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국화와 _ 을 읽고 일본문화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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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을 읽고
-일본문화의 두 얼굴-
“하늘에 있는 신은 공평해.” 우리는 종종 이런 말을 쓴다. 실제로 신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든 조물주를 공평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살면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삶에 있어서 좋은 것이 있으면 나쁜 것도 있고, 예쁜 것이 있으면 미운 것도 있으며, 부드러운 것이 있으면 날카로운 것이 있듯이, 모든 것은 양면성을 띄고 있다. ‘국화와 칼’은 국화(평화)를 사랑하면서도 칼(전쟁)을 숭상하는 일본인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해부한 책으로 국화와 칼로 상징되는 극단적 형태의 일본 문화를 다각도로 탐색하고 전쟁 중의 일본인, 메이지 유신, 덕의 딜레마, 인정의 세계, 자기 수양, 패전 후의 일본인 등으로 나눠 문화인류학적으로 깊이 있게 탐구하였다.
‘국화와 칼’은 루스 베네딕트란 미국 여류 인류학자가 서구 세력을 위협해 왔으며 또 패전 당사국이었던 일본과 일본인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관리해야 할까를 고심해 왔던 미국 정부의 의뢰에 의해 탄생된 연구 결과다. 당시 서구인들의 눈으로서는 도저히 일본인의 정신세계, 가치관을 이해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어떻게 자살 특공을 감행하고, 전부대원이 전멸할 때 까지 싸우고, 보급품도 없이, 후방의 전투지원도 없이 무모한 전투를 계속 이어 가고, 항복을 모르고 결사항전하고 민간인들조차 인질이 되느니 낭떠러지로 떨어져 자살을 하는 등의 그들의 눈에는 너무나도 특별한 일본이란 인간집단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는 지대한 관심을 넘어 승전과 패전의 뒷처리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였을 것이다.
이 연구를 위해 루스 베네딕트는 전쟁 상대국인 일본을 방문할 수도 없었고, 결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일본 외의 지역에서 일본의 역사서, 문학서와 같은 고전과 영화나 소설 등을 통한 대중문화, 그리고 전쟁관련 다큐멘터리, 라디오 방송 등, 그리고 각국의 일본전문가 들과의 면담, 또는 일본군 포로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 문화와 가치관의 뿌리를 찾는 작업을 계속하였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거의 근대 이후의 서구 최초의 일본 연구서로 탄생된 저술이다. 수준은 여러 제한적 상황에서, 그리고 기본적으로 동양에 대한 기초적 인식이 부족한 상태에서의 연구치고는 높은 수준으로 보여 진다.
‘국화와 칼’의 내용 중에 “일본인은 싸움을 좋아하면서도 동시에 얌전하며, 제국주의적인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탐미적이다. 또 불손한 듯 보이면서도 예의 바르고, 완고한 듯 보이지만 상황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다. 그들은 유순해 보이면서도 쉽게 분개하고 충실하면서도 불충실하며, 용감하나 겁쟁이이기도하다. 또 보수적인 듯 보이지만 진보적 이기도하다. 그들은 다른 사람이 보고 있지 않을 때에는 쉽게 범죄의 유혹에 빠져든다. 그들의 병사는 철저한 훈련을 받지만 동시에 반항적 이기도하다.” 루스 베네딕트, 「국화와 칼」, 북라인, 2006, p. 18
라고 일본인들의 양면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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