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탱 게르의 귀향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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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마르탱 게르의 귀향을 읽고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역사서 혹은 사례기술이다. 따라서 시대적 고증이나 캐릭터 설정이 아니라 판례의 사실기록과 당시의 정황증거, 사회적 배경들에 대한 작가의 해석과 서술이 주가 된다. 재판의 판례가 이러한 역사서나 예술작품으로서 표현되기 위해서는 기술되는 사례 자체가 독특함이 있어야 한다. 아무 특징도 없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재미없이 풀어낸다면 그냥 일기가 될 것이고 작품을 만들어도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다. 물론 일기 또한 사회사적 분석에 도움이 되겠지만 ‘안네의 일기’와 같이 특정한 정황이 드러나며 독특한 시나리오가 구성되는 것들과는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
또, 이러한 글들은 민중들의 사회의 모습을 자세히 추적하게 도와준다는 점에서 또한 유용하다. 전쟁사나 왕가의 역사는 공식적인 역사서가 있고, 귀족들의 삶도 자서전이나 귀족문화와 교양에 관한 서적들에서 드러난다. ‘마르텡 게르의 귀향’의 배경인 16세기에 고위층 사람들의 이야기는 본인들이 이미 글을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작성이 가능했다는 점도 중요하게 자료의 희소성, 접근용이성에서 차이를 나타낼 것이다. 다시 말해 글을 쓸 수 없고 대신 기록해줄 사람도 없는 민중들의 사회사는 재판 기록이나 거래증서, 희극의 내용 등에서 파생되는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민중의 삶에 대한 기록은 민중의 자체적 판단보다는 글을 쓰는 사람의 해석에 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전달에 주안점을 두고 기록을 한다 하여도 글을 쓰는 사람은 일반 민중보다 신분이 높을 가능성이 크고, 어차피 사람들이 글을 모르기 때문에 읽을 수도 없다는 점에서 눈치 보는 것 없이 주관적인 해석으로 글을 쓸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들과 관련이 없고 눈치를 볼 이유가 없기 때문에 사건을 미화하거나 삭제하는 일은 적지 않았을까 한다. 마르탱 게르의 사건 서술에서 베르트랑드의 과부로서 남아있는 삶을 설명할 때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보는 ‘정조를 지키는 과부’라는 것이 아닌 주변 사람들의 평판을 의식하고, 아내로서의 책임에서 멀어질 수 있는 기회로서 남편의 실종을 활용할 줄 아는 여성으로 해석하는 부분이 있다. 이 해석이 위 내용의 일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르텡 게르의 귀향’은 독특한 소재다. 16세기의 프랑스가 배경이고 영주 아래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사회는 아직 이웃 간의 유대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었을 시기이고, 공동체적인 정체성이 뚜렷한 사회였을 것이다. 그러한 사회에서 기와공장과 농장을 운영하는 부유한 집안의 상속예정자가 가출을 했고, 그 불안이 안정되어 갈 때에 신분을 속이고 들어온 가짜가 돌아와 상속예정자 행세를 한다. 이 이야기는 당시 사람들이 보기에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만약 지금 그러한 사건이 발생한다면 가짜가 오자마자 유전자 검사부터 하는 일이 일어났을 것이고 애초에 시도조차하지 못할 것이다. 사건의 사회적 파장이 다른 것이다. 책에 나온 내용을 보면 16세기 프랑스 농민들에게 거울은 흔히 볼 수 없는 물건이었고 아르노가 마르탱과 닮았다는 사실은 주변 사람들이 말해주고 나서야 깨닫는다. 또, 게르 집안에 마르탱의 초상화 하나 없었기 때문에 8년 동안 희석되고 흐릿해진 가족들과 주민들은 기억력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마르탱을 판단해야 했고 아르노는 철저한 정보수집을 통해서 완벽하게 속이고 마을로 입성했다. 개인의 정체성이 타인의 기억에 의존하는 이러한 사회적 상황이 이 사건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일상적인 민중의 삶 속에 특별하게 발생하는 사례는 일상과 특별함 사이에 관통하는 시대적, 사회적 일반성을 보여줄 수 있다. 위에 말했던 상속을 위한 신분사칭이라는 특별한 사건을 기술하면서 그 사건이 벌어지는 사회의 배경들이 덧붙여진다. 거울을 보기 힘들고, 초상화가 없고, 사람들이 가짜 마르텡에게 과거 이야기에 넘어가는 것이 일상적인 사람들의 모습이다. 이 사이에서 발견 되는 것이 당시 사람들의 정체성이라 함은 어느 가정에 속해 있는 것, 어느 마을에 무슨 직업에 종사하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고, 이를 보장해주는 사회적 장치는 주민들의 기억과 보장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다른 어떠한 과학적 방법 없이 주민들과 가족들에 기억을 증거로 아르노는 재판에서 승소할 뻔했다. 이처럼 사건에 대한 서술에서 드러나는 것들은 해당 사회의 신분관계, 종교 갈등, 유산상속 방법에 따른 남성중심적 사회풍조, 경제적인 교역관계 등이 포함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마르탱 게르의 귀향은 16세기 프랑스 민중사회를 관통하는 특성을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고 나는 그러한 것들을 읽는 데에 집중했다.
