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영낭자전을 읽고 숙영낭자에게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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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영낭자전을 읽고 숙영낭자에게 쓰는 편지
숙영낭자 보시오.
나는 낭자의 사랑이야기를 책으로 읽은 사람이오. 읽고 나서 느끼는 바도 많고, 사실은 당신과 선군의 사랑이 너무 부러웠다오. 아, 낭자는 선녀라 나이가 상상을 초월하도록 많겠지만, 나는 그저 편한 대로 말을 놓겠소이다. 나는 올해 스물 한 살이 되었소. 작년까지만 해도 꿈 많고 설레는 스무 살 꽃다운 처자였소. 스무 살이 되고 대학에 들어가면 남자친구는 거저 딸려오는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실제로 일년을 그냥 보내고 나니 마음속에 구멍이 뻥 뚫린 듯 허전하더이다. 나도 나름대로 꿈꾸는 사랑이 있는 것을. 왜 그런 거 있잖소. 소녀의 로망이라고. 하하.
선관과 임낭자도 아직 하늘에서 잘 지내고 있는 거요? 나는 사실 선관이 부인을 둘 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소. 여타 고전을 읽어봐도 한 남자가 부인을 여럿 두는 일이 허다하지만 나는 그래도 이해할 수 없구려. 한 남자가 한사람을 사랑해야지 어찌 여럿을 두고 사랑한다는 말이오? 만약 내가 낭자와 같은 처지에 있었더라면 절대로 임낭자를 부실로 들이지 못하게 했을 것이오. 부실로 들였어도 같이 자식 여럿 낳으며 행복할 수 없었을 것 같구려. 요즘은 한남자가 부인을 여럿 거느리는 것은 불법이오. 더군다나 그런 경우에는 처자들도 모두 가만히 있지 않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되었소. 그러니 내가 삼부부의 사랑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오.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선군이 과거를 보러 떠났을 당시에 일어났던 일이오. 선군이 낭자를 너무 보고싶어해서 그 그리움을 참을 수가 없어서 떠난 지 하룻밤만에 몰래 다시 낭자를 찾아왔던 일을 기억하오? 어찌나 보고싶었으면 가던 발걸음을 돌려 다시 찾아 왔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소. 하긴, 선군이 낭자를 집에 들이고 나서는 학업에 아주 뜻을 접고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소?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으나 바로 다음날 밤에도 또 낭자를 찾아와 함께 한 것을 보니 선군은 어린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더이다. 낭자가 선군이 꼭 급제해야만 한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찾아와 잠시라도 떨어질 수 없다고 애원하는 모습은 어린아이의 투정으로 보였소. 원래 서로 너무 사랑하면 다 그런거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선군같은 행동을 한다면 심하게 꾸짖어 돌려보낼 것이오. 한시라도 떨어지지 않고 옆에 붙어있고, 눈에 보여야만 진정한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하오. 사랑한다면, 두 사람을 위해서라면 잠깐의 헤어짐에도 초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오. 물론 초연하게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나, 같이 힘들어할 상대에게 그 힘든 마음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철부지 같은 행동이라고 생각하오. 혹시 선군이 지금도 그렇소? 하하.
선군이 집에 몰래 왔다간 일 때문에 낭자가 모든 것을 뒤집어 쓴 격이 되지 않았소? 침소에서 나던 선군 목소리 때문에 시아버지의 의심을 사고, 매월의 사주 때문에 간통의 누명을 쓰게된 것이 아니오. 이 어찌 억울한 일이 아니겠소. 나중에 시부모님이 오해를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낭자가 죽음을 택한 것은 통탄할만한 일이었소. 옆에 어린 자식들이 둘이나 있었는데도 스스로 가슴을 찔러 죽음을 택한 것은 낭자의 생각이 짧았던 것이라 생각하오. 나중에 가서 낭자가 다시 살아나 행복한 결말을 맺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완전한 비극이었을 것이오.
낭자가 사랑하는 사람과 고통도 죽음도 없는 천상세계로 간 것이 심히 부럽구려. 선군이 죄를 지어 인간세상으로 귀향을 온 것이고, 낭자는 선녀이니, 다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하오만. 나는 언제쯤 낭군 님을 만나 서로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죽을 때까지, 죽어서도 행복하게 될지 기약이 없소. 그래서 그런지 숙영낭자의 이야기가 더욱 마음속을 어지럽히는 것 같소. 계속 사랑하길 바라오. 나도 언젠가 낭군 님을 만나게 되면 그 기쁜 소식 들고 또 편지하리다.
추신- 멋대로인 말투에, 마음대로 말 놓은 것 미안하오.
이렇게 쓰는 게, 가장 나다운 거요.
원낭자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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