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마루야마 겐지의 강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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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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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야마 겐지의 ‘강’을 읽고
우선 이 소설을 읽었을 땐 한창 출출할 시간이라서 그런지, 음식에 관한 문장에 눈길이 계속 맴돌았다.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어쩌면 죽을 수도 있었던 순간에 살아난 ‘나’는 자진해서 혼자 완쾌 축하 파티를 연다. 이 때 2인분의 양고기와 맥주를 시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파티를 즐기는 ‘나’의 기분이 나에게도 전해진다.
나도 3개월 동안 피나는 다이어트를 끝마치고 나에게 축하 파티를 열자는 생각으로 갈빗살에 맥주를 한없이 마신 적이 있다. (고기를 씹어 먹은 것이 아니라 맥주와 함께 마셨다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 일듯.) 그때의 그 기분이 생각나면서 문장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열심히 소설을 읽어 보았지만 딱히 줄거리를 말하고자 하니 쉽게 말할 수가 없다. 보는 내내 머릿속으로 그림이 그려져 내가 한껏 이 소설에 빠졌다고 말할 수 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읽은 것은 무엇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한가로운 휴가를 누리기 위해 가족들과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난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나’가 생각하는, 기억하는 부분의 한 장면이다. 누군가가 말해준 것도 아니고, ‘나’의 기억 속에 남겨진 부분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사고가 난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병원의 음식이 맛이 없어 병원 근처 오두막 식당에서 양고기와 맥주 그리고 잉어고기를 먹는다. 그러면서 오두막 식당의 손님으로 온 한 부부와, 사나이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는 이야기이다.
소설 중간 중간마다 ‘강’을 묘사하는 부분이 많이 나온다. 어둠이며, 바위제비 소리며, 풀벌레 소리까지... 늦여름의 강가에 앉아 내가 식사를 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묘사가 잘 되어있다. 단편 소설이라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금방 읽을 정도의 분량인데 처음 읽을 때는 자꾸 눈에서 글자가 맴돌았다. 조금 낯선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금방 적응이 되었다. 소설을 읽을 때 머릿속으로 그림이 잘 그려지면 읽는 내내 기분이 좋다. 그만큼 묘사가 잘 되서 내 머릿속에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소설이 아닌 또 다른 영상이 그려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강’도 마찬가지였다. 음식들의 모습 하나까지도 내 마음대로 상상이 가능하였다.
정말 위험천만했던 순간에 살아나서 기적이라 느꼈던 것일까. ‘나’는 너무나도 여유롭고 행복한 모습이다. 죽음이라는 아직 나에겐 무섭고 멀게만 느껴지는 얘기가 ‘나’에게는 한번 넘긴 고비라고 생각하고 발밑에 풀에게도 눈이 가고 그마저도 무언가 소중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사람은 모두 저런 생각을 가지게 될까? 라고 생각해본다. 내가 아직 어려서인지는 몰라도 죽음은 남의 나라 얘기 같다. 철없고, 사는 게 재미없고, 이기적인 내가 죽음이 무엇인지 직접적으로 느끼게 된다면 나도 이 세상 모든 것이 소중하고 아름답게 보일까?
정작 ‘나’는 죽음의 문턱을 밟았다가 운 좋게 살아나서 여유로운데, 옆 테이블에서 말다툼을 하던 부부는 죽음의 문턱을 밟으려 했다. 임신한 여자가 벼랑 끝을 향해 달리는 것이다. 다행히 그녀의 남편이 잡아서 아무 일도 없었지만, 그들도 죽음의 공포를 느꼈는지 분위기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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