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교사는 지성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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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지성인이다
훗날 내가 한 반의 담임으로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될 그날을 생각해 보면, 지극히 전형적인 교사의 모습이 떠오르게 된다. 칠판에 판서를 하면서 대략 30~40명의 학생들이 우러러 볼 수 있는 교단의 중앙에 서서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강조하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교사의 모습은 수업을 적극적으로 임해야 하며 권위적인 모습과 정해진 교과서를 정해진 논리와 체계로서 일깨워줘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과 고정관념으로 그려져 있다.
교사는 지성인이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이러한 관념에 반기를 들고 있다. 공통적인 교과서, 수업의 방식 등은 정해진 룰에 의해 반복적이고 대량 생산되어지는 것이 아님을 말하고 있다. 지극히 정형화되고 객관적인 것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비판적이고 주관적인 교육의 질을 논하고 있다. 과연 어떠한 교사가 교탁과 강단을 버린 채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어 학생의 논리와 주장에 반박할 수 있는 대화로 된 강의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이미 교사가 가르치는 내용, 교과서의 내용이 사회에서 통용되고 한 치의 오차가 없는 정석의 내용임을 알고 있으며 이를 구구절절이 외워서 똑같이 풀어내야 만이 사회인으로 인정받음을 알고 교육받아 왔으니 말이다.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자라온 학생들이 지붕 위에 지붕을 얻는 진보 없는 형식의 지식에서 답보하기 보다는 비판하고 사고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 이것이 바로 교사가 맡은 임무고 그러한 교사를 비판적인 지성인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민주주의를 배우지만, 정작 배우는 과정에서 우리는 민주주의를 경험하지 못한다. 학교라는 답답한 공간에서 똑같은 교복을 맞춰 입고 똑같은 형식의 교과서를 똑같은 어조와 똑같은 방식으로 읽어내고 쓰고 있다. 교사가 학생들을 대하는 방법은 권력적이고 위압적이다. 이는 어찌 보면 지극히 불평등하고 그러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공교육을 넘어서는 인재로서 자라기를 기대하는 것은 모순일 것이다. 학생들이 교육을 통해 얻은 것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를 스스로 판단하고 집행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은 교사가 단순한 전달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생각하고 비판하고 판단하는 지성적인 교사의 모습을 보여줘야 가능할 것이다. 과거의 기능적이고 객관적인 교사의 모습을 탈피하는 것, 그것이 공교육을 좀 더 자유롭게 해제하는 방법이 아닐까?
책의 본문을 살펴보면, 학교 언어 다시 생각하기라는 제목은 학교 교육에서 나오는 합리성과 교사와 교육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나오는 이데올로기에 대해 비판하고 새로운 언어방식이 필요함을 말하고자 한다. 학생들의 문제제기에 대한 것, 가르침 외에도 학교의 제도와 또래집단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정 문화에 대해서 전통적인 방식을 비판한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지식이란 단지 소비를 위한 것이며, 학교는 사회에서 통용될 수 있는 기술적인 것, 논리적인 어떤 형식의 교육을 제공하는 곳이라 생각하고 앞서 말한 이데올로기, 문제제기의 무시, 문화자본의 유지만을 강요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대안이론은 이러하다. 새로운 교육 실천 이론은 전통적인 이론에 맞선다. 즉, 학교가 재생산하는 교육의 방침을 비판하고 학생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비판적인 시민의식을 갖도록 교육해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교육과정의 목적이 개인과 사회의 해방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새로운 언어와 새로운 합리성 형식을 개발해야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학교 교육 또한 비판적인 담론을 적용해야 한다. 새로운 교육과정과 교육모델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지배, 복종이 교육의 형식이었다면 보다 풍성하고 활발하게 사고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 다양한 문화적인 변수를 고려한 교육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나 타일러가 말한 ”학교는 젊은이들을 현재의 사회에 적응시켜야 하는가 아니면 사회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들을 키우는 변혁적 임무를 맡아야 하는가“ 란 주장은 나의 마음에 크게 와 닿았다. 내가 변할 것인가, 아니 사회를 변혁시킬 것인가의 두 가지의 길. 내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종속되지도 않으면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자세를 지니는 것. 이러한 모습이 바로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 아직 배움의 단계에 있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자세, 비판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을 심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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