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를 읽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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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읽고나서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교육을 끊임없이 받고 자라온다. 교육의 사전적 의미는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줌.’이지만, 교육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인간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도록 한다’ 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았을 때,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는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졌다. 인간은 모두 약한 부분과 강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데, 고다니 선생님이나 데쓰조나 모두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게 눈에 보여서 읽는 내내 마음이 흐뭇했다. 그 사이에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닫혔던 마음이 마침내 활짝 열리게 된다.
책의 서두는 파리를 좋아하는 데쓰조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쓰레기 처리장에 사는 데쓰조는 말수도 적고, 파리에 상당히 집착하는 아이로 그려진다. 대학을 갓 졸업한 데쓰조의 담임 고다니 선생님은 이런 데쓰조의 행동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고다니 선생님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마음을 열어 데쓰조를 이해하며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려고 노력한다. 글자도 잘 모르던 데쓰조를 위해 멀리 떨어져있는 도서관까지 가서 도감을 빌려다 주는 고다니 선생님의 노력에 감동 받아서라도 데쓰조는 변화하기 시작한다. 고다니 선생님은 데쓰조와 함께 파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가고, 함께 파리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한다. 이런 과정에서 고다니 선생님은 데쓰조가 파리에 대해서는 천재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같은반에 미나코라는 장애를 가진 아이가 전학오게 되는데, 반 아이들은 잠시 동안 미나코를 돌보면서,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우리는 요즘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사회에서, 너무나 자신만을 생각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당장 눈앞에 놓여 진 이익에만 급급해, 진정으로 중요한 사물의 본질은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게 아닌가 싶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경제사정이 많이 나빠졌고, 그 시기에 안정된 직장을 선호하는 사람들 중에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지금도 여전히 교사는 선호직업 리스트에 당당히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다들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교사가 안정된 직업이기 때문에 선택한다 라기 보다는, 자신이 정말 타인을 교육시킬만한 자질이 있느냐 없느냐는 꼭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는 책은 가르침을 받는 입장에 놓여있는 사람보다는, 현재 누군가를 가르치고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고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의 힘은 정말 놀랍다. 데쓰조의 경우처럼 한 사람을 정말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켜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만한 성과를 내기도 하고, 더러는 그 반대의 경우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진심을 담아 교육을 한다면, 그 마음은 분명히 전해져서 나중에는 좋은 결과로 이끌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글자도 모르고, 할 줄 알았던 대답이라고는 ‘으’밖에 모르던 데쓰조가 엉성한 맞춤법으로 고다니 선생님께 편지를 낭독하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가에 무언가 뜨거운 것이 고였다. 고다니 선생님도 굉장히 가슴 뭉클했을 것이다. 이처럼 교육이란 무언가 대단하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의를 다해 교육을 받는 입장에 놓인 사람에게 편견 없이 대하는 것이라고 본다. 처음에 고다니 선생님은 데쓰조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데쓰조의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아이의 입장에 서서 모든 일을 바라보려고 애썼기 때문에, 데쓰조는 그만큼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상황은, 학생 뿐만 아니라 선생님에게도 피와 살이 되는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또한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아는 것이겠지만 말을 해서 표현하지 않으면 알기가 힘들다. 때로는 무언으로 전해지는 것도 있겠지만, 교육에 있어서는 많이 칭찬해주고 많이 얘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효과적인 것 같다. 아이들은 ‘칭찬을 먹고 자란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적절한 칭찬 덕분에 데쓰조는 그렇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가지 흥미로웠던 것은, 이 책의 작가 하이타니 겐지로씨의 역사 인식이었다. 이 책은 1974년도에 출간 되었는데, 그 당시에 이러한 역사 인식으로 책을 쓰고, 아이들을 교육하시는 분이셨다면 상당히 진보하신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일본 사람이라고 해서 일제시대의 만행들을 덮으려고만 하지 않고, 오히려 긍정하고 사죄하는 모습에서 ‘일본에도 이러한 시각을 가진 분이 있구나’ 하는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이렇게 편견 없이 진실한 부분만 보려고 하는 분이 교육을 한다면, 교육받는 학생의 입장에서도 참 행운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마지막으로, 진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모든 것을 진심으로 대하면, 상대방도 그에 응해서 진심으로 대답 한다는 것을. 모든 것에 편견 없는 눈으로 타인을 대할 때 거짓 없이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을 대할 때 거짓으로 대하면 타인도 내게 진심을 보여주지 않는 것 같다. 현재까지 내가 살아가면서 느낀 확실한 것들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교육하는 분들이, 이 책을 읽고 확실한 목표를 가지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지금 갓 선생님이 된 분들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지금 현재 누군가를 교육하고 있는 분도 해당하는 얘기이다. 자신의 가치관은 모든 생활영역 전반에 걸쳐 투영되게 된다. 이것은 교육받는 학생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긍정적인 사고로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에게 편견 없이 대할 때 우리나라 교육의 질은 좀 더 높아지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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