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힐 학교 비디오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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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힐 학교 비디오 감상문
현대교육사상 시간에 대안학교의 대표 격인 영국의 썸머힐 학교에 대한 비디오를 보게 되었다. 영국의 엄격하고 보수적인 정통 귀족 사립학교와 반대로 아주 자유로운 학교교육 방침을 갖고 있어 다소 충격이었다. 썸머힐 학교는 수업과 공부에 대해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자유를 주었으며 잘못에 대해 체벌도 하지 않았다. 훔치거나 거짓말 등 잘못을 했을 때조차도 체벌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아이들은 받고 싶지 않은 수업에 본인 마음대로 들어가지 않았으며 하루 종일 놀기도 하고 베게싸움도 하며 원하는 대로 하루를 보내는듯했다. 이렇게 아이들 제멋대로 하게 놔두는 것이 과연 교육일 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닐이 초대교장으로 있을 때부터 이 썸머힐 학교는 닐의 딸이 3대 교장을 맡고 있는 현재까지 60여 년간 존속해 오고 있는걸 보면 어느 한편으로는 정상적인 교육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썸머힐 학교는 어떤 부분에 있어 아주 평화롭고 민주적인 공동체로 보였다. 교장선생님을 포함한 어떤 선생님도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았고 어른들의 권위나 편견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 스스로의 의사를 매우 존중해주었으며 본인이 자유를 갖고 원하는 선택을 하는 것을 매우 바람직하게 여겼다. 그러나 지나친 자유를 주었을 때 자유를 핑계로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학습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것 같기도 했고 비윤리적인 일들도 죄의식 없이 행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었다. 또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저 노는 것이 좋아 학교 다니는 내내 놀기만 하고 졸업할 것 같기도 하였다.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되고 수업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고 숙제도 안 해도 머라고 하지 않는다는데 전교생이 무단으로 수업거부(?)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되었다. 그러나 모두가 수업을 꼬박꼬박 받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한다. 그리고, 주마다 열리는 학교 회의를 통하여 규칙을 정하고 문제 등을 해결하며 필요한 물품등도 산다고 한다. 민주적인 투표를 통해 말이다. 매우 민주적인 공동체가 아닐 수 없다.
배우는 과목도 우리나라처럼 필수과목으로 정해놓은 교과목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좋아하고 흥미로워 하는 과목, 살아가는데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배운다고 한다. 그러니 재미가 있어 학생은 수업에 빠지질 않을 것 같다.
정말 파격적으로 보이고 한국의 학교를 나온 나로서는 과연 이런 것이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의미가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라는 곳은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곳이며 규율이 있고 규칙에 맞게 때로는 자유를 누리지 못하며 살아갈 때도 있다. 그러나 썸머힐에서 이런 자유를 누리고 살아간 사람이 사회에 나간다면 과연 잘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또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산다는 것이 과연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줄까? 때론 내가 하기 싫고 어려운 일이지만 해야만 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걸 힘들게 해냈을 때 쏠쏠한 성취감... 내가 대학 4년을 졸업하기 위해 필요한 교양과목 중에서도 받고 싶은걸 골라서 받는 게 아니라 영역별로 골고루 받아야 졸업이 가능한 것과 비슷하다. 때로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외국어영역이나 컴퓨터 영역 등을 받아야하는 것 같이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좋아하지 않는 것을 할 때 자유롭지 못함으로 인해 불행하다고 생각되기보다 다양한 것을 접해볼 수 있어 좋았고 말 그대로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썸머힐 학교아이들은 보통 자신들이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해 받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다양한 것을 의도적으로든 혹은 자유스럽게 든 접하여서 그 중에 자신의 진로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적을 것 같다. 어떤 측면에서든 경험은 중요한 것인데 말이다.
물론 장점도 있을 것이다. 마음껏 자유를 누려서 자유롭지 않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적을 것이고 본인의 선택이 존중됨으로 인해 본인의 선택과 행동에 따른 책임감도 질것이다. 썸머힐 학교 아이들이 공부나 출석을 강요하지 않아도 공부하고 수업 받는 모습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이다. 또 그 학생들이 졸업하여 사회에 나가서 잘 적응하여 생활하는 모습들 또한 볼 수 있었다. 닐의 교육방법도 또하나의 교육방법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썸머힐 학교의 학생들이 서로 의사를 존중하여 그들을 이해하는 모습과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교사들... 자율과 책임, 선택과 권리 등을 갖고 살고 있는 썸머힐 학교학생들의 모습. 매우 신선하면서 한번쯤 다녀보고 싶은 학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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