시작은 상시 다게르의 가족이 바스크 지방에서 프와로 이주를 하게 되는 것이었다. 상시 다게르의 가족은 바스크의 문화에 익숙해져 있고, 물려받은 땅 또한 바스크에 있었다. 심지어 물려받은 땅은 긴급한 사정이 있고, 주변인의 동의가 있어야만 양도할 수 있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상시 다게르는 그 땅을 그대로 두고 이주하여야 했다. 땅과 이웃을 버리고 떠나는 것은 농민에게 불안일 수 있겠으나, 상시 다게르는 물려받은 땅을 제외하고도 본인의 재산이 많았기 때문에 땅을 그대로 두는 것에는 미련이 없었다고 한다. 이보다 관심이 가는 것은 상시 다게르의 자신감은 재산의 양에만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어디로 이주하더라도 같은 일을 하면서 정착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당시 사회는 농업사회였기 때문에 경작을 할 땅이 있다면 빈곤에 대해 걱정할 일이 없었으며, 기와공장을 다시 차려서 수공업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자신감 또한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점이 시대적인 특징이 되는 것은 그 이후의 시대와는 내용이 다르다는 까닭이다. 현대에 한국에서 이주를 한다고 하면, 도시에서 도시로 혹은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것이 주된 이주라고 볼 수 있다. 도시에서 다른 비슷한 수준의 도시로 이주를 한다고 하자. 집을 구해서 이주를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겠으나 자본주의 체제에서 땅을 놀리는 일은 비합리적이고 금전적 손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고향에 땅을 두고 오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돈이 순환해야 하기 때문에 땅의 양도를 어렵게 하는 제도가 생기는 것도 어렵다. 문제는 이주 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의 문제다. 현대사회의 문제는 취업난과 실업률의 증가가 심각하다는 점에 있기 때문에 상시 다게르가 이주를 한다면 이주할 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알아보아야 했을 것이다.
상시 다게르의 이주는 그 자신에게 문제를 일으키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르티가의 문화에 적응했고, 그 촌락의 지배적인 가문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했다. 하지만 아들인 마르탱 게르에게는 달랐다. 이야기에서 마르탱 게르 개인의 인생은 항상 주변과 갈등을 빚는다. 이 갈등은 마르탱이 주변사회를 낯설고 맞지 않는 것으로 보게 하고, 혹은 주변과 권력투쟁을 하게 하는데, 그 갈등 내용들에 대한 개인적 관점의 서술이 외려 그 사회를 지배하는 대중적 이데올로기를 더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반증이 될 것이다.
마르탱 게르는 어렸을 때에 이주를 했기 때문에 바스크의 문화를 잘 모르지만 가족이 바스크 사람이기 때문에 바스크와 아르티가의 문화가 마르탱의 안에서 혼재하게 된다. 밖에서는 아르티가 사람들이 쓰는 말을 쓰고, 아르티가 공동체와 함께 생활하지만 집 안에서는 바스크 방언이 들리고, 바스크 사람은 믿을 수 있다는 등의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바스크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었을 것이다. 또, 마르탱이라는 이름이 아르티가에서 산에서 만나는 곰이나 짐승에게 붙이는 이름이었기 때문에 또래 아이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놀렸다고 기술이 되어있다. 그래서 마르탱에게 상시의 이주는 정체성 혼란 혹은 성적 불능에 대한 원인이 되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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