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감상문 하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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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주네의 『하녀들』 감상문
나는 이번 작품 따라 왠지 모르게 장 주네라는 사람에게 관심이 상당히 갔다. 정말, 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장주네 관련 인물 정보를 찾아보던 중, 역시 내 기대에 부응하는 충격적인 그의 삶을 살펴볼 수 있었다. 장 주네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아버지와 가브리엘 주네라고 이름만 알려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머니가 어린 시절 유기(遺棄)하여 일찍부터 빈민 구제시설에서 보육되었다. 7세 때 프랑스 중앙 산악 지대의 북동부 르 모르방 지방 농가의 양자로 입양되었지만, 10세 때 절도죄로 소년원에 수용되었다. 각지의 소년원을 전전하는 사이 탈주하여 외국을 방랑하며 살았다. 그 생활 속에서 독일에서는 남창, 에스파냐에서는 거지, 유고슬라비아에서는 절도, 네덜란드에서는 마약 밀수를 거드는 등 온갖 밑바닥 생활을 하며 살았다. 결국 그는 23세 때 그동안 여러 번 저지른 절도의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그때마다 프랑스 국내 여러 형무소에서 복역하면서 시집과 소설을 비밀 출판하였다. 나는 그의 삶이 태어날 때부터 불행이 끊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짠한 시선으로 글을 읽었었다. 솔직히 감옥행은 온갖 일탈의 종착역으로 봐도 무관한데 그곳에서 장 주네는 제2의 인생, 꿈을 꾸며 작품을 썼던 것이다. 정말 놀라웠고 한편으론 존경스럽기도 했다. 그는 한마디로 사회에서 버림받은 자신의 불행한 경험을 자산으로 삼고 작품에 그 모든 경험과 감정들을 담아냈던 것이다. 이후 그는 작가생활을 하며 다작을 출판하고 다채 분방한 언어와 문체로 오욕과 영광, 악의 성성(聖性)의 화려한 가치 전환을 전개하여 전위작가 중에서도 특이한 작품 세계를 확립하였다. 『하녀들』에서도 장 주네의 이런 특징들이 드러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녀들』의 하녀인 끌레르, 쏠랑주는 마담의 집에서 일을 한다. 이들은 마담을 곤경에 빠뜨릴 모반을 계획하여 그녀의 정부인 무슈를 경찰에 고발한다. 그러곤 마담이 외출한 사이 끌레르가 마담 역을, 쏠랑주가 끌레르의 역을 맡아 놀이를 한다. 나는 이 놀이가 어떻게 보면 사회의 구조를 은근히 비판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나누어진 계급 사이에서 놀이를 통해 마담을 풍자하며 자신들의 희망을 해소하려는 하녀들의 심리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작품을 보면 실제로 하녀들이 놀이를 하며 마담의 옷과 구두를 훔쳐 입는 등의 행위를 하면서 마담을 증오하는 동시에 동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무슈는 가석방 처리가 되는데, 하녀들이 보낸 편지가 가짜임이 드러나서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하녀들은 마담을 독살하는 계획에 이르게 되고, 차에 수면제를 타 넣는다. 그러나 그들이 마담에게 차를 건네려는 순간, 가석방 소식을 알리는 무슈의 전화에 당황해 수화기를 제대로 내려놓지 않게 된다. 후에 이를 발견하고 의심을 품은 마담은 하녀들을 추궁해 무슈의 석방 소식을 알리게 된다. 기쁨에 넘친 마담은 수면제를 탄 차를 마시지도 않고 그를 만나러 감으로써 하녀들의 모반은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다시 하녀들은 마담놀이를 시작하는데, 마담이 된 끌레르는 쏠랑주에게 수면제가 든 차를 가져오라고 하고 이를 마셔 죽고 만다. 결말이 허무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다. 하녀들은 마치 장 주네가 살아온 삶처럼 행동한다. 방탕하고 괴상하면서도 부도덕한 사람을 추종하는 듯한 그의 시선. 비뚤어진 하녀들은 같은, 슬픈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죽이는 비극을 행한다. 남을 위해 독을 탄 찻잔이나 결국 본인이 마시게 되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이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나는 이 『하녀들』에 등장하는 ‘꽃’이 유난히 눈에 밟혔다. 이 꽃이 지닌 상징성은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꽃은 처음에 드레스, 향수, 보석, 화장, 무도화 등으로 치장하는 마담의 풍요롭고 화려한 속성을 드러내는 상관물로 등장한다. 즉 꽃은 마담의 삶을 드러내는 긍정적인 속성을 지닌 존재인 것이다. 후반부로 가면 마담은 꽃을 슬픔을 잊게 해주는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 것임을 다시 한 번 드러낸다. 그러나 이 꽃은 마담을 상징하기도 하며 다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쏠랑쥬는 “마담에겐 꽃이 있고 제겐 수채통이 있어요”라는 말을 한다. 즉 꽃은 하녀들과 대비되는 상관물로서 하녀들의 천하고 더러운 수채통과는 달리 고결하고 화려한 존재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악한 마음을 품고 모반을 꾀했던 하녀들은 괘씸하고 사악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작품을 다 읽은 뒤,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죽음으로써 완성한 끌레르를 보며 과연 이들을 ‘나쁨’으로 단정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도 이와 마찬가지였을 삶을 살아왔을 것이다. 같이 살아가는 세상인데 자신은 버림받았고 어떻게든 주어진 삶을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이 우리 모두가 암묵적으로 동의한 규범 속에서 일탈로 인지되었을 것이다. 문득 사회가 만든 악인에 대해 어떻게 평가를 내려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솔직히 내가 저런 입장이었다면 억울하다고 느끼며 더욱 더 비뚤어지고 반항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런 것을 작품세계에 펼쳐놓음으로써 장 주네는 완전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다. 나는 이런 그의 삶을 『하녀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바라봄으로써 한 가지 다짐을 하게 되었다. 마냥 우리의 틀에서만 생각하고 바라보며 낙인을 찍기보단 조금 더 멀리, 더 깊이 바라보는 안목을 길러 사람을 대해야겠다는 그런 다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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