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칼빈의 아내 이들레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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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존 칼빈의 아내 이들레뜨
스트라스부르크는 칼빈에게 있어서 어느 정도 도피처와 같았다. 이 도시에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는 마친 부쳐와 엘리자베스 부처 부부가 사는 집으로 이주해왔다. 마틴 부쳐는 그 도시에 소재한 성 도마 교회의 목사였고, 인정 많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부쳐 또한 아량이 넓은 여인이었다. 당시 그들이 집은 ‘의(義)의 여관’으로 알려져 있었다. 칼빈은 그들처럼 행복한 부부를 본 적이 없었다. 부쳐는 항상 기쁜 마음으로 그의 동료 목사들에게 결혼을 권유하곤 했다. 부쳐는 종종 칼빈에게 이렇게 말했다. “칼빈, 장가는 꼭 가야 하네!”
하루는 존 칼빈이 온종일 회의를 하다가 끝날 즈음, 평소의 그답지 않게 쥐죽은듯이 멍한 모습으로 있었다. 멜랑히톤은 그러한 칼빈의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이보게, 내 눈에는 자네가 미래의 배우자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듯이 보이는 구먼”
당시 멜랑히톤은 결혼한지 19년이나 되었으며, 그의 결혼생활은 무척 행복했다. 멜랑히톤의 부인은 성격이 쾌활하고 유머감각이 있었으며, 모든 면에서 필립을 잘 보살펴 주었다. 그가 칼빈에게 털어놓은 부인에 대한 불평은 이런 것이었다. “그녀는 늘 내가 소시지 같은 것으로 배를 채우지 않는다면 배가 고파 죽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네”
칼빈 역시 자신을 보살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부쳐의 ‘의의여관’에서 나와 자신과 친동생, 이복누이, 그리고 몇 명의 하숙생들이 살 집을 얻었다. 그는 그러한 하숙집을 운영하면서 성장하는 교회의 목사로 섬긴다는 것이 사역뿐만 아니라 자신의 성화에도 무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자기 동료들에게 자신이 지금 아내를 구하고 있으며 어떤 제의에도 마음이 열려 있음을 알려주었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배우자 상도 있었다.
“내가 아내에게 무엇을 원하는 지를 늘 명심하는 여자 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나는 사랑에 푹 빠진 나머지 상대방의 부도덕까지도 받아들이는 그런 정신나간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자들은 첫눈에 그만 여자의 빼어난 용모에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그러나 나를 매혹시키는 아름다움이란, 지나치게 수다를 떨거나 성미가 괴팍스럽지 않고, 정숙하고, 검소하고, 인내심이 많고, 내 건강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다.”
한편 칼빈에게는 개인적인 문제들이 있었고, 그는 아내를 얻기만 한다면 그 문제들이 해결되지는 않아도 좀 더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파커(T.H.L. Parker)가 기록한 것처럼
"그의 건강은 형편없었다. 그는 자신에 관한 일에 있어서는 좋은 관리자가 못되었다. 이러한 그의 열정과 성급함은 결혼에 의해서만 누그러질지도 모른다.“
칼빈은 1539년경 그의 생애에서 다음 단계는 결혼이어야 한다고 확신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는 동표 파렐과 함께 ‘부활절이 지난 며칠 후’ 어느 날로 결혼 날짜를 잡았으며, 파렐이 결혼 예식을 집전해 주기로 했다. 이때 이미 신부감으로 특정인물을 마음에 품고 있었던 것 같다.
몇 달 후 첫 후보자가 발표되었다. 부유한 독일 여자였다. 그녀의 선거 사무장으로 일하는 남동생이 칼빈을 누나의 남편감으로 추천하였던 것이다. 칼빈은 종종 학자로서의 삶을 살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 그러나 신학책을 팔아서 얻는 인세만 가지고는 생활을 충분히 영위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부유한 아내를 얻으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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