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국민성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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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국민성 연구
국민성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한 국가의 성원에게 공통되는 인성(人性:personality) 및 행동양식”이라고 나온다. 국민성이라는 것은 각 국가의 공통되는 이성이나 행동양식을 말하는 것이다. 다른 의미로 국민성을 분류하자면 인성구조, 사회구조, 사회심리가 있다. 여기서 사회심리는 심리학 분야에 근접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이렇게 세 분야로 나눌 수 있다. 한국인의 국민성에 대해 연구하려면 우선 고정적인 표본집단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조사를 해야하는데 학생인 나로서는 이러한 조사가 어려워 우선 내가 겪고 또한 많이 사람이 공감하고 있는 사례를 위주로 한국인의 국민성에 대해서 빙산의 일각으로나마 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문화와 인성이라는 수업을 들을 때 문화라는 개념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인류학 분야에서 볼 때 인간의 발전과정은 문화결정론에 의거해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므로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크게는 국가별에서 한 국가의 사회성원들 사이에서도 다른 문화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문화에 대해서 이렇게 살펴보는 것은 국민성이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다는 것은 전제에 깔아두는 것이다.
한국인의 국민성을 연구한다고 폼을 잡고 있을 때 불현듯 스친 것이 바로 “정”이었다. 모 광고회사 CF에서도 이러한 한국인의 정서를 노려서 초코과자를 대히트 시킨 적이 있었다. 정하면 이웃 간에 서로 주고받는 무언가를 생각한다(물론, 현금은 아니다. ㅡ.ㅡ^) ‘정’이라 하면 옛날 시골에서 우리 선조 들께서 행하셨고 지금도 행하고 있는 두레 같은 상부상조의 정신이다. ‘정’을 느낀 것은 내가 어렸을 때 시골에 살았었을 때였는데 그때 옆집에 ‘마리아 할머니’라고 계셨다. 친할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집에서 잔치를 하거나 음식을 할 때면 항상 그 할머니께 가져다 드리고 또 부모님께서 계모임을 하러 가실 때면 동생과 나는 으레 이 할머니께 맡겨졌다. 비록 친할머니는 아니었지만 “먼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라는 말이 있듯이 그 할머니를 믿고 따랐던 기억이 난다. 비록 혈연으로 엮이지는 않았어도 가까이 사는 이웃에게 이러한 친절을 베풀고 또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준 것이 우리내의 ‘정’에 대한 관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어 도시에서는 사람이 죽은 지 한 달이나 지난 후에 발견되기도 한다. 이렇듯 예전과 달리 많이 삭막해지고 우리의 국민성이 좀... 서구문화의 유입으로 인해 많이 변절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명절이 되면 시골에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연어들이 귀소본능과 연관지을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예전에 시골에서 사람들간의 ‘정’을 느끼고 살았던 시절이 그리워서 그 먼 길을 찾아가는 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국민성을 한 자로 줄인다면 나는 의심의 여지없이 ‘정(情)’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앞에서 우리나라의 대표적 국민성에 대해 살펴보았다면 지금부터 살펴볼 사례들은 사회심리와 관계된 것이며, 국민성이라고 하기는 부족하나 일반적으로 대중들이 공감하는 일들 일 것이다. 나는 집에 지방이라서 숙식은 주로 기숙사생활을 한다. 2주일이 한번쯤 집에 내려가곤 하는데 이 때마다 나의 인내성을 시험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이 타는 버스 안! 엄연히 이 공간은 공공장소이나 하지만 마치 자기 안방이나 되는 것처럼 휴대폰 수화기 큰~ 목소리로 통화하는 가엾은 중생들이 왕복하는 버스 가운데 꼭 한번은 있다. 또한 아이들을 함께 태우는 부모들!!! 이는 아이의 양육방식과 또 관계가 깊다. 나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예절에 관계된 일. 즉,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을 전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고 지금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하지만 버스를 타면 정말 가관이다.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소리를 치고 아이들이 타고있는 좌석 뒤에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좌석을 최대한 뒤로 젖혀서 뒤에 사람이 불편을 느끼게 만든다. 자세히 살펴보면 부모는 이를 저지(?)하지 않고 마치 자신의 자식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사랑스런 눈길로 쳐다본다. 이게 무슨 추태란 말인가? 버스를 타보면 한번쯤은 이러한 경험을 겪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까지 것 그냥 참으면 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자신이 이러한 상황에 처한다면 스트레스의 빈도 수는 급격히 늘어날 것이 자명하다. 이렇듯 자신이 하는 일에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곤 한다. 특히 자신이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일에 상대방이 불쾌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은 것 같다.
두 번째 사례는 콘서트 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콘서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몇 명의 스타들에게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에 그 스타를 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지금 예로 들 사례를 내가 직접 겪은 일로 중간고사가 끝나고 전대 운동장에서 있었던 전국투어콘서트에서 있었던 일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희소성이 높은 인물. 즉, 스타를 보기 위해서 몰려들었다. 사회자들이 자꾸 앞으로 오지 말라고 지시를 하는 데도 불구하고 의자는 자꾸만 앞으로 향한다. 특히 인기가 많은 가수가 나오게 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그 스타의 얼굴을 혼자서만 독식하려고 의자에서 허리를 세우는 것으로 모자라 의자 위에 올라가기도 한다. 이렇게 어떤 무엇에 대해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을 군중심리라고 하는데. 쉬운 개념으로 전체가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예를 든다면 쉬울 것이다. 이러한 군중심리는 시위장소나 여러 콘서트 장에서 자주 목격된다고 한다. 콘서트 장에서 나는 가수가 아닌 일반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그 사람들이 마치 하나가 된 것처럼 가수를 외치고 하나가 된 광경을 목격했다. 이러한 파워는 실로 엄청났으며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어떤 위대한 말을 하더라도 관중과 함께 숨쉬는 가수들과 같이 관중을 이렇게 몰입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처럼 한국인은 한번에 모일 수 있는 응집력 같은 것이 있다. 이는 2002 월드컵 때 이미 그 위력을 떨친바 있으며 콘서트 장을 가게 되면 이러한 열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응집력에 비해 꾸준히 추진하는 추진 성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혹자는 이러한 사실을 두고 쉽게 끊었다 쉽게 식어버리는 ‘냄비근성’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인의 국민성에 대한 연구를 마치려 한다. 처음에 한국인의 국민성을 연구하는 과제를 부여받기 전에 교수님께서 왜 다른 나라인 일본이나 러시아 같은 민족에 대한 국민성 연구는 많이 있지만 우리나라에 대한 국민성 연구는 부족하냐는 말씀을 하셨다. 이러한 교수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비록 조촐하게 나마 우리나라 국민에 대한 연구를 시도해 보았다. 여러 표본집단을 구하지 못해 내가 겪고 느낀 사례를 중심으로 한국의 국민성에 대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번 연구(?)를 하면서 한국인에 대해 살펴보면서 우리나라의 국민성이 다른 나라에서 연구할 가치가 있으려면 많은 부분에 있어서 국민성이 바뀌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이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 국민도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을 부각시켜 일본의 훌륭한 국민성처럼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훌륭한 국민성을 가진 국민으로 탈바꿈하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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