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감상문 -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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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감상문
4월 11일 오후 2시 뮤지컬 I LOVE YOU 공연을 보았다. 뮤지컬은 이번에 처음 보게 된 것인데 이 뮤지컬의 주제에 맞게 남녀 간의 사랑과 결혼 또 그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처음 보는 뮤지컬이고 또 흔히 접할 수 있는 드라마나 영화와는 달리 실제 배우가 바로 앞에서 공연을 펼치는 것이 낯설게 느껴질 줄 알았는데, 나처럼 처음 뮤지컬을 보게 되는 사람들도 쉽게 극에 집중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뮤지컬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앞서 말한 듯이 주제는 남녀 간의 사랑인데, 처음부분의 내용은 여러 가지 유형의 성격을 가진 청춘남녀가 만나게 되고 또 헤어지는 과정을 요즘 트렌드에 맞춰 각색해 유쾌하고 지루하지 않게, 또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내용전개를 하고 있다. 그리고 결혼을 하기까지의 과정과 결혼을 하고 나서의 생활들이 전개되면서 재미와 진정성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I LOVE YOU를 보면서 나에게 인상적으로 느껴진 chapter가 있었다. 그 부분은 바로 결혼을 하고나서 아기가 자고 있고 부부의 친구가 놀러온 부분이었다. 이 chapter에서 부부는 아기가 잠을 깰까봐 반가운 친구가 와도 크게 소리를 지르며 환영하지 못하고 제대로의 목소리 크기로 말하지도 못한다. 그리고 매번 아기의 눈치를 보며 자신들의 생활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듯 보였다. 이 장면과는 다른 장면이지만 아이들 때문에 부부간에 사랑을 나누지도 못하는 장면도 있었다. 나도 언젠가는 이런 날들이 오겠지 하면서 결혼이라는 단어에 행복한 장면들만을 연상했었던 것이 나를 슬프게 했다. ‘아기를 좀 나중에 가져야지‘ 하는 생각도 조금 들게 했다. 또한 인상적으로 느낀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배우의 순간적인 표현 때문에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다. 결혼 정보회사에 가입한 두 남녀가 깜방에 수감 중인 멘토(?)에게 도움 아닌 도움을 받게 되는 장면이었다. 그 멘토를 연기한 배우의 대사에는 ’야 오늘 날 씨봐라, 이런 씨베리아 벌판 같은‘와 같은 웃긴 대사가 있었는데 진짜 욕같이 억양을 살려서 재미있고 감칠맛 나게 표현해서 기억에 남는다. 이런 순간적인 장면에서의 배우의 연기가 그 장면을 아주 돋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내가 평가할 만한 부분은 아닌 것 같지만 배우의 연기력은 수준급이었다고 생각한다. 잘은 모르지만 교수님의 말을 빌리자면 4명의 배우 모두 뮤지컬계에서 인정받고 또 인정받고 있는 배우들 이라고 한다. 다른 건 몰라도 여자배우 중에 ‘김영주’라는 노련하게 생긴 배우는 정말 최고의 표현력을 지닌 것 같았다. 귀여운 연기를 할 때는 귀엽게, 섹시한 연기를 할 때는 섹시하게, 능청스러운 연기를 할 때는 능청스럽게 잘 표현해냈다. 연기력과는 다른 얘기이지만 남자배우 중 ‘전재홍‘이란 배우는 정말 잘생긴 것 같다. 짧은 머리에 왁스를 살짝 바른 머리가 매우 잘 어울리는, 부러운 얼굴을 가진 배우였다.
크지 않지만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관객과의 호흡이 생각난다. 물론 극의 흐름에 방해되는 측면이 있겠지만 각 파트의 마무리 부분이나 약간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 쉬는 시간 이후에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그런 부분이 없었던 것이 조금 아쉬웠다. 내가 배우였더라면 센스 있게 관객에게 질문하거나 유머로 당황하게 하는, 그런 것들도 생각해 보았을 것 같다.
나에게는 뮤지컬이나 연극, 소극장 콘서트 같은 공연문화는 매우 생소하게 느껴졌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것들을 접하려는 용기가 부족하였단 것이고 맘먹으면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문화를 즐길 수 있지만 딱히 공연을 볼만한 계기가 없었던 것도 있는 것 같다. 이번에 관람한 뮤지컬은 내 인생에 처음 보는 뮤지컬이었는데, 내 생각에 조금 변화를 주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이젠 고등학생도 아니고 대학생이니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모두 다 잊고 내가 해보고 싶은 것들을 마음 놓고 모두~다 해보고 싶다. 또 해 볼 것이다. 뮤지컬배우도 정말 매력 있는 직업 같다. 그러나 이건 도전하지 않을 것이다.
넓은 무대에 단 4명의 배우였지만, 넓은 무대가 꽉 차 보이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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