 점들을 몸소 깨달았다고 했다. 그들은 아이들 스스로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면 피우지 않을 것이며, 스스로 규칙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사회에서는 금지된 일들이기 때문에 학교 졸업 후 도를 넘게 하는 다른 학교 학생들에 비하면 나은 것이고, 자유롭기 때문에 금지된 일을 더 하고 싶은 엉뚱한 호기심이 늘지 않으므로 훨씬 좋은 일이라고 말하였다. 하지만 담배가 성인보다 어린아이들에게 더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감안할 때, 너무나 제지 시키지 않는 것 또한 좋지 않다고 생각을 했다.
이처럼 썸머힐 학교에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이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교육은 아니라는 것도 분명하다. 따라서 현재의 학교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기 보다는 현재의 학교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한 대안중 하나인 썸머힐 학교 같은 것을 통해서 더 나은 학교를 만들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노이로제에 걸린 학자보다는 행복한 청소부를 만들겠다는 썸머힐 학교처럼 현재 우리의 교육 또한 단순히 공부만을 가르치는 학교가 아닌 학생들의 행복도 고려할 수 있는 그런 행복한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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