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사] - 최척전의 문학사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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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시대에 반(反)하여 근대성을 추구하다
최척전의 문학사적 의의
<최척전>은 1621년 조위한이 임진왜란을 소재로 하여 창작한 한문애정전기소설로 <기우록(寄遇錄)>이라고도 불리고 있는 최척전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그리고 호족의 명나라 침입이라는 사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소설이 쓰여진 17세기의 조선은 임,병 양란(임진왜란, 병자호란)의 결과로 인해 세계관의 확대가 일어났으며 ‘사회, 경제, 정치, 문화’ 역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던 시기였다.
먼저, 신분제의 동요가 일어났다. 임,병 양란을 거치면서 조선의 통치 능력의 한계가 드러났던 것이다. 그리하여 전쟁 과정에서 하층민들의 참전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신분 상승조치를 마련하였다. 전쟁에서 공을 세운다던가, 군량미를 납부한다면 신분 상승을 시켜주었던 것이다. 이는 군공을 치하하여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이런 군공 말고도 전쟁으로 인한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선 왕조는 군량미 조달을 위한 납속을 통해 면천, 면역 등의 길을 널리 열었으며, 이를 통해 서얼이나 향리 등도 합법적으로 신분상승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신분상승 열풍과 그에 따른 신분 동요현상은 전란 후에도 계속되었는데, 전란으로 인한 인명 피해와 이로 인한 인구 감소로 인해 백성들의 요역 부담이 더욱 커졌고, 이런 요역 부담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또다시 백성들의 신분 상승이 도모되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중화사상의 탈피가 일어났다. 17세기 초반을 전후하여 조선에는 서양의 기계나 학서 등 서양문물들이 전래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불러왔던 것이 이광정이 북경에서 가져온 최초의 한역 서학 세계지도인 ‘坤與萬國全圖’이었다. 이 지도는 당시 일본, 중국을 비롯해 인도의 일부만을 알고 있던 조선학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며 세상에는 수많은 나라들이 존재하며 중국과 조선도 결국은 그 일부일 뿐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함으로써 중화사상의 탈피를 도모했다.
하지만 이런 근대적인 변화도 일어났던 반면, 16세기 후반~17세기 초반의 조선에서는, 다른 한 편으로는 복고적인 움직임 역시 강화되고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여성의 차별이다. 17세기는 16세기 후반부터 본격화되던 유교적 질서의 보편화 추세로 인하여 여성 차별이 구조화 되어가고 있던 시기였다. 가부장제의 강화와 더불어, 가례의 보편화로 인해 혼인과정에 있어서 당사자의 의사는 고려되지 않는 비합리적 절차가 진행되었으며, 여성에게만 수절을 강요하는 불평등 구조가 자리를 잡아갔다. 가족형태에 있어서도 부계 혈연집단의 조직화로 처방 혈족은 점차 배재되었다. 상속에 있어서 역시 여자, 즉 딸은 완전히 배재되고 아들, 특히 장남 위주의 단독상속화가 심화되었다. 이에 따라 족보에서도 외손의 범위가 축소되고, 출생순서에 따르던 기존의 기재방식마저 선남후녀의 방식으로 전환되었다. 즉, 유교사상에 입각한 ‘남성에 의한 여성의 지배체계’라는 가부장제가 ‘제도적으로’ 확립되었던 시기였던 것이다.
요컨대 17세기는, 전쟁을 계기로 남녀차별 등의 기존의 중세적 모순과 중화사상 탈피, 신분제도의 변동 등의 새로운 인식이 충돌하며 새 시대로 나아가려는 ‘일대전환기’로,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17세기 소설도 이전 시기와는 다른 변모를 보이며 ‘본격 소설시대’를 열어가는 중요한 시기라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최척전>’은 앞서 말한 17세기의 새로운 인식을 반영하고 기존의 모순을 탈피하며, 기존 고전문학과 차별되는 사실적이고 근대적인 의식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척전> 안에서 나타나는 문학사적 의의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한 가지는 최척이나 옥영, 홍도 등 <최척전>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인물적 특성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최척전>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작품의 무대 범위에 관한 것이다.
