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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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작가 무하마드 유누스
출판사 세상사람들의 책
기부문화에 대해 전부터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렇다 할 기부문화가 잘 이루어 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고 진정으로 의미 있는 기부를 하고 있는 경우를 알고 그에 대해 느끼고 배우고 싶었다. 또 이를 통해 무하마드 유누스란 사람을 알게 되었다. 처음 유누스의 자서전을 읽으려 했을 때 사실 책이 너무 두껍고 딱딱한 내용, 특히 자서전을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읽기가 꺼려졌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의 인생에 대해 읽을수록 존경심이 들었다.
무하마드 유누스는 방글라데시 사람으로 치타공대학의 경제학과 교수였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배려하고 진정으로 생각할 줄 아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다. 장래를 촉망 받던 젊은 교수였던 그는 1974년 자기나라에 닥친 거대한 기근 앞에서 엄청난 충격에 빠진다. 이때 방글라데시 사람들 특히 여자들이 고리대금업자들에게 빚을 지어가며 생계를 겨우 유지하는 모습을 너무나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가난의 이유는 무엇인지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소액융자해 주는 것이었다. 소액 융자 제도란 간단히 말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담보 없이 적은 돈을 대출해 주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이 융자 받은 돈으로 만든 물건을 팔아서 돈을 번 뒤에 그 돈을 모아 융자도 갚고 조금씩 벌어나가면 가난을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유누스는 이 제도를 실행하기 위해 부족함 없이 잘 먹고 잘 살던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경제학의 아름다움을 가르쳤던 일에 환멸을 느껴 책과 대학을 내팽겨 치고 직접 몸으로 뛰기 시작했다. 일반은행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융자해주는 것을 꺼리고 가난한 사람들이 돈을 빌리면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것이 싫었던 유누스는 자신이 직접 은행을 설립하여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은행설립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유누스는 관료주의와 편견에 맞서서 싸우기도 해야 했다. 이슬람교를 믿는 방글라데시는 여성의 지위가 무척이나 낮다. 그래서 여성에게 돈을 빌려준다는 이유로 이슬람 지도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누스가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방글라데시의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은 담보 없이 오로지 신용으로만 소액융자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해주는 그라민은행이 미국, 캐나다, 핀란드 등 많은 나라에서 성공적으로 시도되고 있고 그는 노벨평화상도 수상했다.
책을 다 읽고서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라는 말이 떠올랐다. 무하마드 유누스의 가슴에서는 사람들을 가난으로부터 구하겠다는 의지가 타올랐다. 그의 머리에서는 구체적인 이론과 계획으로 세워졌다. 한 사람이 결국은 세계를 변화시키기 까지 이른 것이다. 그는 감정에 이끌린 개인적 차원의 해결을 뛰어 넘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명석한 경제학자들은 대개 가난이나 기근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경제가 발전하면 자연히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난이란 통계 수치로만 존재하는 것 또한 아니다. 소액융자는 경제적 자산이 아니라 인간적 자산을 일깨우는 수단이다. 나는 전 세계적으로 가난이란 사실 경제적 문제라기보다는 의지의 문제라고 언제나 생각해 왔다. 또한 가난이 오늘날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까닭은 우리가 가난으로부터 눈을 돌리고 충분한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은 가난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스스로가 가난을 지시 하지 않으려는 방책으로 우리는 그저 가난한 사람들이 더욱 일을 해야 한다고 부르짖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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