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의 사상적 배경 고찰] - 중세적 가치관 속에서의 근대적 정신의 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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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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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의 사상적 배경 고찰>
- 중세적 가치관 속에서의 근대적 정신의 발현 -
Ⅰ. 서론
Ⅱ. 연암의 사상적 배경
1. 생애와 사상
2. 철학적 배경
1) 실학 - 성리학의 부정
2) 장자
Ⅲ. 연암의 사상적 한계
- 연암의 사유에 대한 반성적 고찰
Ⅳ. 결론
Ⅰ. 서론
연암은 실학의 선구자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연암을 철저한 근대적인 정신을 가진 인물로 인식하려는 것은 조선대에 근대적 정신을 소유한 인물이 있었음을 자랑으로 여기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인식에서 나온 자만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단편적인 시각으로 인해 오히려 연암이 가지고 있었던 사상이 한 편으로만 매도되곤 했다는 것 사실이다. 그의 사유는 근대적인, 즉 실학적 측면을 가지고 있기도 했지만 중세적 사유도 역시 그 속에 내재되어 있었다. 그의 진보적이고 현실비판적인 면은 이런 중세적 가치관 속에서 발현된 것이기 때문에 더욱 가치 있는 것이라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그의 모순적이지만, 중세를 살았던 인물로서 중세적 세계관 속에서 근대적 사유를 하려했던 연암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고, 그 기층에 깔려있는 사상을 고찰함으로써 연암소설을 이해하는 바탕으로 삼고자 한다.
Ⅱ. 연암의 사상적 배경
1. 생애와 사상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1737~1805)은 선조부마(宣祖駙馬)인 금양위(錦陽尉) 박미(朴)의 후손으로, 조부가 지돈녕부사를 지낸 서인노론계로 인물성동론을 주장하는 낙론계열에 속한다. 특히 연암의 숙부 박사근(朴師近)이 낙론의 일거두(一巨頭)였던 박필주(朴弼周)의 양자가 된, 고무가 김창협의 고제(高弟) 어유봉(魚有鳳, 1672~1744)의 집안으로 출가하였으며, 그 자신은 어유봉의 고제이며 사위인 유안재(遺安齋) 이보천(李輔天, 1714~1777)의 사위가 되었던 것이다.
연암은 양반가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조부의 슬하에서 성장했으며, 어려서는 매우 병약했으므로 조부께서는 그에게 일체의 공부를 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학문을 접하게 된 것은 조부의 상을 마친 뒤인 16세 때 이보천의 딸과 결혼한 후 처삼촌인 이양천으로부터이다. 그는 이때부터 발분역학(發憤力學)하여 3년 남짓한 사이에 경사(經史), 백가서(百家書)를 두루 통달하고 천문(天文), 지리(地理)와 경세요무(經世要務) 등을 강구하지 않음이 없었다고 한다. 그의 학문에 대한 열정은 “학문의 길은 다른 것이 없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길가는 사람이라도 붙잡고 묻는 것이 옳다. 비록 종이라 할지라도 나보다 글자 하나라도 많이 알면 우선 그에게 배워야 한다. 자기가 남과 같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여 자기보다 나은 사람에게 묻지 않는다면 이는 종신토록 고루하고 아무 방법도 없는 그런 속에 스스로 갇히는 결과가 된다.” 『燕巖集』卷7, 「北學議序」, “學問之道無他, 有不識, 執塗之人而問之, 可也. 僕多識我一字, 姑學汝. 恥己之不若人, 而不問勝己, 則是終身自固於固陋, 無術之地也.”
라고 한데서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연암은 학문에 대한 열정 못지않게 학문에 임하는 태도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의 셋째 아들인 종채(宗采)가 쓴『과정록(過庭綠)』에 의하면, “나는 번거롭고 꾸밈을 제거하고 오로지 실사(實事)에 힘쓰고자 한다”라고 하여 번거롭고 꾸밈을 좋아하는 허례의식을 배격하였으며, 그가 대상으로 삼은 학문의 내용은 그 당시 조선 사회를 풍미하였던 성리학이 아니라, “글을 읽고서 실용(實用)을 알지 못하는 것은 학문 연구가 아니다. 학문의 연구를 귀중히 여기는 것은 실용을 하기 위한 것이다. 만일 성(性) 명(命)이나 요란히 떠들고 이(理) 기(氣)나 시비하여 각기 자기 견해가 옳다 하고, 그 의견으로 통일시키려 애쓴다면, … 이는 학문 연구의 해독이다.” 『燕巖集』卷10, 雜著,「原士」, “讀書而不知實用者, 非講學也. 所貴乎講學者, 爲其實用也. 若復高談性命, 極辨理氣, 各主己見務欲歸一, … 此講學害之也.”
라고 하여, 그가 관심을 가지고 연마한 학문은 오로지 실학이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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