인물의 특성 관점에서 볼 때, <최척전>의 두 주인공 ‘최척’과 ‘옥영’은 둘 다 고전 소설의 전형적 인물에서 벗어나 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최척은 고전적인 전쟁소설의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는 영웅적 면모를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전 소설의 특징 중 소설 속 사건은 필연적 상황이나 원인이 없이 우연하게 발생한다는 우연적 특징과 현실 세계에서 도저히 불가능한 황당무계한 사건이 발생한다는 비현실성이 있다. 실제로 <최척전>과 마찬가지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대표적인 소설인 <임진록>과 <박씨전>을 살펴보면 <임진록>에서는 ‘사명당이 심중에 망극항 납관을 쓰고 조선 향산을 향하여 사배하더니 문득 서녘에서 오색구름이 일어나며 천지가 희미하거늘 사명당이 마지못하여 정히 철마를 타려 하더니 홀연 벽력 소리 진동하여 천지 뒤눕는 듯하고 태풍이 진작하여 모래 날리고 돌이 달음질하고 비 바가지로 담아 붓듯이 와 사람이 지척을 분변치 못하는지라. 경각 사이에 성중에 물이 불어 넘쳐 바다가 되고 성 외의 백성들이 물에 빠져 죽는 자 수를 아지 못하되 사명당 있는 곳은 비 한 방울이 아니 젖는지라’ 등 전기적, 즉 비현실적 요소를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고 <박씨전> 역시 ‘언파에 무슨 진언을 외오더니, 문득 공중으로 두 줄 무지개 일어나며 우박이 담아 붓듯이 오며 순식간에 급한 비와 설풍이 내리고 얼음이 얼어 호진장졸이며 말굽이 얼음에 붙어 떨어지지 아니하며 촌보를 운동치 못할지라’ 등 이야기 전체에 걸쳐 전기적 요소로써 박 처사와 박씨 부인의 능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 두 소설을 비롯한 전쟁소설들은 이런 비현실적인 능력을 발휘하거나, 능력을 부리는 자들의 도움을 받아 적을 대파(大破)하고 큰 승리를 거두는 영웅적 면모를 지닌 주인공들을 부각시켜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자 하였다. 실제로 이러한 목적을 위해 <임진록>에서는 실제로는 패배한 전투인 임진왜란을 소설 속에서는 승리한 전투로 둔갑시켰다. 하지만 <최척전> 속에서는 이러한 비현실적 요소는 물론, 최척의 영웅적 활약 역시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최척전>은 구체적인 사건과 지명, 그리고 현실 속에 전개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 당시 전란의 상황을 보다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과거에 성행하던 전기적 요소를 완전히 탈피한 채 그 당시 고난을 당하는 민초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자 했다. 실제로 작품 안에서 최척은, 17세기 당시의 전쟁에서 공을 세워 신분 상승, 혹은 벼슬을 하고자 하는 시류와 다르게, 의병으로 끌려가면서도 옥영에게 공을 세우겠다는 다짐 대신에 자신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기다리라는 부탁을 하고, 공을 세우는 것이 아닌 포로로 끌려가 갖은 고생을 한다. 최척 역시 이 작품 안에서는 영웅이 아닌, 고난을 당하는 민초 중의 한 사람으로서 묘사되는 것이다.
또한 최척은, 자신을 매부로 삼으려는 여유문의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하며 당시 성행하던 유교적 질서의 폐단을 지적하는, 근대적 가족 의식을 지향하고 있다. 17세기 말, 즉 <최척전>의 후대 작품인 <구운몽>이나 <사씨남정기>를 살펴보자면, 처첩 갈등을 중심으로 한 가정소설의 대표작으로 뽑히는 <사씨남정기>에서 사씨는 ‘일부일처는 옛날에도 미덕’이었다고 주장하며 가문의 대를 이을 후손을 보는 것이 더욱 귀하다는 것을 들어 교씨를 남편 유한림의 첩으로 맞이하게 한다. <구운몽>에서는 성진과 팔선녀가 윤회하여 양소유라는 한 남자에게 2처 6첩으로 혼인하는 과정에서 처첩간의 신분적 위계질서를 어떻게 구분짓고 조화해나가는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최척전>보다 후대의 작품들도 처첩제도의 틀 안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이야기가 진행된 반면, <최척전>은 당시 남녀가 불평등하게 돌아가고 있던 유교적 폐단을 일찍이 깨닫고 ‘남녀평등’의 근대적 의식을 보이고 있다.
옥영 역시 최척과 마찬가지로 근대적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 옥영은 최척과의 결연방식에서 오히려 최척보다 더 능동적인 태도를 취한다. 옥영은 혼기가 찬 여인의 구혼의 뜻을 담은 ‘표유매’의 시구를 적어 보냄으로써 최척에게 연정을 표시한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상대에게 먼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당시의 관습이세 이는 파격적인 행동이었다. 또한, 가난하다는 이유로 최척과 자신의 혼인을 반대하는 어머니 심씨를 직접 설득한다. 자신이 그동안 지켜본 결과, 최척이야 말로 남편감으로 손색이 없으며 그를 배필로 맞는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니 최척에게 시집을 보내달라고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강력한 가부장권 아래 혼인 당사자가 배재된 채 주혼자의 의사만으로 혼사가 결정되던 당시의 풍습을 감안한다면 이와 같은 옥영의 태도는 실로 파격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옥영은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함으로써 결혼의 주체가 자기 자신임을 천명하고 있다. 선택에 있어서 능동적인 주체가 됨으로써 수동적이고 수직적인 남녀관계의 틀을 거부한 평등의식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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