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이해 - 박하사탕, 아일랜드-시간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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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이해- ‘박하사탕’, ‘아일랜드-시간의 섬’
이번 영화의 이해 수업시간에 조별발표를 했었던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봤던 ‘아일랜드-시간의섬’이라는 영화에 대해 소감문을 써볼까 한다. 먼저 ‘박하사탕’의 줄거리는 대충 김영호(설경구)는 ‘가리봉 봉우회’ 야유회에 나타나서 노래를 부른 다음 철로 위로 올라가는데 야유회 장소는 20년 전 순임(문소리)과 함께 소풍을 왔던 곳이다. 시간은 거슬러 3일 전으로 이동한다. 영호는 이혼과 사업의 실패로 인해 자살을 시도한다. 이때 순임의 남편이 찾아와 영호에게 카메라를 전해준다. 영호는 첫사랑 순임을 찾아가 죽어가고 있는 그녀 곁에서 박하사탕을 들고 오열한다.
시간이 다시 1994년으로 이동한다. 영호는 자신이 고문한 박명식을 만나고, 그에게 삶은 아름답다고 말한다. 1984년 영호는 경찰이 되어 박명식을 고문한다. 영호는 박명식에게 삶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영호는 경찰이 되어 폭력적인 시대로 인해 거칠게 변해간다. 1980년 순임은 영호를 찾아와 사랑을 고백하면서 카메라를 선물하고, 영호는 광주진압작전에 투입되어 소녀를 사살하게 되면서 폭력적인 현대사로 인해 스스로 상처를 받아 점차 삶이 파멸되어가는 내용이다.
영화의 대략적인 의의로는 시간이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선형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가는 비선형적인 구조로 대안적인 서사 형식을 보여준 작품이다. 국가 폭력과 개인의 상처 그리고 이로 인한 파멸의 서사는 한국영화에서 하나의 전형을 형성하고, 이 작품은 국가폭력으로 인한 구성원 개인의 파멸을 극명하게 보여준 대표적인 작품이다. 과거의 소환과 이로 인한 현재의 자기 성찰이 당시 코리안 뉴웨이브 영화의 화두였다는 사실을 입증해 준다. 2000년대는 시작되었지만 1980년대의 상처는 개인의 삶에 일정한 영향을 주었다. 이 영화는 한국의 현대사라는 역사를 소환하여 역사적 트라우마로 인한 개인의 고통을 재현하였고, 국가 폭력과 역사에 대한 상처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한국리얼리즘 영화의 계보를 이어간다고 볼 수 있다.
‘박하사탕’은 영화와 인간이라는 주제에 걸맞는 영화다. 영호가 처해진 시대적환경에 따라 성격과 삶이 바뀌어 지는 과정을 다룬 영화이기 때문이다. 나는 ‘박하사탕’의 피피티를 준비하면서 논문을 찾아보았고, 리얼리즘과 탈리얼리즘이 적절히 섞인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발표 준비를 위해 ‘박하사탕’을 다운받아서 봤었는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환경에 따라 변해가는 인간. 그것은 내가 평소에도 항상 고민하고 괴로워하기도 했던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환경의 영향이란 주로 가정환경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경제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고 화목해 보이는 집이지만, 차라리 먹고사는 어려움이 더 낫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혼자만의 고민들과 외로움과 괴로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성격 때문이었다. 한없이 보수적이고 옛날 사람같은 아빠와 그런 아빠에게 순종하면서 자식들에게 배려 없이 대하는 엄마의 조합이 정말 무던히도 나를 힘들게 했다. 그런 가정 환경속에서 나는 겉으로는 밝아 보이고 활기 있어 보이지만 속으로는 한없이 어둡고 침침한 사람이 되게 했고, 이 사실을 아는 나 혼자서 많이 힘들어 했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이것은 당연한 사실이고 좋지 않은 환경속에서 모든 것이 좋아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그 환경에 얼마나 잘 대항하고 잘 견뎌나가는가가 얼마나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냐의 척도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박하사탕’의 영호는 마치 지금의 나처럼 처해진 환경에 대항하지 못하고 항상 지배당하고 살다가 마지막엔 자살로 이어진다. ‘나 다시 돌아 갈래’란 비명만 남긴 채 말이다. 하지만 과연 영호는 삶을 다시 돌아간다면 순수성을 잃지 않고 환경에 대항하며 살아 갈 수 있을까? 나는 아마 안됄 것 같지만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모든 생물적인 환경이든, 인문적인 환경이든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소신을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물적인 환경에선 아무리 깨끗하고 먹을 것이 널린 들판이 있다하면 먹을 만큼만 가져오고 다른 건 남겨둔다는 소신을 가지고 그것을 계속 지켜나가는 것이 될 수 있고, 인문적인 환경이라면 나의 가정환경에서 기차통학을 강요하는 부모님에게 훨씬 효율적인 자취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유혹들을 뿌리쳐야 하고 또 그보다 더 많은 두려움에 맞서야 한다. 용기를 가져야한다. 하지만 인간이란, 뭔가 불가항력적인 것이 앞을 막으면 그를 뛰어넘는 생각보다는 잘 타협해서 적응해가는 것을 선택한다. 마치 내가 지금까지 반항한번 없이 살아온 것처럼 말이다. 이것이 바로 ‘박하사탕’의 영호처럼 죽기직전에 눈물을 머금으며 ‘다시 돌아 갈래’라고 외치는 것이 공감이 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같이 글썽이게 되는 이유일 것이다.
다음은 교수님의 넓은 배려로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볼 수 있었던 ‘아일랜드- 시간의섬’이라는 영화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먼저‘ 아일랜드’ 의 감독은 박진성 감독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공포영화 ‘기담’을 들 수 있다. 특히 무섭기로 유명한 공포영화라 평소에도 눈여겨 보고 있었던 터라 더욱더 흥미로웠다. 감독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서울대학교 지질과학과 졸업. Brooks Institute of Photography (CA, US) 학사 및 석사를 수료했다. 다수의 영상 작품에 프로듀서 및 촬영, 편집에 참여했으며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동생 박진석과 공동작업한 [기담](2007)의 시나리오 작가이며, 러시아 작가 고골의 〈VIY〉를 각색한 [마녀의 관]은 그의 장편 데뷔작으로 알려졌다. 배우들로는 k역에 오지호, 연주역에 문가영, 김군역에 강필석이 있다. 드라마로 알려진 오지호 덕에 더 익숙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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